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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원의 사회칼럼
2016.06.13 21:39

띄울 수 없는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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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울 수 없는 배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이는 특정 종교 지도자의 가르침이지만 삶에서 적용해야 할 지침서가 되기에 충분하다. 산은 산에 있을 때 산의 가치가 있는 것이요, 물은 물로써 존재할 때 물의 가치가 있게 되는 것이다. 과거나 지금이나 산이 물이 되려 하고, 혹은 물이 산이 되려 하는 일들은 비일비재하게 발생해 왔다. 산의 이야기가 아니요, 물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 분수를 알지 못하는 인간들을 향한 일침인 것이다. 과일 나무를 심어 놓고 환경이 바뀜에 따라 그 과일이 인기가 떨어지자 과일 나무를 뽑아 버리든지 능력자를 불러 과일 나무는 뽑아 버리지는 않았지만 다른 과일이 열리도록 종교적 믿음과 정치적 권력의 힘을 불어 넣는 어리석을 범하기도 한다.


지금은 고인이 된 가수 김광석은 이렇게 노래했다.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 네 바퀴로 가는 자전거 / 물속으로 나는 비행기 / 하늘로 나는 돛단배 /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위로 / 오늘도 애드벌룬 떠있건만 / 포수에게 잡혀온 잉어만이 / 한숨을 내쉰다. <중략>


비행기는 하늘을 날기 위해 만들어졌다. 자동차는 길 위를 달려야 하며, 배는 물위에서 실력을 뽐낼 수 있다.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하늘을 나는 돛단배, 물속을 헤엄치는 비행기는 상상속의 동화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일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과학의 힘을 빌리면 얼마든지 현실화 시킬 수 있다. 문제는 과학을 인간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사용하는 것을 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욕심은 종을 변형시켜 우량종을 만들어 냈다. 그것을 먹게 되면 만병의 근원이 되는 유전자재조합식품, 이른바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유전자 변형 농산물로서 일반적으로 생산량 증대 또는 유통 가공상의 편의를 위하여 유전공학기술을 이용, 기존의 육종방법으로는 나타날 수 없는 형질이나 유전자를 지니도록 개발된 농산물 / 네이버경제용어사전 인용) 식품을 대량 생산해 낸다. 신토불이라는 말이 이젠 무색할 정도다. 정상적인 자연의 시간에 성장해야 할 식물이 밤낮으로 성장을 해야 하고, 밤에 잠을 자야하는 식물이나 동물이 인간의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밤을 낮처럼 보내야 한다. 생산량을 더 많이 늘려야 하고, 크고 보기 좋아야 한다. 그런데 그것을 먹으면 먹을수록 인간은 각종 질병에 노출이 된다. 


영국에 있는 한인슈퍼에서 판매되는 쌀은 대부분의 한국 지명의 이름을 띤 상표를 가지고 있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한국에서 수입해 온 것이라 여기게 된다. 그런데 자세히 읽어 보면 작은 글씨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온 쌀이라 적혀 있다. 이 모든 쌀은 GMO 쌀이다. 조금 비싼 쌀은 한국에서 온 만종 쌀이다. 만종이란 씨를 뿌리가 자라고 열매를 맺는 모든 과정을 자연의 시간에 맡기는 것이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에서 수확한 쌀은 만종이 아니라 성장 시기를 앞당겨 일 년에 몇 차례 수확할 수 있기에 만종 쌀 보다는 가격 면에 저렴하다. 쌀 한 톨에 약 6만 개의 유전자가 존재한다고 한다. 쌀을 먹는 것은 그 유전자를 씹어 먹는 것이다. DNA라 불리는 유전자는 디옥시리보핵산(deoxy ribonucleic acid) 화합물이다. 현실적으로 이해 가지 않는 내용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이렇다. 과학의 힘을 이용하여 유전자를 변형시켜 모양이나 특성이 달라지게 하는 것이다. 빨리 자라게 하고, 많은 양을 생산하고, 보기에도 좋고 색상도 좋게 만든 일종의 자연공산품인 것이다. 정원에서 키운 식물은 잘 자라지 않고 비비 꼬여 보기 좋지 않지만 유전자가 조작된 식물은 마치 기계로 찍어 낸 것처럼 색상이나 크기 모양이 일정하다. 과학이 인간의 욕심이나 욕망을 위해 사용된다면 인간을 파괴하는 가장 무서운 무기가 된다. 인간의 욕심에 이용된 과학은 인간성을 파괴한다. 그래서 믿을 수 없는 사회, 안전하지 못한 세상을 만들어 낸다. 


최근 페이스 북을 통하여 퍼져나가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있다. 끝까지 보는 자는 강심장이라는 친절한 설명을 붙였다. 내용은 이렇다. 한 청년이 소녀들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해 준다. 그것은 귀여운 토끼에 관한 것이다. 토끼는 사람을 위협할 만큼 거대 동물이 된다. 사람보다 수십 배 성장한다. 토끼가 코끼리만해 진다는 것은 인간의 욕심이 반영된 교훈이다. 그런데 더 무서운 것은 토끼가 풀을 먹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잡아먹는 식인 토끼인 것이다. 가지런히 놓인 귀를 앞으로 뻗으면 가제트 형사의 팔처럼 길어져서 도망가는 소녀들을 잡아 갈기갈기 찢어 먹는 것이다. 한 소녀가 토끼의 위협으로 부터 도망쳐 무도관으로 숨어든다. 무도관 관장은 소녀를 안아 준다. 소녀는 잠시 안정을 찾는다. 무서운 토기 괴물을 관장이 무찔러 줄 것이라 믿었다. 그런데 관장의 품에 안긴 소녀는 관장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살인 토끼에 죽는 것 보다 관장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소녀는 공포로 경직된 얼굴을 마지막 화면으로 남기고 영상은 끝이 난다. 잔인한 영상은 인간의 헛된 욕망이 질서를 파괴시켜 풀을 먹어야 하는 토끼가 식인 토끼가 되었고, 손에 잡을 수 있던 작은 토끼가 코끼리만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무도관은 국가를 의미한다. 국민을 보호해야 할 기관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이다. 잔인한 방법이긴 하지만 인간의 욕망으로 얼룩져 본질적 질서가 파괴된 세상을  고발하고 있다. 


28- 1.jpg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전 국민을 슬픔과 애도에 잠기게 했던 사건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슬픔은 국민적 분노로 바뀌면서 국가 불신론이 불일 듯 일기 시작했다. 어쩌면 기억 속에 영원히 남게 될 인간의 욕심에 의해 거대한 배를 바다 속으로 가라앉게 한 것이다. 욕심은 사람을 귀하게 여기지 않게 된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사람을 희생시키는 것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생각한다. 백성을 귀히 여기는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정권 유지를 위해선 백성들의 목숨을 희생될 만큼 하찮은 것이라 여긴다. 킹스톤(Kingston) 템즈강변에 있는 허스트 공원(Hurst Park)에 모형 배를 만들어 놓았다. 배에 걸터앉아 가라앉는 세월호를 생각했다. 깊은 바닷속으로 가라앉는 배안에서 부르짖는 295명, 그 영혼들의 절규가 마음에 전해 오는 듯 했다. 아무런 저항 없이 바닷속에 잠긴 영혼들은 국민의 아들이요, 딸이요 형제요 자매인 것이다. 그 영혼들의 아픔을 품어주지 못하는 현 정치와 종교인, 기업인들의 세계가 미워지기도 한다. 어찌 그들만을 탓할 수 있으랴. 그 영혼들을 물에 잠기게 한 장본인이 내 안에 꿈틀 거리는 욕심인 것을 깨닫는다. 띄울 수 없는 조각배 위에 올라 마음을 시로써 표현해 본다.


띄울 수 없는 배 

-박심원-


인간의 욕심이

배를 띄울 수 없게 하고

그 배를 바닷속으로 가라앉게 한다

 

인간의 욕심이 

먹어서는 안 될 음식을 만들고

그 음식으로 성공의 모래성을 쌓는다


인간의 욕심이

믿을 수 없는 세상을 만들고

사람을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 한다


살아 있는 한 

꿈 툴 거리는 욕심을

제거할 수는 없다


욕심을 다스릴 수 있는 자

그 사람이 성자이며 

난 사람, 든 사람, 된 사람이다



박심원  유로저널칼럼니스트


- seemwon@gmail.com

- 목사, 시인, 수필가 

- 예수마을커뮤니티교회 담임 

http://jvcc.org

-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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