2009년 복흠지역 한인회 신년잔치-‘마음 약해서’ 의 행운  

  1월24일, 복흠지역 한인회 신년잔치가 복흠 린덴에 있는 Gemeindehaus에서 있었다. .
최수자 한인회장은  “새해가 되면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는 옛 말이 생각난다. 많이 웃으면 몸과 마음도 건강해진다고 하니 오늘 이 자리에서 많이 웃고 담소 나누며   주머니마다 가슴마다 복을 가득 채워서 가져가길 바란다. 새 해 기축년에도 복흠 한인회를 사랑해주고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하면서 한국 왕복 Lufthansa 비행기표를 기증한 안양수 반도여행사 사장과 여러가지 상품을 기증한 아시아카우프 신영수 사장, 김 선물센터 하영순 사장, 함께 한 복흠 한글학교 어린이와 관계자, 유학생 등 단체와 개인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1부 행사 사회를 보던 윤순기 부회장은 재독한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이기도 한데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을 대신해서 축사를 했다.  “복흠 식구들을 보면 자랑할 게 많다. 교민행사를 할 때면 빠지지 않는 복흠 풍물사물놀이팀, 복흠한인회를 위해서 많은 봉사를 해주신 원로, 한글학교 전 교장선생님, 단체장과 한인회장을 지낸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함을 전한다. 또 한국의 민주주의가 위태로울 때 정의를 위해서 바른 소리를 했던 복흠한인교회, 전통을 자랑하는 복흠 한글학교, 한국 대학생이 많이 재학하고 있는 복흠 대학교 등도 복흠의 자랑거리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어떤 설문조사에서 90세 이상 된 자들에게 <만약 당신들이 젊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어떻게 살겠는가? > 라는 조사에서 참석자의 90%의 대답이 1. 베풀며 살겠다. 2. 인내하면서 살겠다. 3.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살겠다. 라고 했다면서 오늘 이 자리는 신년잔치이니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면서 즐겁게 지내시라고 했다. “재독한인총연합회는 전년도 광복절 행사에서 보듯이 둘이 아닌 하나가 된 것처럼 교민들의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한인회관 마련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나갈 것이니 많은 성원과 협조를 바란다.”고 우렁차게 말했다.
    

주독한국대사관 본 분관 이창화 일등서기관은 격려사에서 “초청해주어 영광이다. 본 분관은 항상 교민들이 있기에 분관이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한인회 행사도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여러분들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개인적으로는 독일경제신장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라인 지역에서 근무하면서 교민여러분과 호흡을 같이 했다는 좋은 기억을 가지고 한국에 가서도 자랑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과거의 우리의 경제 기반도 닦을 수 있었을 것이다. 새해도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에 좋은 일이 있으시길 바란다.” 라고 했다.

이어서 한인회의 신년잔치를 축하하는 노래 ‘그리운 금강산’ ‘산촌’을 에쎈 음악대학 유학생으로부터 들었다. (테너: 김정재, 반주: 장경숙)

프로그램에는 없는 특별출연이 있었다. 소냐 트롬바흐(한국인 1.5세) 외 4명의 독일인들이 나와 미국 시카고에서 유명했던 춤을 보여주었다. 의자에 앉았다 일어나기도 하면서 각선미 넘치는 춤과 빠른 노래는 뮤지컬을 연상하기도 했는데 한국어가 아니어서 아쉽기는 했지만 신선함을 주었다.


내빈 소개가 있은 후 한인회에서 준비한 저녁식사가 있었다.
최월성 전 복흠한글학교장의 사회로 시작된 2부 순서는 복흠 한글학교 어린이들(수연, 수민, 유리, 레오니, 윤태)이 나와 어른들께 세배를 드리면서 막을 열었다.
주예와 윤태 어린이는 음악에 맞춰 꼭두각시 춤을 추었는데 어린이들의 진지한 모습에 다들 감탄을 자아냈다.

복흠한인회의 전통을 상징하는 복흠민중모임(단장: 윤행자, 장경옥, 정순덕, 김정자)에서는 부채춤을 보여주었다.

복흠한글학교 1반(유치부)어린이들은 다시 나와 동요를 불러주었는데 율동과 함께 ‘거미’, ‘숲 속의 작은 집’, 까치 까치 설날은’을 틀릴까 봐 앞에서 지도하고 있는 이광희 담임 선생님을 보면서 하는 모습이 순진했다.

연두색 상의와 흰 치마의 한복 을 입고 나온 어머니들은 배길야 선생님과 함께 소고와 장구, 북으로 장단을 맞추며 민요- ‘널뛰기’, ‘강원도 아리랑’, ‘진도 아리랑’, ‘신고산 타령’을 참석자들과 함께 불렀다.

요즘 섹스폰과 클라리넷 합주로 중부독일 한인회 행사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볼프강, 파트릭, 엔디 는‘my way’, ‘in the mood’, ‘j에게’, ‘사랑해 당신을’, ‘돌아와요 부산항에’ 를 들려주었다.

작년 행사장에서는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예쁘게 봐달라고 했던 북 모듬은 이제 두드리는 북채에 힘이 들어 있었다. (장경옥, 김정자, 윤행자, 정순덕, 이수복, 김용주)

한글학교 성인반에 재학 중인 학생이기도 한 독일인 안나 는 ‘만남’을 최월성 사회자와 함께 불렀다.

3부 행사는 윤행자 고문이 진행했다.
날라가는 가라오케와 함께 노래, 춤, 복권추첨이 함께 했다.

도우미라는 이름으로 노래를 신청한 4명의 여성들은 ‘남행열차’를 힘차게 부르면서 대가로 간장을 원해 사회자를 곤란하게 했으나 최수자 회장이 밖에 나가서 급히 구해 와 행사장 분위기가 최고에 달했다.

송세원 씨는 ‘마음 약해서’를 음정이 틀리게 부르면서도 아랑곳하지 않은 배짱으로 춤을 추면서 흥을 더해 많은 박수를 받았는데 1등 비행기표의 행운은 그녀에게 돌아가 소문만복래라는 회장의 인사말이 들어 맞았다.

복흠대학교 유학생, 한글학교 관계자, 교민이 함께 한 신년잔치는 자정을 넘기며 아쉬운 막을 내렸다.  

유로저널 독일지사
오애순 기자 mt19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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