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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원의 사회칼럼
2016.08.22 22:00

소통을 넘은 공유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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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을 넘은 공유시대



시대에 떠도는 말은 어떻게 보면 전문적이지 않으며 과학적인 말은 아니어서 무시할 수 있는 가십거리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시대를 대변하기도 한다. 백성을 사랑했던 왕은 그래서 변장을 하고 저작거리로 나가 백성들 사이에 농담처럼 흘러 다니는 이야기를 듣곤 했다. 중국의 한 왕은 측근 신하들과 암행순찰을 하곤 했다. 지극히 평범한 주막집에 앉아 왕은 신하에게 차를 따라 준다. 동료와 마주 앉은 것처럼 행동을 하지만 하늘 같이 섬겨야 하는 왕의 행동에 신하들은 여간 조심스런 것이 아니었다. 백성들이 눈치 채지 못하는 행동을 함으로 왕에 대한 예를 갖추고 싶었다. 그래서 가운데 손가락 세 개를 가지런히 모아 왕이 차를 따라 줄 때 마다 탁자를 세 번 두드린다. 의미는 은공을 베풀어 주시는 폐하께 큰 절을 올리는 의미이다. 지금도 중국인들은 차를 따라 주면 손가락 세 개를 가지런히 모아 탁자를 나지막하게 두드림으로 예를 갖추는 풍습이 남아 있다. 


왕은 지극한 평민으로 분장을 하고 신분을 속여서 까지 민초들의 삶의 현장에 들어가려 했던 이유는 단 한 가지다. 백성들 사이에 떠도는 말을 들어보기 위해서다. 그들이 만약 왕 앞에서 이야기를 하라 한다면 왕이 듣기 좋은 말을 하게 될 것이다. 민심은 곧 하늘의 계시라 할 만큼 지도자들에겐 백성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은 중요한 여론수렴의 이유였다. 왕이 직접 나서지 않을 때는 충신을 대신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충신이 그 일을 대신 할 경우 여론은 왜곡될 수 있는 위험 요소가 있게 된다. 한 때 군사 정권 시절에 돌 시리즈 유머가 유행했다. 그것은 곧 최고 권력자를 비꼬기 위함이었다. 유머가 만들어지고 속담이 생겨나는 것은 똑똑하다 하는 정치인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민초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면서 완성되는 것이다. 대통령은 국민을 생각해서 거액을 들여 아이큐를 측정할 수 있는 기계를 수입해 왔다. 권력자는 측근들과 과학자들을 불러 모아 놓곤 자신이 국민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시험해 보고 싶었다. 먼저 자신의 머리를 기계 안으로 밀어 넣었다. 기계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돌을 넣고 장난치지 마시오'라는 문자와 음성을 남겼다. 당황한 과학자는 기계를 조작해 각하라는 호칭을 입력했다. 그 이후로 돌을 집어넣기만 하면 기계는 '각하'라는 호칭을 써서 반응 했다고 한다.


꾸며낸 이야기일 뿐이다. 그런데 그 꾸며진 허구임은 틀림이 없지만 그 안에 귀를 기울여 들어야 할 뼈가 있는 것이다. 독재자의 특징은 주변에 백성들의 마음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충정은 없고 듣기에 좋은 소리만 하는 아첨꾼들이 많게 된다. 세상에 떠 도는 모든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필요는 없다 할지라도 백성들의 마음이 담겨진 언골에 관하여는 귀담아 듣고 국정 운영에 반영을 해야 하는 것은 초등학생조차 아는 정치이론일 것이다. 최근에 사드 문제로 한 지역은 목숨을 걸고 시위를 하고 있다. 노랫말이 마음을 후벼놓는다. "그네는 아니다. 그네는 아니다.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 봐도 그네는 아니다. 사드는 아니다. 사드는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 보고 생각해 봐도 사드는 아니다." 그네는 아니다, 사드는 아니다 라는 노랫말을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까지 노래를 부르며 정부가 하는 일을 반대하고 있다. 누구든지 알 수 있다. 그네를 지칭하는 것이 누구인지를…. 민초들의 충심어린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것은 하늘의 소리에 귀를 막는 처사일 것이다. 


12월 성탄절에서 부르는 캐럴의 곡에 맞춰 그네는 아니다. 사드는 아니다 라는 노래를 부른다.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고 선물을 가져다주는 성탄의 노래가 변하여 민중 캐럴이 되어 백성들의 아픔을 토로하고 있다. 노랫말에 작고 연약한 민초들의 생각과 마음이 담아 권력자를 향해 돌을 던지고 있다. 백성과 소통해야 나라의 부강과 미래가 있음을 지혜로운 왕이라면 알아야 하는 왕의 기초적인 덕목일 것이다. 작은 기업일지라도 경영인은 직원과 소통을 해야 한다. 가정이든 작은 공동체든 지도자의 마음은 열려 있어야 한다. 소통하지 않는 공동체는 아픔이 있게 마련이다. 삶의 전선을 중지하고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가야 하는 몸짓은 어떻게 보면 하늘의 소리일 수 있다. 힘 있는 자가 연약한 민초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성숙하다는 것은 말이 통하는 사람이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불통이 되는 것이고, 불통은 많은 적을 만들게 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는 말로써 소통해야 한다. 그러나 짐승과는 말을 하지 않고도 교감으로 어느 정도는 소통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사이에 소통은 반드시 마음이 담긴 말이어야 한다. 사람은 말을 통하여 서로를 교감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공감할 수 있으며 생각과 생각, 마음과 마음, 영혼과 영혼이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소통은 내 생각을 강압적으로 너에게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낮추어 너의 생각이 내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힘 있는 자의 말은 힘없는 자에게 전달되는 것 같지만 마음을 살 수는 없다. 사람들은 현 정권을 두고 불통의 정권이라는 표현을 하곤 한다. 대통령을 일컬어 불통령이라 칭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말은 명령체제를 전달하는 수직적인 것이 아닌 수평적인 소통인 마음과 마음, 생각과 생각을 나누기 위함이다. 인간이 사용하는 말은 완벽함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통할 수 있는가의 문제다. 논리적으로나 문법적으로 완벽하게 말할지라도 뭔가 모르게 답답해지며 마음과 마음이 통하지 않을 때가 있게 된다. 사람과 짐승은 말이 통하지 않는다. 다만 일정한 범주에서 교감할 뿐이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 하여 사람이 짐승으로부터 상처를 받지 않는다. 영국에는 여우가 많다. 한국에서 방문한 벗들에게 여우가 많다 하면 믿질 않는다. 신기하게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던 여우가 자취를 감출 때가 있게 된다. 근 한 달간 머물다 간 벗이 있었는데 여우를 볼 수 없었다. 정원을 놀이터 삼았던 여우는 크고 작은 피해를 입힌다. 신발을 물고 가는 행위는 다반사이며 쓰레기통을 뒤져 아침이면 정원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게 되는 경우도 있다. 자기 영역임을 여러 곳에 신기할 정도로 표시를 해 둔다. 


사람이 사는 도심에서 살아가는 여우를 포함한 야생동물은 인간의 질서를 무시한다. 경계를 만들어 놓은 사람 키 높이만큼의 담장도 훌쩍 뛰어 넘는다. 사람과 소통이 되지 않을지라도 동물로 인하여 마음 상하지 않는다. 인격이 없는 동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피해를 입었다면 보완해서 경계의 턱을 높이면 되는 일이다. 고대는 사람 가까이에 사는 동물을 신성시했다. 동물이 먼저 살았고 그들의 터전에 인간이 도시를 형성하여 살아가게 된다. 모든 도시의 발달이 그러할 것이다. 사람보다 동물 세계가 먼저 그곳을 터전 삼았을 것이다. 사람에 의해 터전을 빼앗긴 동물들은 사람 세계를 떠나거나 사람의 눈길을 피해 후미진 곳에서 작은 보복을 하는 여우 군집도 있게 된다. 


사람이 힘을 얻기도 하고 상처를 받는 것은 울타리 안을 침해하는 동물 군이 아니라 사람과의 소통의 문제 때문이다. 나란히 담벼락을 하고 같은 벽을 사용하는 이웃집과 소통이 되지 않는다면 그것만큼 고통은 없을 것이다. 한 울타리 안에 사는 사람과 소통을 이루지 못한다면 그곳은 안락한 천국이 아니라 지옥과 같은 삶이 된다. 국민과 소통이 되지 않는 정부라면 고통 받는 것은 당연 국민일 것이다. 힘이 없으니 민초들의 작은 힘을 모아 군집하여 자신들의 말을 전달하려는 시위를 하는 것이다. 현자의 정치는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위대한 삶을 사는 살았던 위인들의 삶은 의외로 단순하다. 무명의 소자의 말에 귀를 기울였을 뿐이다. 큰 업적을 남긴 것은 역사 속에 묻힐 수 있다. 고대 이집트의 위대한 건축물은 이제 역사 속에서 모래 숲에 묻혀가고 있다. 남아 있는 것은 업적이 아니라 백성들과 어떻게 교류하며 소통한 것에 있다. 소통이 없는 지도층은 그가 쌓은 업적이 하늘을 찌를 만큼 금자탑을 세웠다 할지라도 인간의 모래 숲에 묻힐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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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나무를 조각한 소녀와 여우상 / The Regent's Park



영국의 한 공원(The Regent's Park)에 죽은 나무를 조각하여 소녀와 여우를 조각해 놓았다. 소녀와 여우는 서로를 바라볼 뿐이다. 그들이 나눌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것엔 한계가 있다. 뜻이 통하지 않으니 마음을 나눌 수 없고, 마음을 나눌 수 없이 생각을 교류할 수 없게 된다. 다만 한 공간에 있는 듯 없는 듯 서로의 생을 살아갈 뿐이다. 동물은 인격이 없지만 사람은 인격적인 존재다. 금자탑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답게 사는 것이고, 사람으로서 인정받는 것이다. 불통의 시대는 사람이하의 취급을 받는 불쾌함을 느끼게 된다. 선량한 민초들의 입에서, 때 묻지 않은 어린아이의 입에서 현 정부의 최고 권력자를 지칭하는 그네는 안 된다는 노랫말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현자의 청지 인이 먼 나라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함께 발붙이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 땅의 이야기가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소녀와 여우는 소통할 수 없어서 공유할 수 있는 삶이 제한되지만 사람과 사람은 소통할 수 있고 그 소통은 더 풍성한 삶 뿐 아니라 안정된 미래를 준비하며 공유할 수 있게 된다.



박심원  유로저널칼럼니스트


- seemwon@gmail.com

- 목사, 시인, 수필가 

- 예수마을커뮤니티교회 담임 

http://jvcc.org

-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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