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국제박람회장 옆에 위치한 Maritim 호텔은 40년 전 설립 당시, 주로 하노버 등 바닷가 근처에 세워져서 바다가 흔치 않는 독일에 건강과 요양, 웰빙의 목적으로 세워진 레저호텔이었다. 이제 도시호텔로도 널리 알려져서 현재 독일 37개 도시와 외국 15개 국으로 총 52개 국에서 그 이름을 찾아볼 수 있는 굵직한 호텔로 성장하였다. 프랑크푸르트 마리팀 호텔에는 매년 연말에 아시아의 밤 (Asia Evening)이 열려 프랑크푸르트 근처의 아시아 기업인들이 모여들고 있다. 이 아시아의 밤을 개최하기 시작한 일본인 미사코 수기하라 영업 매니저를 만나 보았다.



유로저널 : 안녕하세요? 매년 연말에 아시아 기업인들과 고객들을 초청하여 이벤트 행사를 벌이는 아시아의 밤을 개최한다고 들었습니다. 언제부터 이 행사를 시작하셨는지요?

미사코 수기하라 : 제가 4년 전부터 마리팀 호텔에 근무하였는데 그 때부터 매년 연말에 단골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뜻에서 이 행사를 시작하였어요. 첫 해는 일본인 고객들만 초청하였어요. 그 후 중국, 한국, 타이완 등 아시아 고객으로 넓혀갔지요.  


유로저널 : 보통 이 행사는 어떻게 진행되며 몇 명 정도 참석하였습니까?  

미사코 수기하라 : 첫 해에는 90명 정도 참석하였는데 그 후 150명, 200명, 올해는 300 여 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어요. 독일식 저녁뷔페와 아시아식 뷔페를 준비하고 음악이나 춤, 마술묘기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지요. 마지막 순서로 손님들이 입장할 때 모았던 명함을 제비뽑아 추첨된 분들에게 각각 경품권을 드리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 경품권 내용을 소개해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미사코 수기하라 : 올해 경품권은 독일내의 베를린, 본, 스튜트가르트 등 2박 3일 마리팀 호텔 숙박권과 1등은 이집트 7박 6일, 2등은 터키 7박 8일간의 호텔 숙박권이었고 3등은 말타의 5박 6일간의 마리팀 호텔 숙박권으로 고객들에게 인기를 모았지요. 모두 31명이 경품권을 받게 되었는데 2인용에 해당하는 호텔 숙박권을 드렸기 때문에 모두 62명이 혜택을 받게 된 셈입니다.  


유로저널 : 마리팀호텔에서 아시아 고객들의 비중이 어느 정도 됩니까?

미사코 수기하라 : 9% 정도 된다고 볼 수 있어요. 일본 항공노선인 JAL 의 승무원들과 싱가폴, 말레이지아 항공승무원들이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내려 숙박할 경우에 저희 호텔에서 숙박하지요. 저희 호텔의 스시바인 SushiSho 에서는 또한 일본 항공기의 1등석 기내식 식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 한국에 가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미사코 수기하라 : 한국은 제가 대학생 때 여행갔던 적이 있어요. 일본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겨울 소나타> 때문에 한국여행을 간 것은 아니구요 (웃음).


유로저널 : 한국 드라마인 <겨울 소나타> 를 혹시 보셨는지요?

미사코 수기하라 : 저는 시간이 없어서 보지 못하였는데 저희 어머니는 보셨지요. 저희 여동생은 <대장금>을 재미있게 보았구요.  


유로저널 : 한국 음식 중에서 좋아하시는 음식이 있다면 어떤 음식입니까?

미사코 수기하라 : 저는 깻잎 반찬을 좋아해요. 퇴근 후 집에 가서 저녁식사를 할 때도 일본 음식만 먹는 것이 아니라 가끔씩 매운 한국음식도 직접 요리해 먹어요. 저의 아들도 한국음식을 좋아하고 잘 먹지요.


유로저널 : 예를 들어 어떤 한국음식을 만들어 드십니까?

미사코 수기하라 : 김치를 사용하는 것은 거의 모두 만들 수 있어요. 김치찌개, 김치볶음 등… 그런데 직접 김치를 만들어보려고 시도는 했었는데 쉽지 않더군요. 잡채와 떡볶기도 제가 집에서 직접 잘 해먹는 음식입니다.


유로저널 : 한국에는 가끔 여행을 나가십니까?

미사코 수기하라 : 작년에 서울의 조선호텔에서 박람회가 열려 저희 마리팀 호텔이 참가했었지요. 독일 관광공사에서 주최한 박람회인데 독일 로만가도 등 독일을 소개하는 박람회였어요. 이 박람회 관계로 거의 2년마다 한국에 나갑니다.


유로저널 : 마리팀 호텔에 아시아 고객들이 묵을 경우에 어떠한 혜택이 있는지요?

미사코 수기하라 : 단골고객일 경우에 숙박비를 일정한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지요. 그리고 저희 호텔내에 있는 스시바인 SushiSo 에서 점심식사와 저녁식사가 되고 24시간 룸 서비스도 됩니다. 특별히 아시아 고객들에게는 매년 아시아의 밤에 초대하여 푸짐한 경품권도 드리고 있구요.


유로저널 : 현재 한국 기업중 어떤 기업들이 고객들인지요?  

미사코 수기하라 : 삼성이나 현대, 기아 등 회의장소가 필요하거나 손님들이 오실 경우에 저희 호텔을 찾아주시지요. 아시아 기업들이 연말 성탄모임이나 회의장소로 저희 호텔을 사용하고 있어요.


유로저널 : 마리팀 호텔에서 자랑하고 싶은 점은 무엇입니까?

미사코 수기하라 : 아시아인들을 위한 아침식사를 따로 준비한다는 것입니다. 저희 마리팀 호텔의 아시아식 아침식사는 일본에서 가장 저명한 여행사인 JTB 에 의해 유럽의 호텔 중 최고의 아시아 아침식사, 세계 제 2위의 호텔 아침식사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샴페인도 나오는 아침식사입니다.  

그리고 아시아의 VIP손님들이 룸에 들어오면 그 나라 말로 씌어진 환영의 글과 그림을 준비하여 마음으로 환영하고 있지요. 물론 한국말로 쓴 환영의 글과 그림도 있습니다. 저희 호텔은 아시아인들에게 친절한 호텔이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애용을 바랍니다.  


유로저널 : 아시아 고객들로부터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미사코 수기하라 :  저희 호텔은 아시아인들에게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매년 한국이나 타이완, 중국, 일본 등 돌아가며 그 나라의 요리를 선보이는 korea food week 등을 2주간에 걸쳐 열면서 고객들을 초청하고 있기도 합니다. 저희 마리팀 호텔이 아시아인들의 좋은 만남의 장소 (Treffpunkt) 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램입니다.  


마리팀 호텔에 들어서면 바로 로비 맞은 편에 눈에 잘 띄게 위치한 스시바인 SushiSo 에서 맛있는 스시를 대접받으며 나눈 인터뷰 후에 미사코 수기하라 매니저는 마리팀 호텔의 아시아식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에서부터 시작하여 4층, 6층, 8층 객실을 직접 일일이 보여주며 독일인 축구황제인 베켐바우어, 경기자동차 Formel 1왕인 미하엘 슈마허, 일본인 여배우 등이 묵었던 곳이라고 설명해준다. 그리고 바다와 관련하여 시작된 마리팀 호텔의 수영장과 사우나, 스포츠 클럽 등도 보여주며 건강과 웰빙을 위해 세워진 마리팀 호텔의 창립 목적을 상기시켜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프랑크푸르트 마리팀 호텔에 독일과 아시아를 잇고 있는 일본인 미사코 수기하라 매니저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는 그녀의 말을 들으며 기자는 마치 독일 한복판에 피어난 듯한 „나를 잊지 마세요“ 가 꽃말인 물망초 한송이를 떠올릴 수 있었다.    


독일 유로저널  유 한나 기자
hanna211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