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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선거에서 실종된 ‘도덕’성

언제부턴가 대한민국에서 ‘교육’은 ‘도덕’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개념으로 정착된 듯 하다. 당장 ‘교육’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 무엇인가? 교육을 받는 당사자가 아닌 이들에게는 ‘돈’이나 ‘시장’, ‘비즈니스’ 같은 단어들이, 교육을 받는 당사자들에게는 ‘경쟁’, ‘전쟁’과 단어들이 먼저 떠오르는가?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를 통해 당선된 공정책 교육감의 선거자금 논란을 보면서, 이제 대한민국 ‘교육’에서 ‘도덕’을 얘기하면 시대에 뒤떨어졌다거나, 아니면 이상주의자라는 조롱을 받을 것 같다는 불길한 예상이 엄습한다.

물론, 서울시 교육감이라는 자리는 피교육 대상자들과 직접 대면하고 전인격적인 영향을 주는 일을 수행하는 순수한 교육자의 자리는 아니다. 그러나, 엄연히 이는 ‘교육’과 관련된 자리로, 교육의 가장 기본 바탕이 되는 ‘도덕’성이 무엇보다 중요시되어야 하는 자리임에는 분명하다. 우리가 흔히 일반 비즈니스 영역에서 목격하는 도덕성의 결여가 적어도 이 ‘교육’과 관련된 영역에서는 철저히 감시되고, 검증되어 절대 목격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교육 시장에 친화적인 인물이, 사교육 시장의 돈으로, 사교육 시장에 영향을 주는 교육감 자리에 당선되었다는 사실에 대해, "내 양심에 비추어 부끄러운 점이 절대 없다"고 말하는 공교육감의 양심은 우리들의 보편적인 양심과는 많이 다른 모양이다. 사교육과 관련된 사안들의 대립으로 인해 워낙 민감했던 선거인 만큼, 더욱 떳떳하게, 모든 과정에서 한 점 흠 없이 치러졌어야 한다는 것을 과연 공교육감은 인식하지 못했던 걸까? 선거 후 선거 자금 관련 사실들이 공개되면 분명 논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과연 공교육감은 전혀 하지 못했던 것일까? 아니면 부끄럽지 않다는 자신의 발언처럼 이 모든 것들을 정말 떳떳하게 여기고 있는 것일까?

선거 차입금의 70%에 달하는 규모를 사교육 시장으로부터 지원 받고, 게다가 자립형 사립고 설립을 추진 중인 기업 회장으로부터 후원금도 받고, 서울시 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선거 자금으로 빌린 돈의 이자까지 갚았다고 했다가, 원금만 갚았다고 했다가, 결국은 원금도 다 갚지 못했다고 말을 바꾸는 인물이 ‘교육’이라는 단어가 붙은 국가의 직무를 수행한다는 것에 대해 별다른 느낌이 없다면 이미 우리는 갈때까지 간 것이다.

우리는 시장 경쟁 체제에 점령당한 대한민국의 비정상적인 교육을 불평하기 전에, 그러한 점령을 방관하거나 심지어 조장하는 인물들이 국가의 교육 관련직에 임명되지 못하도록 예방해야 하는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 도덕성이 결여된 자가 도덕성이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자리를 꿰차고 활약하는 것을 저지하지 못했다. 안 그래도 문제 많은 대한민국 교육이 이런 인물들의 손에 휘둘린다면 도대체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가? 사회 전반에 드리워진 도덕성의 상실이 이토록 천연덕스럽게 발생하는 것을 목격하는 우리 국민들은, 더욱이 자라나는 후손들은 무엇을 보고 배울 것인가?

‘대한민국에서 좋은 자리,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면 도덕성보다는 돈 있는 자들의 편에 서야 한다’는 추잡한 공식이 절대 실현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돈 없어서 자식을 비싼 학원에 보내주지 못해 속상한 서민 학부모들이, 학원에서 받은 돈으로 교육감이 당선되는 현실에 상처받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교육받고 있는 우리 후손들이 부디 배울 점과 배우지 말아야 할 점을 분간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공교육감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공교육감의 당선을 적극 지원했던 강남 학부모들조차 께름칙 하다고 한다. 공교육감이 물러날지, 아니면 제 자리를 지킬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이미 이러한 일들을 목격하는게 익숙해져버린 우리네 현실에서, 그럼에도 우리는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 남은 우리들의 양심과 도덕성이,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력이, 부는 바람에 흔들거리며 위태로워도 아직은 꺼지지 않은 촛불처럼 타오르고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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