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내 운전 주의



올해 들어 몇 달 사이에 교통사고로 두 사람의 젊은 회사원이 목숨을 잃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두 사건 모두 피해 사망자인 한국인들의 잘못이 없었는데도 결과적으로는 귀한 목숨을 잃게 되어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처럼 한 순간에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대형 교통사고가 잇달아 일어나자 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에서는 동포들의 안전운행을 위해 다시 한 번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독일교통법규를 숙지해야 한다. 특히 교통법규들 중에는 지켜지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매우 주의를 요하는 것들이 있으며 이들 표지판 중에는 한국에 없는 것들도 다수 있다.

이 중 두가지를 소개하면, 하나는 노란색 마름모 표지판으로 우선차도 표시. 이 표지판이 보이면 운전자는 멈추지 않고 주행을 계속해야 한다. 마름모 표지판은 한국에는 없는 것으로 만일 브레이크를 잡거나 머뭇거리면 뒤딸아 오는 차에게 받힐 수 있거나 뒤차가 급정거를 해 사고를 유발시킬 수 있다. 반면에 빨간색 테두리의 역삼각형 표지판은 일단정지 표지판과 같은 기능을 한다. 정지해서 좌우를 살펴보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도로로 진입했다가는 달려오는 차량에게 들이받히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이 외에도 공관에서 발표한 주의를 요하는 교통법규들을 몇 가지 더 소개하면, 신호등이 없는 사거리에서는 오른쪽에서 진입하는 차량이 나보다 우선이며, 사거리에서 빨간 신호등이 켜져있을 경우라도 우회전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이 한국과 다르다. 또 파란불이 들어와 우회전할 때 길을 건너는 보행자가 있으면 무조건 정지해 사람부터 보내야 한다. 독일에서는 차보다 자건거가 우선이며, 자건거보다 사람이 우선이다. 이 규칙은 횡단보도가 있거나 없거나 자전거 길이 있거나 없거나 관계없이 적용된다.

한국과 다른 것 중에는 도로의 중앙선 표시도 포함된다. 한국의 중앙선은 주황색이지만 독일은 일반 차선과 같은 흰색이다. 독일 고속도로의 진입로가 거의 모두 급커브여서 특히 출구로 나갈 때 미리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원심력을 이기지 못해 위험하다. 또 대부분의 독일 고속도로는 야간에 조명시설이 없어 도로가 캄캄하다. 아우토반으로 알려진 독일 고속도로는 속도 무제한 구간이 많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무서운 속도로 주행하는 차들이 많아 이 역시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독일에서는 잦은 강우 때문에 빗길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므로 빗길 과속은 절대 금물이다.

프랑크푸르트공관은 이국땅에서 졸지에 유명을 달리한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동시에 모든 동포운전자들이 독일 교통법규를 숙지해 다시는 이같은 인명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운행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김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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