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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전체
2026.06.13 10:31
뿌리는 깊게, 사고는 넓게, 미래는 다채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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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는 깊게, 사고는 넓게, 미래는 다채롭게 제21회 유럽 한글학교 교사연수회,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개최 유럽 전역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에 힘쓰고 있는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중언어·다문화 사회를 살아가는 재외동포 차세대 교육의 방향을 위한 이정표를 세우는 교류의 장이 마련되었다. 유럽한글학교협의회(회장 이장석)가 주최하고 재외동포청이 후원한 「제21회 유럽한글학교 교사연수회」가 지난 6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 힐튼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번 연수회에는 유럽 16개국의 50개 한글학교에서 교사와 교육 관계자 136명이 참석했다.
올해 연수회는 ‘문화를 품고 미래를 여는 유럽한글학교’를 주제로, 역사와 문화 교육을 중심으로 한 ‘뿌리는 깊게, 사고는 넓게, 미래는 다채롭게’라는 표어 아래 이론과 실제를 포괄하는 연수로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한국어 교육의 전문성을 높이고 다양성이 확산되는 환경 속에서 자라는 재외동포 학생들의 정체성 교육과 미래 역량 함양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개회식에서 이장석 유럽한글학교협의회장은 논어의 ‘본립도생(本立道生)’을 인용하며 “우리 아이들에게 근본은 우리의 말과 글, 그리고 역사와 문화를 의미한다”고 말하며, “학생들이 한국인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세계를 향해 사고를 넓히고 자신만의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한글학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영상으로 축사를 전한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주말마다 교실을 지키며 아이들에게 정체성의 뿌리를 깊게 내려주는 선생님들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문화 전파자이자 차세대 주역을 길러내는 스승”이라며 격려했다. 또한, “재외동포청은 교사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맞춤형 교육자료를 개발하는 등 한글학교의 교육 환경을 체계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라고 실질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불가리아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이번 연수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김동배 주불가리아대한민국대사는 “올해는 한글날 제정 100주년이라 더욱 뜻깊다’’고 축사를 시작하여, 현재 불가리아 내 11개 초·중·고등학교와 6개 대학에서 한국어 수업이 활발히 운영 중이고, 올해 2개 학교에 한국어 교실이 추가 개설된다는 소식을 통해 불가리아에 일어나는 뜨거운 한국어 열풍을 소개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진행된 소피아 한글학교 학생들의 축하 공연에서는 역사적 인물 패러디와 전통 무용이 펼쳐져,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환호, 그리고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교사연수회는 강의실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수업법과 함께 심도 있고 전문성 높은 학술 강연들로 채워져 참가한 한글학교 교사들의 교수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육효창 교수는 <훈민정음 해례본과 언해본의 의의>, <훈민정음 체계 및 제자원리를 활용한 한글 교육>, <한국어 발음과 한글 교육>, 총 세 번의 주제 강의를 통해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와 음절 구조, 그리고 겹받침 발음 규칙 등 현대 한국어 음운 현상을 깊이 있게 다뤄 한글 교육의 기본을 돌아보며 재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인천광역시립박물관 인천도시역사관의 김상열 관장은 <재외동포와 한민족 이민 형성의 역사>, <유럽 한인 이민의 역사와 의의>, <재외동포의 모국 공헌의 역사와 역할>을 강의했다. 역사적 고난 속에서도 조국의 독립운동 자금을 책임지고 모국의 경제 발전에 디딤돌이 되어 준 재외동포들의 눈물겨운 애국심과 공헌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 지식과 재미,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청주고인쇄박물관 양선우 국제교류협력관의 <교실에서 피어나는 금속활자의 숨결: 직지의 가치와 한글 교육의 만남> 특강 역시 큰 호응을 받았다.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직지'를 활용해 유럽 현지 공교육 과정(구텐베르크 인쇄술)과 연계한 상호작용 교육 방안을 제시하여 교사들의 교자재 활용의 시야를 확장케 했다.
연수회 둘째 날인 6일 오전에는 교실 현장에서 즉각 적용할 수 있는 실전형 수업법, ‘문화 분과 수업’이 펼쳐졌다. 교사들은 ▲신나는 전통놀이 체험 수업 ▲별달거리 장단을 활용한 참여형 사물놀이 ▲한국화, 전통을 넘어서 현대 미술로 ▲다채로운 전통민요와 장단으로 살펴보는 한국 지역 특색 및 세시풍속 등 총 4개 문화 분과 수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한국 문화 전파자로서 역량을 다졌다. 문화 분과 수업 후에는 지혜의 도시, 소피아의 유서 깊은 역사·문화 현장을 직접 체험하며 다채로운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특히 이번 연수회에서는 재외동포청 김민철 차장 및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일선의 교사들을 만난 ‘재외동포청과의 대화’가 마련되었다. 김민철 차장은 130여명의 교사를 직접 만나서 제안과 질문을 받으며 진솔한 답변을 주었다. 교사들은 일선 현장에서 겪는 한글학교 운영의 애로사항과 동포사회의 당면 과제를 가감 없이 건의했으며, 정부관계자와 함께 한글학교의 발전을 위해 실제적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이번 연수회는 주불가리아대한민국대사관을 비롯해 유럽한인총연합회,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발칸한인연합회, 불가리아한인회, 소피아한글학교 등 동포 사회 유관 기관들의 끈끈한 협력과 후원이 바탕이 되어 더욱 풍성하고 안전하게 치러졌다.
교사들은 다양한 국가와 도시에서 쌓아온 교육 경험을 나누며 “한 학교의 고민이 다른 학교의 길잡이가 되는 치유와 충전의 시간이었다”고 감사를 표했으며, 참가 교사들은 유럽 사회를 무대로 활약할 글로벌 인재라는 큰 나무를 키워내기 위해 다시 각자의 교실로 돌아갈 든든한 힘을 얻었다. 발칸 유로저널 최지원 기자 , jwchoi@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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