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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를 좋아하는 국회의원 에드워드 데이비(Edward Davey)와 함께

by 한인신문 posted Aug 2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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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를 좋아하는 국회의원 에드워드 데이비(Edward Davey)와 함께

1996년 당선이래 꾸준히 뉴몰든, 킹스톤 지역의 국회의원으로 활동중인 Liberal Democrat 출신 에드워드 데이비(Edward Davey) MP를 한인 신문이 Surbiton에 위치한 그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인터뷰했다. 사진보다 훨씬 젊어 보이고 열정이 넘쳐 보이는 에드워드 데이비 MP는 지난 2005년도에 결혼해서 슬하에 아들을 하나 두고 있다.

지난 국회의원보다 훨씬 많은 ‘유권자와의 만남’ 속에서 지역 유권자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보다 나은 지역구를 위해 열심히 활동 중인 에드워드 데이비와의 인터뷰는 그의 한국에 대한 애정 어린 인사말과 더불어 시작되었다.

MP: 저는 참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물론 우리 지역구에 많은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한국에도 다녀온 적도 있고, 국회의원으로서 한인들과 만날 기회도 많기 때문이지요. 재영 한인회 분들이나 재영 한국대사와도 가끔 만나서 이런 저런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좀 더 한인들에 대해 많이 알고 싶습니다. 전에는 한인들이 이곳에 잠시 체류하다 귀국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들어 예전보다 많은 한인들이 영국에 장기 체류하면서 시민권을 획득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유로저널: 이러한 추세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시나요?


1998년에 시작된 금융위기가 그 출발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확한 통계를 말씀드릴 순 없지만 그 이후 점차적으로 더 많은 한인들이 장기적으로 체류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보다 많은 한인 비즈니스들이 생겨나고 한인 유권자의 수가 늘어나는 것으로 짐작해 보면 그러한 추정이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러한 상황이 한인과 보다 밀접한 관계를 맺게 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로저널: 그러나 영국에 들어오는 새로운 한인의 수는 상대적으로 줄고 있습니다.
이민법이 강화되면서 영국으로의 입국이 더욱더 까다로워졌고 그로 인해 많은 한인 업소들이 영향을 받고 있지요.

안타까운 일이지요. 한인들은 상당히 친절하고 호의적이며 무슨 일이나 상당히 긍정적인데 말이지요. 그래서 전 한인과 좀 더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싶습니다.
저의 경험으로 비추어 보면 한인들이 상담했던 문제들은 주로 이민과 관련이 많았습니다. 저는 일주일에 두 번씩 지역 유권자들을 만나 그들의 소리를 듣는 모임을 합니다. 그런 모임 속에서 많은 한인들을 만났고 그들의 문제를 도와 준 적도 있습니다. 북한에서 온 망명자들을 도운 적도 있고, 비즈니스 tax와 관련해서 한인들을 도운 적도 있지요. 또한 범죄와 관련해서 한인들이 당한 고통을 해결해 준 적도 있습니다.

유로저널: 많은 한인들이 왜 이 지역의 카운슬 택스가 비싼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킹스톤 카운슬은 40만 pounds란 비즈니스 택스를 거둬서 중앙 정부에 주지만 정작 우리가 중앙 정부로부터 받는 지원금은 런던 다른 어떤 지역보다 낮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카운슬 택스가 비싸게 되지요.

한인신문: 이러한 중앙 정부의 낮은 지원금에 대해 항의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동안의 반응을 어떠했는지요? 우리 한인이 도울 일은 없는지요?

중앙 정부는 이러한 캠페인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인이 카운슬 택스를 낮추는 일에 동참하려면 청원서에 사인하는 일입니다.  


한가지 덧붙이고 싶은 말은 카운슬 택스의 시스템이 너무나 불공정하다는 것입니다. 비록 시스템이 불공평하더라도 우리가 받는 정부 지원금이 ‘평균’ 수준만 된다면 우리의 카운슬 택스는 런던에서 가장 적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완즈워스 지역이 가장 많은 정부 지원금을 받는데 이는 시스템이 불공정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특별하게 취급 받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공정한 시스템을 원하는 것이지요. 노동당 정부가 3년간 유효한 지원금 계산 시스템을 지난해 만들었는데 그로 인해 우리는 2년간을 더욱더 고통을 당해야 하는 것이지요. 중앙 정부가 저지른 잘못으로 인해 킹스톤 카운슬이 욕을 먹고 있지요.

유로저널: 한국을 2006년에 다녀 오셨다고요? 방문 소감은? 

              한국 국회와 이곳과의 특별한 차이점을 발견하셨는지요?

정말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Korean foundation의 후원으로 이루어진 여행이었는데 그 여행을 통해 많은 국회의원들, 한국의 기업가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번 여행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국회의원에 당선되기 전 1994년에 비즈니스 컨설턴트로서 서울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2006년에 방문했을 때 한국의 눈부신 발전상을 보고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1990년대의 금융 위기를 딛고 빠르게 성장한 한국의 모습에 정말 감명받았습니다. 


아내와 삼성 공장을 갔었는데 그곳에서 삼성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오늘날 어떻게 삼성이 세계적인 가전제품, 반도체의 선두 주자가 될 수 있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흥미 있었습니다. 


한국 국회와 관련해서 말씀 드린다면, 그 당시 저는 단순히 국회를 방문해서 관람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양한 세션에 참가해서 한국의 국회 의원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도 가졌습니다. 


정말 흥미로웠던 것은 제 3당이었던 우리당이 집권당으로 부상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Lib Dem도 제 3당이라 우리 당의 대단한 약진에 정말 관심이 많았고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는지 배우고 싶었지요. 


대화를 통해서 우리당의 E-CAMPAIGINING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캠페인을 통해 집권에 성공했다는 사실이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오마이 뉴스의 시민기자단의 활동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마이 뉴스를 방문했었는데 그 방문을 통해서 저는 영국판 오마이 뉴스를 생각해 보기도 했지요. 그러나 이곳은 BBC나 가디언 지 등의 웹사이트가 이미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고 더욱이 영국은 한국보다 인터넷 발전 속도가 느려서 힘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인터넷에 관한 한 한국을 따라갈 나라가 아직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로저널: 왜 Lib Dem에 가입하게 되었는지요? 무엇이 다른 당과 다른가요?





내가 Lib Dem에 가입하게 된 처음 이유는 Lib Dem이 처음부터 주장했던 환경 옹호 정책 때문이었습니다.

우리 당은 오랫동안 환경에 대해 생각해 왔고 그와 관련된 정책들을 펼쳐 왔습니다. 환경 이외에 우리의 주된 철학 중의 하나는 인권 (civil rights, human rights)입니다. 


개인의 자유 (civil liberties)를 옹호하고 실천하는 것이 우리 당의 강령입니다. 


그 예를 간단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지금 국회에서 논의되는 논쟁 중에 하나가 테러리즘에 관한 것입니다. 현 정부는 이를 위해 새로운 ID 카드를 도입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를 위해 혐의가 없는 사람을 42일 동안 구금할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우리가 그 동안 옹호해 왔던 개인의 인권 및 자유를 신봉하는 가치와는 전혀 상반된 것입니다. 현 정부는 ‘안전’을 명목 삼아 그 동안 우리의 가치로서 오래 동안 여겨졌던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그러나 어떤 조사에 따르면 보통 사람들은 개인의 안전을 위해서는 개인의 자유가 

              다소 침해되어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하던데요?

사람들은 보통 미디어의 헤드라인에 현혹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새로운 ID 카드 도입에 찬성했지만 (80%)  많은 토론과정에서 새로운 제도가 가져올 비용 및 부작용에 대해 사람들이 인식하기 시작했지요. 지금은 반대하는 사람과 찬성하는 사람의 비율이 같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호주에서도 똑같이 일어났었습니다. 개인의 자유를 옹호하는 우리 당의 원칙이 때로는 대중의 인기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동안 소수자의 인권 옹호를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장애인, 동성애자, 소수 인종 등의 권리를 위해 활동해 왔지요. 


모든 사람들이 똑 같은 권리를 향유할 수 있도록 우리 당은 수 십 년간을 일해 왔습니다. 또 다른 예가 바로 EU 가입에 관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EU 가입에 상당히 부정적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영국 신문이 EU 가입을 좋지 않게 보도하고 있지요.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EU는 바로 자유’입니다. 50-60년 전에 북유럽을 생각해 보세요. 전쟁으로 얼룩졌었지요. 


그러나 유럽연합 가입 후 어떻게 되었나요? 더 이상의 전쟁은 없지요. 1970년대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를 생각해 보세요. 모두 독재 시대를 경험했지요. 


그러나 지금 어떻습니까? 어느 누구도 다시 독재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게 다 유럽 연합의 힘이 아니겠습니까? 1990년대의 동유럽을 생각해 보세요.  폴란드, 헝가리, 불가리아, 체코 등의 나라들도 얼마나 공산 독재에서 고통을 겪었습니까! 


그러나 지금은 어떻습니까? 모두들 민주주의와 시장 자유주의 아래에서 개인의 자유를 향유하고 있지 않습니까! 

유럽 연합으로 인해 지금 우리는 27개의 나라를 자유롭게 왕래하면서 여행도 하고 일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이것이 바로 ‘자유’ 아니겠어요. 이것이 자유가 주는 역동성이라 할 수 있겠지요.

유로저널: 개인적인 질문 좀 드릴까요? 여가 시간에는 뭘 하시는지요? 

             가족을 위해 요리할 시간은 있으세요? 혹시 잘 만드는 음식이라도 있는지요?

요리를 하려면 요리책이 필요하지요. 아내가 요리를 더 잘하지요. 아내와 휴가를 가거나 산책 가는 것을 즐깁니다. 지금은 지난 11월에 태어난 아들 존을 돌보면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유로저널: 기저귀도 갈고 우유도 먹이나요?

그럼요. 그러나 아내가 모유를 수유해서 우유병을 준비할 필요는 없지요. 그리고 우리는 1회용 기저귀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환경 친화적으로 사는 셈이지요. 실제로 천 기저귀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쌉니다.

유로저널: 어떤 음식을 좋아하세요?

모든 종류의 음식을 다 좋아합니다. 한국 음식도 좋아하지요. 한국 식당에 가면 아내의 김치를 제가 다 먹지요. 삼성에 갔을 때 김치 냉장고를 보고 참 인상적이다 라고 느끼기도 했지요.

한인신문: 정부에서 지금 추진하는 우체국수 줄이기 정책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체국이 많이 줄다 보니 줄 서는 시간도 길어지겠지요. 그래서 줄 서는 시간을 체크하는 캠페인을 벌인다고 하던데요?

줄 서는 시간을 체크해서 제게 제출 할 수 있는 용지가 있지요. 어떤 분이나 뉴몰든 우체국에 가셔서 줄을 얼마나 오래 서는지 체크한 후 용지에 기입해서 제게 보내 주시면 그걸 토대로 반대 근거 자료를 만들 수 있지요.

유로저널: 한인들에게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은?

지역 주민과의 간담회를 1주일에 2번 개최합니다. 한인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이민 문제, 병원 문제, 학교 문제 등등을 제가 함께 도와 드릴 수 있습니다. 한인 여러분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우리말로 말하는 에드워드 데이비 MP에게 인터뷰 전보다 더 친밀함을 느끼는 것은 단지 나만의 느낌만은 아닐 것이다. 


카운슬 택스를 줄이는 운동에 한인들의 동참을 호소하는 MP의 캠페인에 참가하실 분들은 그의 홈페이지 www.edwardavey.co.uk에 접속하신 후 왼쪽 편에 있는 campaigns를 클릭한 후 다시 a fair deal for kingston을 클릭하면 된다. 


간단히 이름과 주소만 기입하면 모든 것이 완료 된다. 우리 모두 이러한 캠페인에 동참함으로써 우리의 권리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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