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년을 맞이하는 다짐

by 유로저널 posted Jan 0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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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새해가 밝았다.
비록 벼랑 끝에 선 기분으로 맞이한 새해지만 새해는 축복이다.
연속적인 시간을 나누어 새 날과 새달, 새 해를 만든 것은 인간의 지혜가 준 축복이다.

우리를 암담하고 막막한 절망의 심연으로 침몰하게 했던 과거사들을 차분

하게 성찰하고 ‘정치의 해’인 올해 제대로 된 국민으로 거듭나자.

 우리의 혼란스러운 정치는 잘못된 정치적 믿음의 소산이다.

정치 만능을 믿는 정치인들이 이 땅에서 정권을 쟁취하고, 세상을 자신들 의지대로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유토피아주의자들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우리의 불운이 정권을 잡은 ‘무능한 좌파’의 무능 때문이라고 질타했지만 좌파가 유능할 수는 없다.

좌파가 본질적으로 무능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세상을 그들의 의지대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상은 누구의 의지만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모든 것을 의지대로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자들은 무능할 수밖에 없다.

그들은 불가능한 것을 실현하려고 하기 때문에 무능한 것이다.

이런 정치인들이 이 땅에서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그런 믿음을 공유하고 있는 유권자가 많기 때문이다.

정치인과 같이 유토피아주의에 빠져 있는 시민도 무능한 좌파의 진원지고 숙주다.

 정부 정책이 잘못될 때 그 부담과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온다.
유토피아적 이상주의에 빠져 대규모 충동적인 정책이 시행될 때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우리는 체험했다.

허망한 통일과 민족 공조의 논리에 빠져 시행된 정책은 북한 주민을 기아와 고통 속으로 몰아갔고, 북핵을 허용함으로써 안보위기를 초래했다.

포퓰리즘에 빠진 주택정책은 모든 국민을 상실감과 박탈감으로 시달리게 했다. 정부의 과도한 국민 경제활동 개입은 미래의 성장동력을 잠식하여 어려운 사람들을 더 어렵게 만들고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도 마련해 주지 못하고 기성 세대를 무능하게 만들었다.

  이 모든 것의 일차적 책임은 정치권에 있지만 국민도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다.
국민은 선량하고 아무 잘못이 없다는 무책임한 정치인들의 감언이설에 더 이상 속아서는 안 된다.

이제 국민이 깨닫고 정신 차려야 한다.

지난 10년의 역사적 교훈을 마음 속에 깊이 각인하여 자신들의 의사를 연말 대선에서 분명하게 표명해야 한다.

정치가 국민을 행복하게 하기는 어려워도 불행하게 할 수는 있다.

이제 더 이상 국민을 불행하게 하는 정권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 복지를 팔아 자신들의 복지만을 챙기는 후안무치한 정치인들을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

잃어버린 10년’을 만회할 계기는 국민의 선택에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인은 국민의 대리인일 뿐이다.

그러나 민주주의 시대에도 통치자는 국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여 국민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을 수는 있다.

우리는 더 이상 국민의 이름으로 국민의 주인 노릇을 하는 정치인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마치 자기가 주인인 듯이 우쭐대며 국민 위에 군림하는 오만방자한 정치인을 척결하고 진정한 대리인을 찾아야 한다.

지난 10년이 ‘잃어버린 10년’이 아니라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고뇌와 교훈의 10년’이 돼야 한다.

지난 10년의 성격을 결정하는 것은 과거가 아니라 앞으로 전개될 미래다. 과거는 미래에 의해 재규정된다.
과거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노력에 따라 재구성된다.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

라. 산 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 먹고, 산 넘어서 밤새도록 어

둠을 살라 먹고, 이글이글 앳된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박두진 선생은 이렇게 읊었다.

2007년 정해년 새해에는 분열과 갈등, 미움과 절망을 살라 먹는 ‘고운 해’를 마음 속에 하나씩 간직하고 국민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자.

새해에는 국민 노릇 제대로 하여 정신적,물질적 고난의 행군을 종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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