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 총장으로 재직 중인 전 통일부 장관 박재규 박사가 프랑스 시라크재단이 제정한 분쟁방지를 위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금요일(6일), 파리 소르본느 대학교에서는 전 프랑스 대통령인 자크 시라크(Jacques Chirac)가 설립한 시라크재단(Fondation Chirac)이 제정한 분쟁방지를 위한 상 시상식이 열렸다.

박재규 경남대 총장에게는 한반도의 화해와 협력증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공로가 인정되어 심사위원 특별상(Prix Special Jury)이 수여됐으며, 나이지리아의 카두나(Kaduna)에서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 간의 평화적 공존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이맘 무하마드 아샤파(Muhammad Ashapa)와 제임스 우예(James Wuye) 목사에게 시라크재단 상(Prix de la Fondation Chirac)의 영광이 돌아갔다.  

이 자리에는 자크 시라크 재단 이사장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시몬 베이 여사 등 각계각층의 유력인사 1천여 명이 참석했으며, 평화적이고 헌신적인 노력을 통해 공존과 화합의 돌파구를 모색해온 수상자들의 업적에 기립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경남 마산 출생의 박재규 총장은 미국 콜롬비아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하면서 북한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경남대학교의 교수로 재직 중이던 1972년에는 극동문제연구소(IFES)를 설립하여 남북한의 평화적 관계와 통일을 위한 본격적인 연구활동을 시작했다.

국제사회의 탈냉전에도 불구하고 남북간의 냉전이 지속되던 1989년에는 쿠진스키(Jurgen Kuczynski), 왈러스타인(Immanuel Wallerstein) 등 마르크스주의 세계 석학들이 참석한 « 전환기의 세계와 마르크스주의 국제학술회의 »를 열어 국내 북한연구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경남대학교 총장으로 재직 중이던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통일부 장관으로 발탁된 박재규 총장은 남북관계가 화해와 협력의 동반자 관계로 전환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던 제1차 남북정상회담과 6.15 공동선언 실현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2005년에는 경남대 북한대학원의 역할을 확대한 한국 최초의 북한전문대학원 북한대학원대학교를 개교하였으며, 윤이상 평화재단의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하여 문화예술을 통한 남북화해협력 증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시라크재단은 지난 2007년 퇴임한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에 의해 작년 6월 설립됐으며, 아프리카 농촌지역의 식수 공급, 빈국에 대한 의약품 지원, 산림 벌채 억제와 사막화 방지, 문화와 언어의 다양성 보존 프로젝트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제정된 분쟁방지를 위한 시라크재단 상은 지쎄드꼬(J.C.Decaux)와 오라스콤 텔레콤(Orascom Telecom) 등의 재정지원을 받고 있으며 수상자에게는 10만 유로의 상금이 수여된다.  


*극동문제연구소(IFES)에 대하여.

극동문제연구소는 동북아의 평화정착과 한반도 통일에 대한 이론적 접근과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1972년 9월 1일 설립되었으며 설립 이래 활발한 연구 및 학술활동을 수행해 오고 있다.

특히, 1998년 3월 본 연구소와 연계운영되는 북한대학원 개원을 계기로 연구소의 연구기능과 대학원의 교육 기능을 결합하여 이들 상호간의 보완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기획실, 연구실, 대회협력실로 나누어진 3개의 실과 북한연구실, 동북아연구실, 사이버교육센터, 북한개발 국제협력센터로 나누어진 4개의 분과연구실로 구성된 극동문제연구소는 연구활동을 보다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국내외 학자 및 전문가들로 구성된 비상임연구위원과 국내외 대학 및 연구기관들로 위촉된 초빙연구위원을 통해서 연구활동의 폭과 깊이를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