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회 독일 문학의 밤
Kulinarische Dichterlesung

10월26일 저녁 19시 뒤셀도르프 시내 Cafe Heinemann 에서는 뒤셀도르프 한인회(회장: 한명희) 주최 제 3회 독일 문학의 밤이 있었다.

첼로와 바이올린 연주가 은은하게 들리는 가운데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90명의 한국인과 독일인들의 친교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손에는 샴페인, 와인, 쥬스, 물 등 각자 원하는 마실 것이 들려 있었다.

고인이 된 명예 총영사인 아버지 Herman Storm 씨가 뒤셀도르프 상공회의소 부회장으로 있던 시절부터 한국인들과 친분이 있었는데 아들인 M. Storm 씨가 뒤를 이어 한국인들과의 좋은 인연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스토음 씨는 인사말에서 ‘성원해 준 여러분들에게 감사 드리며 될 수 있으면 앞에 놓인 국기의 그림대로 한국 국기 앞에는 한국인이, 독일 국기 앞에는 독일인이 앉아 서로가 친교하며 즐거운 저녁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하면서 오늘 밤 역시 목소리가 나보다 좋은 성우 스미트 씨가 주옥 같은 시들을 낭독해 줄 거라고 했다.

한명희 뒤셀도르프 한인회장은 ‘3년 전부터 명예총영사인 미사엘 스토음 씨와  한국과 독일 상호간의 문화교류와 더 깊은 우의를 다지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했었는데 금년에는 한국인의 시도 들을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으며 특별히 이 자리를 빌려 명예영사인 스토음 씨와 카이저 여사, 멀리서 참석해준 손선홍 총영사 에게 감사함을 전한다’고 했다.

한국 대사관 본 분관 손선홍 총영사는 인사말에서 ‘명예총영사였던 스토음 씨는 1996년부터 한.독 간의 교류에 노력해 왔다. 지금은 독일 문학의 밤을 마련하여 한 독간의 문화교류까지 갖게 됨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국에선 괴테를 비롯 하이네, 실러등의 시가 한국어로 번역되어 많이 읽혀지고 있다. 한국 시인들 중 고 은, 이문열, 박완서 등의 시와 소설이 독일어로 번역되어 팔리고 있다. 여러분들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고 했다.

이어서 김남희(첼로), 강지혜(바이올린)  의 연주로 ‘The Palms’, ‘목련화’, ‘Vieni Sul Mar!’ 등을 들었다.

괴테의 시 ‘Der Zauberlehrling’, ‘Der Erlkoenig’ 와
폰타네의 시 ‘Die Brueck am Tay’, ‘Das Trauerspiel von Afghanistan’ 이  WDR 방송인이며 기자인 Werner Schmidt 씨로 부터 낭송되었다.
한국 시는 에쎈에 사는 이금숙 시인의 ‘향수’와 ‘민들레’ 2편의 시가 낭송되었는데 이금숙 시인은 시를 낭독하기 전에 잠시 설명을 붙였다. 낭송될 시는 독일어로도 번역되었으며 프랑크푸르트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영식 작곡가에 의해 가곡으로도 작곡되었다.
(이금숙 시인: 1971년도에 간호사로 내독, 화가이며 시인. 시집 <향수> 출간. 국내외에서 다수 수상 경력.
재독한인문인회 회원 , 2008년 한국시상위원회 주최 ‘톨스토이 탄생188주년 기념 문학상’에서
“오스카와 니나”가 아동문학 부문 해외동포 최우수상.)

번역된 향수-Die Sehnsucht nach Heimat, 민들레-Der Loewenzahn 을 스미트 씨가 독일어로 낭송될 때 한국 시가 외국 시인 양 신기하게 들리기도 했다. 이금숙 시인이 본인의 시를 노래를 부르듯 낭랑한 목소리로 들려줄 때 함께 한 이들은 마지막 구절의
노-란 웃음이 되나 보다 를 따라 하며 다시 듣고 싶은 여운을 남겼다.

전 식부터 후 식까지 음식을 들면서 아름다운 시를 감상할 수 있었는데 계속해서
마이어의 시 ‘Die Fuesse im Feuer’와
릴리언크론의 시 ‘Pidder Lueng’ 가 낭송되었다.

독일 시들은 보통 약4천 자에서 7천 자의 긴 문장이었는데도 한국인들이 조용히 경청했는데 한명희 회장은 초대될 한국 손님들에게 독일시집을 미리 배포하여 집에서 공부해 오게 하는 세심함을 볼 수 있었다.

한국어와 독일어로 진행된 행사는 사회자 김희정 양이 2세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진행해 칭찬과 함께 어른들의 부러움을 샀다.
준비가 완벽했던 제 3회 독일문학의 밤은 한명희 회장과 임원들의 노고가 결실을 맺는 걸 느꼈으며 이제는 <독.한 문학의 밤>으로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유로저널 독일지사 오애순 기자
mt199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