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각국 세무정보
유럽한인 사회현황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조회 수 276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사람이 다치고 죽는 것은 통계적으로 보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우리가 별 신경쓰지 않고 지나치는 일상에도 다른 어떤 공간에서는 수많은 폭력과 파렴치한 일들이 몇 초에 몇 건 씩 벌어지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렇게 무심할 수도 있나보다. 그렇게 우리는 과거를 묻고 살아갈 수 있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바로 내 이웃이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어갔다면 이건 그저 그렇게 감상적으로만 볼 일이 아니다. 그건 바로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꼭 7년 동안 10여 명의 우리 젊은이들이 이 곳 남의 땅에서 목숨을 잃었다. 치사 사건만 이승준 씨와 이번 강태희 씨를 비롯하여 4건 5명, 자살 및 익사 사건으로 꼭 그만큼의 고귀한 생명들이 스러져 갔다. 우리가 흔히 듣는 표현인 인구 몇 만 명당 얼마라는 공식을 빌자면, 이러한 일들은 어찌 보면 뭐가 그리 대단한 일인양 싶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숫자가 아니라, 그런 일을 대수롭지 않게 지켜보는 우리 바로 자신이다. 어찌 보면 한 사회를 요동치게 할 만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동안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지내왔던 가? 단지 안타까울 뿐이다라는 한 만디로 마음 속에서 지워버리려 노력하지는 않았던가?

작년 6월 남의 나라 남의 땅에 발붙이고 사는 우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던 사건이 일어난 지 꼭 1년하고 2개월 만에 다시금 쓰린 가슴을 후벼파는 결정이 내려졌다. 한 사람을 주먹질하여 턱을 으스러 뜨렸을 뿐만 아니라 방치하여 죽음에 까지 이르게 한,  그것도 모자랐는 지 토막을 내어 냉장고에 보관하는 엽기적인 짓을 저지른 파렴치한을 영국 법원은 ‘의도성’이 없다는 말 한 마디로 교통사고나 마찬가지인 ‘과실치사’로 처리해 버렸다.

누군가는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이 문제는 문화적 차이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상의 힘 겨루기의 결과이다.

법정에 참석한 사람들이 전하는 이야기로는 법원에 제출된 관련 증거들과 증인들 대부분은 가해자 측이었다고 한다. 검찰의 기소 내용만을 가부로 결정하는 미국의 배심원 제도와는 달리 좀 더 넓은 재량권을 가진 영국의 배심원 제도는 이러한 심리 과정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엄격한 절차주의 보다는 어느 정도 재량권이 시민에게 부여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굳이 미국에서 벌어졌던 OJ 심슨의 경우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법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우리의 상식과는 달리 그렇게 논리적일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법이라는 제도 자체가 인간과 인간 사이에 놓여진 공식적 의사소통의 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법적 장치들에 대한 한국인의 이해는 어느 정도일까?

결국 이러한 결정이 나오게 된 가장 중요한 문제는 한인 공동체 구성원들 사이의 무관심, 무감각 때문이며, 또한 약자를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들의 미비에 있다.

앞에서 법적인 문제가 결국 의사소통의 문제라고 언급했듯이, 이번 사건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교훈은, 공동체 안에서의 서로 간의 의사소통이다. 그것은 다른 여러 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데 어쩔 때는 관심과 이웃 간의 정이라 불리기도 하고, 또는 책임의식이라 불리기도 한다. 결국 우리가 바로 내 옆의 이웃과 내 공동체에 관심과 대화를 나눌 때 우리 자신 역시 누군가에 의해 관심과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우리가 스스로 보호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것은 단지 어떤 공식적인 단체라는 이름으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바로 우리 이웃간의 사적인 네트워크가 활발해 질 때 우리는 그걸 시스템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이다. 무슨 일이 벌어지면 목이 빠져라 한인회만 바라보는 것은 안된다는 말이다.

우리가 변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생겨날 지도 모를 또 다른 피해자 역시 지금껏 잊어왔던 것처럼 잊혀져 갈 것이다. 하지만 기억해야할 것은 그 사람이 우리 자신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15일 고 강태희씨 추모집회 및 조그마한 촛불집회가 열린다. 그 촛불이 우리의 길을 인도하는 등불이 되길 바란다.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3 11월10일자 - 노무현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만남 2006.11.10 1485
72 11월 3일자 - 북한 6자회담 복귀와 과제 2006.11.06 1439
71 10 월 27 일자 중국발 초대형 외환 위기 올 수도 2006.10.26 2080
70 10 월 20 일자 반기문 사무총장 당선과 북핵 2006.10.19 1407
69 10 월 13일자 북한의 핵실험 이후 2006.10.12 1327
68 10월 6일자 북한 핵실험은 최악의 선택 2006.10.05 1403
67 9월 22일자 한미정상회담이 남긴 의문 2006.09.21 1205
66 9월 15일자 한미정상회담의 과제와 전망 2006.09.14 1522
65 9 월 8 일자 간도 뺏긴지 97년 2006.09.07 1556
64 9월02일자 겐셔와 백범, 그리고 '자주' 2006.08.30 1512
63 8월 25일자 말의 미사일 2006.08.24 1332
62 8월 18일자 신사참배와 일본의 오욕 2006.08.17 1365
61 8월11일자 - 착각 속의 한국 정치 2006.08.11 1239
60 8월4일자 중동분쟁 전면전으로 가나 2006.08.03 1434
59 7 월 28일자:구경하면서 배우는 역사 2006.07.27 1225
58 7 월 21 일자 :한미 FTA와 개방 2006.07.27 1364
57 7 월 14일자 :북한 미사일과 한,미,일 관계 2006.07.13 1162
56 동북아 공조 북한 미사일 현실적 대처 2006.07.13 1166
55 개성공단과 한미 FTA 2006.07.13 1411
54 북한, 다시 벼랑 끝에 서려는가. 2006.06.23 1364
Board Pagination ‹ Prev 1 ...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Next ›
/ 1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