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각국 세무정보
유럽한인 사회현황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조회 수 370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Extra Form
< 박 우리나라 기자의 프랑스 와인 기행>

보졸레 누보, 그 파티와 잔치.

Beaujolais nouveau est arrive ! 보졸레 누보가 왔다!

매년 11월 중순이 되면 프랑스뿐만 아니라 세계 방방곡곡에서 보졸레 누보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이다. 와인 가게와 카페, 맥주 바, 식당 곳곳에 위의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붙어 있고, 뉴스와 신문에서도 연신 관련된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929-와인 기사 1 사진.jpg

“와인은 몰라도 보졸레 누보는 안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대체 보졸레 누보가 뭐길래 그러는가? 

보졸레 누보를 간단히 말하자면, 프랑스 부르고뉴 남쪽 보졸레(Beaujolais) 지역에서 그 해에 수확된 갸메(gamay)라는 포도를 사용하여 일반적인 양조 과정 중에서 일부를 생략하고 빠르게 만들어 마시는 “햇와인”을 말하며,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 전 세계에 동시 출시된다. 

그렇다 보니 보졸레 누보는 오랜 시간 동안 숙성시켜서 마실 수 있는 고급 와인이 아니라, 최대한 빨리 마셔야 하는 신선 식품으로 그 해의 포도 수확을 기념하는 잔치의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과거에 오랫동안 보관할 수 없는 이 와인의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시작된 이벤트로, 마케팅 최고의 성공작이라고 하기도 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파티(party)란 친목을 도모하거나 무엇을 기념하기 위한 잔치나 모임을이르는 외래어이고, 잔치란 기쁜 일이 있을 때 음식을 차려 놓고 여러 사람이 모여 즐기는 일을 말하는 우리말이다. 

결국, 의미상으로 파티와 잔치는 같은 것이다. 하지만 잔치에는 파티에서는 찾을 수 없는 뭔지 모를 넉넉함과 푸근함이 느껴진다. 

지금까지 나는 한국에서 여러 차례 보졸레 누보 파티를 했었다면 올해 프랑스에서는 보졸레 누보 잔치를 경험했다.

올해 보졸레 누보 출시일인 21일 저녁에 장을 보려고 동네 근처의 큰 마트에 갔었는데 마침 그 입구에서, 사실은 알고 간 것이지만, 보졸레 누보 시음 행사를 하고 있었다. 방앗간 옆을 지나는 참새처럼 나도 모르게 소믈리에 앞에 서 있었다. 

처음 보는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함께 어울려 즐겁게 시음을 한 후, 올해 보졸레 누보에 대해 소믈리에와 몇 마디 나누고는 가장 마음에 들었던 한 병을 집어 장바구니에 넣고는 본격적인 장을 보러 가려고 했다. 

그런데 그 순간, 보졸레 누보의 신선한 과일 향에 파리 지하철에서 자주 맡을 수 있는 뭔가 익숙한 향이 희미하게 겹쳐졌다. 거리에 있던 노숙자가 어떻게 알고 보졸레 누보를 맛 보러, 아니 마시러 온 것이다. 

약간 당황한 나를 제외한 다른 모든 사람들은 좀전과 다름없이 행동했었다. 소믈리에는 앞에 있던 할아버지에 이어서 그 노숙자에게도 똑같이 와인을 따라줬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그 마트의 보안을 담당하는 검은 정장을 한 거구의 직원이 그를 향해 뚜벅뚜벅 다가왔다. 

그가 뭔가 험한 말과 함께 그 노숙자를 쫓아내는 장면을 떠올랐고, 순간 긴장이 흘렀다. 그는 손가락 세 개를 펴 보였고, 그의 입에서는 이런 말이 낮게 깔렸다.

“3 잔만 드시오!.”

뭔가에 한 대 맞은 것 같았던 나는 곧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멈췄던 발걸음을 다시 내딛었다. 그리고 지나가던 걸인에게도 음식과 술을 주던 옛날의 동네 잔치를 떠올렸다. 

오늘날 전 세계의 보졸레 누보는 와인 상업화의 상징이 되었고, 프랑스 사회 내에서도 보졸레 누보의 과도한 마케팅, 정치권과의 연관 등에 대한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와인에 대한, 그리고 인간에 대한 관대함과 낭만이 흐리고 추운 이 프랑스의 겨울을 살 만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들의 “잔치”는 끝나지 않았다.

프랑스 유로저널 박 우리나라 기자
   eurojournal09@eknews.net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윤경의 예술칼럼 이윤경 칼럼니스트 소개 file 편집부 2021.05.03 4784
공지 크리스티나의 음악일기 크리스트나 칼럼니스트 소개 file 편집부 2019.01.29 19818
4 유로저널 와인칼럼 <박 우리나라 기자의 프랑스 와인 기행 4> 단골, 친구의 다른 이름 file eknews 2014.01.06 5519
3 유로저널 와인칼럼 박 우리나라 기자의 프랑스 와인 기행 3 와인은 살아있다? file 편집부 2014.01.06 3927
2 유로저널 와인칼럼 박 우리나라 기자의 프랑스 와인 기행 2 : 와인생산자, 그 투박한 손과의 만남. file 편집부 2013.12.17 3146
» 유로저널 와인칼럼 박 우리나라 기자의 프랑스 와인 기행 1 : 보졸레 누보, 그 파티와 잔치. file eknews 2013.12.10 3706
Board Pagination ‹ Prev 1 ... 3 4 5 6 7 8 Next ›
/ 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