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가을밤을 수놓는 한국영화의 향연, 제4회 한불영화제(Festival Franco-Coréen du Film)가 개막했다.
지난 4일(수요일), 파리 6구의 악씨옹 크리스틴(Cinéma Action Christine) 극장에서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한불영화제의 화려한 개막식이 열렸다.
최준호 주불 문화원장의 축사와 배용재 한불영화제 집행위원장의 개막사를 시작으로 열린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으로는 2009년 도빌 아시아영화제에서 황금수련상과 국제평론가상을 수상한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가 선정되었으며 영화상영 이후 감독과의 대화의 자리가 마련되었다.
오는 17일까지 이어지는 이 영화제에서는 개막작인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2008년)”와 폐막작인 김청기 감독의 “로보트 태권V(1976년)”를 비롯한 19편의 한국 장편영화와 15편의 한국 단편영화, 5편의 프랑스 단편영화 등 모두 39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특히, ‘2009년 선정작’ 부문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지난 2007년 이후 한국에서 개봉되었으나 아직 프랑스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들을 선보임으로써 한국 현대 영화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문의 장편영화로는 2009년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작인 오점균 감독의 “경축! 우리사랑”을 비롯하여 김일란 감독의 “3*FTM”, 신동일 감독의 “나의 친구 그의 아내”, 강효진 감독의 “펀치 레이디”, 김지현 감독의 “앞산전”, 전용택 감독의 “감자 심포니”, 장훈 감독의 “영화는 영화다”, 노진수 감독의 “노르웨이의 숲”, 김영조 감독의 “가족 초상화”, 김성준, 이제철 감독의 공동작 “오디션” 등 10편이 소개되며, “하이브리드”, “불온한 젊은 피”, “스탑”, “내게 사랑은 너무 써”, “피쉬”, “먼지아이”, “자살 변주”, “낯선 꿈들”, “무제”, "BALCON A PART" 등 10편의 최신 단편 영화들이 함께 소개된다.
이들 장, 단편 영화 중 각 한편의 작품에는 한국인 2명, 프랑스인 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통해 ‘2009 젊은 관객상’이 수여된다.  
동성애라는 테마로 구성된 ‘교차된 시선’ 부문에는 동성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소준문 감독의 “올드 랭 사인”과 두 남자 고등학생의 사랑과 우정을 다룬 김조광수 감독의 “소년, 소년을 만나다”를 비롯한 5편의 한국 단편과 5편의 프랑스 단편영화가 선보이게 된다.
‘클래식’ 부문에는 한국 영상자료원(KOFA)과 한불영화제(FFCF) 집행위원회가 공동으로 선정한 4편의 근대 영화작품이 소개된다.
배석인 감독의 1967년 작 "팔도강산"과 김수용 감독의 1967년 작 "사격장의아이들", 임권택 감독의 "증언"(1973), "아내들의 행진"(1974) 등 네 작품은 한국전쟁 이후 한국의 정치, 사회적 상황을 뒤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끝으로 ‘2009 시네아스트’ 부문에는 지난 2000년 도빌 아시아영화제에서 "인정사정 볼 것 없다."로 황금수련상을 수상했던 이명세 감독의 영화 세 편이 소개된다. ‘사랑’을 주제로한 "첫사랑"(1993), "지독한 사랑"(1996), "M"(2007) 등의 영화를 통해 이명세 감독 특유의 영상 화법을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영화제 기간 중인 11월 9일과 10일에는 파리근교 느와지-르-그렁(Noisy-Le-Grand)의 르 비쥬(Le Bijou) 극장에서 작은 한불영화제의 자리도 마련된다.
장편 부문에 출품된 세 편의 한국영화를 비롯해 이명세 감독의 특별전이 이어지며 10일 21시에는 이명세 감독과의 만남의 자리도 마련될 예정이다.
www.ffcf-cinema.com과 www.actioncinemas.com 사이트 참조.

- Cinéma Action Christine
기간 : 11월 4일~11월 17일.
주소 : 4. Rue christine 75006 PARIS

- Le Bijou
기간 : 11월 9일, 10일.
주소 : 4, Place de la Liberation 93160 Noisy-Le-Gr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