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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원의 사회칼럼
2016.06.06 01:32

같이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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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의 가치



런던청년카이로스에서 만난 한 청년의 청첩장에 의미 있는 글이 적혀 있었다. “같이의 가치” 결혼뿐 아니라 그에게 주어진 삶의 의미를 한 문장으로 요약해 놓은 것 같아 오래도록 마음에서 꿈틀거린다. 결혼뿐 아니라 사람은 같이 살아야 한다. 같이할 때 인생의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게 된다. 현대 사회는 개인주의 의식이 팽배해져 있다. 그래서 크든 작든 공동체 의식이 약화되어 있다. 동네라는 의식이 사라진지 오래되었다. 아파트뿐 아니라 이제는 옆집과 앞집, 주변에 누가 살고 있는지 관심이 없게 된다. 특히 영국은 다문화 민족이 혼합 되었기에 어떻게 보면 서로를 경계할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의 농도가 짙어지고 있다. 영국의 전통문화는 새롭게 이사를 오게 되면 주변 집에서 환영의 카드와 초콜릿으로 선물을 준비해 주었다. 처음 이사를 들어갈 때 양쪽 옆집, 앞쪽 집들에서 환영 카드를 받고 비록 비스킷이나 초콜릿일지라도 그것을 받음으로 느끼는 같이의 가치는 삶의 큰 이정표가 되어 준다.


농경사회에서는 오히려 같이 살아야 하는 공동체 의식이 강화되었다. 홀로 일을 할 수 없기에 함께해야만 했다. 한 동네에 사는 것만으로 자기 울타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인구의 증가는 농경사회로서 삶을 영속해갈 수 없는 구조가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태어나 자란 곳을 벗어나 끊임없이 도심으로 몰려들었다. 사람을 몰려들게한 것은 도심이라는 규모가 제공하는 일자리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도시 산업사회를 발전시키는 인적 자원이 되기에 충분한 원동력이 되었다. 농경사회든 산업사회든 핵심 인물은 사람이다. 사람이 몰려오는 자체가 상권이 되고, 정치가 되고 문화가 된다. 평생을 산속에 홀로 산다면 문화는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다. 문화가 없다는 것은 상권도 없다는 것이요, 정치 또한 발전할 수 없게 된다. 사람이 모이는 자체만으로 문화가 되고 정치 세력과 경제적 이익이 되는 것이다.


평생 땅을 뒤집고 정직하게 살게 되면 마음은 편할지 모르지만 야망으로 포장된 꿈을 이룰 순 없는 것이다. 그래서 빌어먹더라도 산업도시를 향해 삶의 터전을 옮기는 것을 주저하지 않게 된다. 산업사회는 농경사회와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인 것이다. 함께 농사짓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개인의 능력에 따라서 삶의 질이 달라진다. 과거의 사회구조는 한 회사에서 오래 있게 되면 그 자체가 경력이 되어 인정받았다. 좀 무능력할지라도 한 단체를 위해 평생을 헌신해온 것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능력별 연봉이나 성과연봉제로 급속도로 변환되어 가고 있다. 능력이 없거나 성과를 이뤄내지 못하게 되면 평생을 몸 바쳐 일한 회사나 단체라 할지라도 떠나야 하는 사회구조가 새롭게 편성되고 있다. 회사에 오래 다녔다고해서 월급을 많이 받는 것이 아니다. 부하 직원이 더 많은 월급을 받는다는 것은 보이는 성과를 창출해 내지 못하면 설 자리를 잃게 된다는 의미인 것이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가는 관문은 아무래도 땅속의 자원을 캐내는 것이고, 그것을 운반하는 교통이나 해운산업의 발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광산으로 사람들이 몰려들고 운반하는 해운이 발전하게 된다. 그렇게 발전한 도시가 바로 웨일즈의 수도 카디프다. 웨일즈 땅속에서 캐낸 석탄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화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항공모함이나 타이타닉 호에서 사용했던 석탄이 바로 웨일즈 땅속에서 캐낸 것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매연이나 독성가스를 배출하는 것이 다른 지역의 석탄보다는 비율이 현저하게 낮다. 같은 양의 석탄을 태웠을 경우 더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서 항공모함의 경우 더 빨리 달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웨일즈 석탄은 세계 곳곳에 일등상품으로 팔려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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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rmaid Quay in Cardiff Bay



웨일즈 곳곳에서 캐낸 석탄은 항구 도시인 카디프로 집약시킨 후에 섬나라 이점을 살려 런던뿐 아니라 세계로 실어 날랐다. 지금도 카디프 항구도시를 거닐다 보면 어마어마한 건물들이 매물로 나와 있거나 아예 문을 닫아서 흉물이 된 거대 건물들이 즐비하다. 궁궐과 같은 유서 깊었던 건물들이 비워있다는 것은 그만큼 과거에는 사람들이 꽉꽉 들어찰 만큼 번창했던 시기가 있었다는 역설적인 의미이다. 농경사회에서 벗어나 새로운 꿈의 세계를 향해 도심으로 몰려든 것이 바로 카디프였던 것이다. 그러한 민초들의 희망을 담아 카디프 항구를 다른 말로는 ‘머메이드 키 (Mermaid Quay)'라 부른다. 우리 말 표현은 ‘인어선창’이다.


세계 곳곳에 인어 이야기가 있지만, 머메이드란 영국의 강이나 바다에 살고 있는 여자 인어를 일컫는 말이다. 상반신은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고 하반신은 물고기 모양이며, 머릿결은 금발이다. 여기까지는 일반 인어의 특징과 같다. 그러나 카디프 인어의 특징은 눈에 있다. 눈동자 색상이 녹색이라는 점이다. 해안가에 나타나 금빛 머릿결을 빗거나 물에 빠진 시늉을 해서 구하러 온 남성들을 물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인어의 출현은 폭풍의 징조여서 뱃사람들은 인어를 두려워하곤 했다. 바람이 심하게 불고 풍랑이 일어 노동을 할 수 없을 때는 인어가 나타나서 폭풍을 일으킨다는 이야기를 근거 없이 선술집에서 나누곤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금발의 머릿결과 녹색 눈을 가진 아름다운 인어를 본 사람은 없다. 반복되는 일상의 노동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담아 만들어진 이야기일 뿐이다.


카디프 항구엔 과연 이러한 금발의 아름다운 인어가 살고 있을까? 노동자들이 만들어낸 전설일 뿐이다. 그것을 믿는 바보는 없을 것이다. 인어를 상징하는 것은 노동의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꿈의 표현일 뿐이다. 가난하여 삶의 무게에 짓눌려 있는 이들에게 인어선창은 꿈을 꿀 수 있는 발원지가 되기를 희망했을 것이다. 그래서 바다가 보이는 한편에 보편적인 꿈을 가진 남성과 여성, 그리고 커다란 견공 한 마리를 주조해 세워 놓았다. 남자의 모습은 지금 막 일을 마치고 온 옷차림이며, 여성의 모습은 가난에서 벗어나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는 의미로 한손엔 그녀의 신을 벗어 들고 있다. 그녀의 원초적인 꿈을 이루기 위한 방편은 산업사회의 역군인 남자를 만나는 거였다. 남자는 새로운 정보 지식을 수용하기 위해 신문을 말아 쥐고 있다. 사람 앉은 키만한 견공은 소녀의 꿈의 크기이며 어떻게 보면 남자 어깨에 지워진 꿈의 무게일 것이다.
꿈은 홀로 꿀 수 있지만 그 꿈을 이루는 것은 홀로 걷는 외로운 길이 아니라 사람과 더불어 완성해야 하는 개인적인 것이지만 공동의 작업인 것이다. 공동체적 철학이 꿈을 이루기가 수월하며 용이할 수 있다. 그래서 인간은 도심을 이루게 되는 것이요, 그 도심의 힘을 활용하여 같이의 가치를 함께 이루어 가는 것이다. 눈물을 흘려본 사람, 밤을 지새우며 삶에 대해 고민해본 사람만이 같이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며, 그 가치로부터 오는 유익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같이의 공동체로 부터 얻어진 가치를 홀로 독식하게 되면 그것이 이기주의적 삶이 되는 것이며, 이기주의는 꿈을 병들게하는 암적 요소가 된다. 나눌 수 없는 가치는 같이를 이용하여 자신의 욕망만 채우려 한다.


카디프 항구엔 녹색 눈동자를 가진 인어는 없다. 수백 미터 지하에서 시커먼 석탄을 캐내었던 노동자들의 염원을 담아 인어의 눈동자를 푸른 초장을 담아 녹색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달을 보고 절구질하는 토끼를 연상하여 꿈을 꾸듯 그렇게 주어진 가난의 무게를 벗어내고 꿈을 찾게 해주었던 화려했던 항구의 옛 모습의 골목에서 민초들의 삶의 애환을 느껴본다. 금발의 머리결과 녹색 눈을 가진 인어를 만날 수는 없지만 그곳을 스쳐가는 많은 사람들의 눈동자에 새겨진 희망이라는 단어를 읽어내고 싶다. 한 사람의 작은 희망이 공동체의 꿈을 이루게 되는 것이요, 그 공동체의 꿈은 건강한 국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더불어 살아야하는 같이의 가치는 결국 삶에 대한 숭고한 의미를 찾아낸 열매이며 그 열매를 나누는 것이다.



박심원  유로저널칼럼니스트


- seemwon@gmail.com
- 목사, 시인, 수필가
- 예수마을커뮤니티교회 담임
http://jvcc.org
-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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