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마인츠한인회 신년잔치 남부지역 대표행사로 자리굳혀


지난 토요일 예년과 다름없이 마인츠 에버스하임에서 마인츠 한인회가 주최한 신년잔치가 400 여명의 동포, 독일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열렸다.

행사 프로그램은 전년도와 비슷해 특별히 새로운 점은 없었다. 다만 각종 공연을 유치해 참석자들을 즐겁게 해주던 2부 문화행사 시간이 줄어들고 대신 3부 노래자랑과 복권 및 경품 추첨 순서에 많은 시간이 할애된 것이 달라졌다면 달라진 점. 그 밖에 진행은 예년과 비슷했다.

호스트인 조창희 마인츠한인회장의 덕담과 신년 인사말에 이어 축사에 나선  이근태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재독한인들을 위한 한인회관 건립을 현재 추진 중에 있다며 재독동포 모두가 이에 깊은 관심을 갖고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주독대사관 본분관의 이재용영사와 남부독일 한인회장협의회 안명자회장 등의 격려사가 있은 후, 행사에 참석키 위해 독일 각처에서 찾아 준 내외빈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도 있었다.

이날 원로동포 김종호씨는 그 동안 마인츠 한인회 발전을 위해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노력해 온 공로가 인정돼 손선홍총영사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손총영사의 불참으로 표창장과 부상은 이재용영사가 전달했다.

저녁식사 후 속개된 2부 문화 프로그램은 이은경선생의 지도를 받는 마인츠 무궁화한글학교 학생들의 선녀춤으로 시작됐다. 한인회 행사의 단골 출연팀인 한글학교 학생들은 특히 이날 북연주로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차승조의 피아노 반주와 함께 윤혜은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협주곡 D-장조」와 사라사테의 「찌고이네르바이젠」을 연주해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불러 일으켰으며, 테너 기현서는 김연준 곡, 「청산에 살리라」와 조두남 곡 「뱃노래」,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 중에서 아리아 「여자의 마음」을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또한 마인츠 여성합창단은 지금은 고전이 된 옛 가요 「비둘기집」, 「만남」을 비롯해 「나는 꿈이 있다」 등 네 곳을 메들리로 불러 관중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서 윤중현, 김정희의 사회로 열린 3부 무대는 복권추첨을 비롯해 노래자랑과 춤, 디스코타임 등 여흥시간으로 꾸며졌다. 1등 당첨은 한국왕복 아시아나 항공권, 에쉬보른 소재 가람여행사에서 제공했다. 이 밖에도 삼성유럽에서는 삼성 미크로 컴퍼넌트를 김선물센터의 하영순사장은 독일유명 브랜드 가이거 여성상의를 기증했으며 조창희회장과 김효성부회장도 각각 DVD 플레이어와 다목적 구이팬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등 많은 동포업체 및 개인들이 경품 기증에 참여했다.

남부지역에서 가장 영향력이 컸던 프랑크푸르트한인회가 수 년 전부터 분규에 휘말려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유명무실해지는 동안 마인츠한인회는 프랑크푸르트를 대신해 남부지역의 중심역할을 해오고 있었다. 이같은 현상은 해마다 성황을 이루는 마인츠 신년잔치의 규모나 교민들의 참여를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었다.

마인츠한인회의 신년잔치 행사를 보면서 프랑크푸르트 한인회 분규문제가 하루속히 매듭짓고 정상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지사장 김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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