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회원국민들, 스페인에서 무료 의료 관광 즐겨
금년 1 월 새 EU법 개정안으로 회원국 국민들 사용에 제한있지만 여전히 장점 많아 사용자 증가할 듯
스페인이 저렴한 의료서비스와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의료관광국으로 부상하면서, 유럽인들이 무상치료와 함께 관광을 목적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
스페인은 유럽연합(EU) 내에서도 사회복지 수준이 높은 국가로 손꼽혀 공공의료보험이 허용하는 치료 범위가 넓은 관계로, 치료를 주목적으로 한 유럽국민이 관광객 형태로 스페인에 몰려들고 있다.
특히, 스페인 내 사회보장시스템에 등록 돼 있는 모든 내,외국인은 차별 없이 공공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실질적으로 모든 치료를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이에따라 EU 국민은 자국의 공공보험으로도 타 회원국에서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점을 착안해 스페인을 관광객 신분으로 방문하는데, 이는 자국 공공 의료시설에서는 무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없거나 환자가 별도로 추가 비용을 지급해야 하는 의료서비스를 스페인에서는 전면 무상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 내 유입되는 의료관광객 수는 공식적으로 집계된 바 없으나, 스페인 의료위원회에서는 연간 최소 1000만 명(2009년 기준)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며, 그중 상당수는 정년퇴직한 65세 이상의 노년층 관광객으로, 이들은 자국에서는 별도로 치료비를 내야하는 고가의 허리 임플란트 수술, 심장 수술(bypass)을 스페인에서 치료했다.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한 관광객 유입량 증가는 스페인 공공의료 시스템의 부담을 가중시키고,의료 인프라는 한정돼 있는 반면 관광객 신분의 환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의료진 부족 현상이 발생해 오히려 자국민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EU는 지난 2011년 1월 회원국 간 환자 이동 관련 정책을 수립해, 유럽인 관광객들은 거주국이 아닌 타 회원국서 의료서비스(응급치료 제외)를 이용하고자 할 때 거주국 관련당국에 사전허가를 받아야 하며, 또한, 의료관광객이 관광지에서 받을 수 있는 치료 범위는 자국 공공의료보험에서 허용되는 수준에 한정되고, 그 이상 소요되는 치료비는 해당 관광객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개정했다.
또한, 연중 온화한 기후를 바탕으로 한 풍부한 관광자원으로 인해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스페인을 방문한 유럽 관광객들은 해안에 인접한 병원에서 무상으로 치료받으며, 남은 시간은 바캉스를 즐기는 일석이조의 여행을 즐기고 있다.
스페인 의사연합(CESM)에 따르면, 스페인 주요 해양 관광지 인근에 있는 병원을 찾는 환자 중 20~30%는 유럽 관광객이다.
한편, 스페인은 유럽 내 주요 성형외과 강국으로 성형관광을 목적으로 스페인을 찾는 유럽관광객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스페인 성형외과 기술력은 전 세계적으로 상위권에 속하는 반면 시술 비용은 인근 유럽국가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유럽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휴가를 활용해 성형 시술도 하고 관광도 즐기려는 목적으로 스페인을 찾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스페인 성형외과 기술력은 미국, 프랑스, 영국을 이어 세계 4위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반면, 시술 비용은 인근 영국이나 독일보다 저렴해 영국서 일반적으로 2만5천유로의 비용이 드는 ‘리프팅’ 시술은 스페인에서는 같은 조건으로 1만 유로에 시술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성형외과 협회(ISAPS)에 따르면, 스페인 내 연간 성형시술 건수는 2009년 기준 32만 건으로 독일(52만 건)과 이탈리아(35만 건)를 이어 유럽 내 3위를 기록했다. 같은 해 스페인 내에서 가장 많이 이루어진 성형시술 종류는 보톡스(8만5천건), 히알루론산(3만4천건), 지방흡입(3만3천0건), 유방확대(2만3천건) 순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마드리드KBC 이성학 차장은 " EU 내 의료정책 변화로 인해, 무상치료를 목적으로 스페인을 방문하는 유럽 관광객 수는 앞으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되지만, 스페인 사립 의료서비스는 주변 유럽국과 비교해 여전히 저렴하며 기술력 또한 높아 성형 및 기타 일반 치료와 함께 관광도 즐기고자 하는 관광객 수는 점차 확대될 것" 으로 전망했다.
스페인 유로저널 고광희 기자
eurojournal12@eknew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