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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원의 사회칼럼
2016.11.14 22:29

역사는 반복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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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반복되는가



인간은 역사를 만들고 그 역사에 의해 오히려 지배받게 된다. 역사가 만들어진다는 것은 탁상공론으로 설계하여 공산품을 찍어내듯 일순간에 제품화되는 것은 아니다. 역사는 인간의 생명과 같은 시간을 타고 흘러간다. 그러하기에 인생의 질펀한 흔적이 역사가 되는 것이다. 현실 세계를 역사라 부를 수 없지만 현실은 반드시 역사의 DNA가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의식 속에 현재의 삶의 발자취가 후세에 전해지는 역사가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다음 세대를 생각하기 전에 현실의 삶이 각박하기 때문일 것이다. 역사성을 강조하게 되면 마치 후세인들의 심판대에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역사는 인간이 걸어온 피의 발자국이면서 동시에 환희와 영광스러운 박수갈채의 흔적이다. 그 역사는 유기적 생명을 가지고 있기에 끊임없이 순환한다. 그래서 역사를 공부하면 인류의 미래가 보이게 된다.  

역사는 좋은 것만을 모아 놓은 장식품은 아니다. 추함도 기록되어야 하고, 숨기고 싶은 악함도 여과 없이 기록되어야 하며, 좋은 것은 더더욱 기록되어야 한다. 당시에는 국가를 위한 충정이었지만 역사에서는 그를 매국노라는 평가가 내려지기도 한다. 그러하기에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하는 마음이야말로 인간이 가져야 하는 기본 양심이다. 타임스에서 발표한 인류가 걸어온 역사인물 중에서 가장 위대한 성왕에 대한 설문을 조사했다. 많은 인물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었지만 월등하게 일위를 차지한 성왕은 다윗이다. 다윗은 성경 속에 등장하는 종교적 인물 차원을 넘어선 인류가 추구하는 성왕의 모델임을 타임지가 발표한 것이다. 공자는 천자 사상을 주장했다. 백성을 다스려야 하는 왕은 인간의 욕망을 초월한 왕이어야 한다. 권력은 하늘로부터 오는 것인데 그 하늘이 바로 백성이란 것이다. 백성을 담보로 자기 권력의 아성을 쌓는 자는 천자로부터 가장 먼 인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 땀 흘리며 걸어온 발자취가 역사가 된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며 동시에 겸손한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양심의 장치가 된다. 인류 역사 이래 이 땅에 살아간 흔적은 그저 점하나 찍었을 뿐이다. 과거에는 자연과 싸우기 위해 몸부림했다. 질병과 싸워 패배하기도 했다. 보이지 않는 적들은 예고 없이 한 마을을 휩쓸고 나라의 기본 틀을 위협하기도 했다. 개인에서 부족으로, 부족은 민족으로, 민족은 나라로 발전하면서 보이는 공공의 적을 만들어야 했다. 다른 부족이나 민족과 싸움을 해야 한다는 것은 불가항력적인 역사다. 역사는 바꿀 수 없는 사실로 존재하나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게 된다. 우리 민족은 일본의 강제 점령기로 인하여 많은 피해를 입었다. 해방된 이후에 아직까지 그 앙금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본 입장에서는 전혀 다른 역사적 해석을 내놓는다. 역사 왜곡인 것이다. 자신의 걸어온 발자취가 고스란히 역사에 남겨지게 되는데 그 발자취를 감추거나 바꾸려는 것은 역사를 향한 정면 도전인 것이다. 역사는 바꿀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바꾸려 시도하는 자는 역사의 심판을 받는 것이 역사의 준엄성이다.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조셉 토인비(A. J. Toynbee, 1889-1975)는 선진대국으로 가는 민족은 반드시 경제적 근간이 되는 왕성한 활동력, 민족이 하나 될 수 있는 굳건한 단결력, 역사 앞에 겸손할 수 있는 진실한 국민성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토인비는 질문한다. "역사는 반복되는 것인가?" 국민들은 정치인이 아니다. 국민의 힘을 모아 정치인을 만들어 낸다. 정치인이 가진 권력을 자신의 것이 아닌 국민들이 맡겨준 국민의 대표일 뿐이다. 그 대표가 바른 정치를 하지 않는다면 국민적 함의를 일으켜 역사를 바꿀 수 있게 된다. 우리 민족에게 대표적인 국민적 함의는 1960년 4월 19일에 발생한 학생과 시민이 협업하여 일으킨 반독재를 지탄하는 국민 봉기인 4·19혁명이었다. 이 사건으로 철통같이 여겨졌던 이승만 정권은 붕괴된다. 반세기가 지나서 다시 백만 명 이상의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박근혜 정부를 향해 정권하야 시위를 하고 있다. 역사가 반복된다는 것은 슬픈 현실이다. 발전이 아니라 퇴보이기 때문이다. 토인비는 그의 저서 역사의 연구(A Study of History, 12권 1934-1961년 집필)에서 역사의 순환 과정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다시 말해 역사를 움직이는 원동력에 관한 설명인 것이다. 그것은 탄생, 성장, 붕괴, 해체의 4단계를 거친다는 것이다.     

문명이 탄생하여 성장하고 붕괴하여 해체되는 과정은 정치권력에서도 같은 맥락이 된다. 이러한 역사의 순환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에테르화(etherealization)라 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다. 화학적 반응을 나타내는 말이기 때문이다. 추출물인 화학기호가 역사의 순환의 주체적 사상이라 표현한 것에는 의미가 있다. 문명이나 역사의 탄생과 성장, 붕괴, 해체되는 과정의 중심 사상인 정신적 승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 정권이 탄생한 것은 5년도 채 되지 않아서 성장의 상승세를 누려보지도 못한 체 붕괴, 해체되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무엇이 그렇게 만들었는가. 뉴스를 보기에 두려울 만큼 많은 비선실세의 이야기들이 보도된다. 그 중심 에테르화는 한 가지다. 국민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민주주의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주어진다. 정권 붕궤의 원인은 단순하면서도 본질적인 사실을 망각한 결과이다. 

정치를 하는 사람은 국민을 무서워해야 한다. 왜냐하면 국민이 그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면 그 권력을 내려놓고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는 것은 인간이 가져야 하는 기본 양심이다. 우리 민족에게 존경받았던 정치인 있었을까? 물론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인물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적 합의에 의해 존경받는 정치인은 그렇게 많지 않다. 광화문 중심에 두 명의 정치인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이다. 국민적 대의가 없었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장소에 동상을 세울 수 없었을 것이다. 온 국민이 따를 수 있는 지도자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역사이다. 그러나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은 너무 먼 역사의 인물이다. 현실 세계에서 함께 걸어온 역사 인물 중에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정치인이 없다는 것은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의회 민주주의 출발지인 영국은 현실 정치인들의 동상을 주요 중심지역에 세웠다. 동상은 한 정치인을 기억하는 그 이상을 넘어선다. 그만큼 영국 의회정치를 이끌었던 존경받았던 인물이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현실 역사라는 것을 과시하는 것이다. 광화문에 고 박정희 대통령의 동상을 세운다는 소식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한 개인이 아니라 국민적 목소리인 것을 보면서 중심가에 동상이 우뚝 세워진 것은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이 있었으며 동시에 온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았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지팡이를 짚고 구부정한 모습으로 의회 중심지인 영국 국회의사당을 바라보는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 1874 - 1965)의 동상 앞을 전 세계 관광객들은 무심코 지나쳤을 것이다. 처칠은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그가 큰 업적을 남겨서가 아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국민의 힘으로 국가를 책임지는 수상이 되었다. 그에게 주어진 권력을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사용하지 않았고 오로지 국민들을 위해 사용했기 때문에 국민적 영웅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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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마음을 병들게 하는 마력과 같다. 권력을 가지지 않았을 때는 알지 못했지만 권력이 주어졌을 때 인간이 얼마나 추악한 존재임을 알게 된다. 겉으로는 국민을 사랑하고 국민과 결혼을 했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지만 그 안에는 국민으로부터 주어진 권력을 자신만을 위해 사용할 수밖에 없는 양심이 고장 난 존재임을 여실히 증명해 준다. 영국 국회의사당에는 천 개의 방이 있다. 그 안에는 영국을 움직이는 국민의 대표자들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음을 국민들은 믿고 있다. 그곳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처칠의 동상은 큰 의미가 있다. 국회의사당사에서 국민을 위해 정치하는 모든 의원들을 지켜보는 처칠의 눈은 국민들의 눈임을 암시하고 있다. 처칠의 동상을 무심코 지나치는 관광객들 틈새에서 조국 대한민국이 맞닥뜨리는 정치 현실을 생각하게 된다. 청와를 바라보는 세종대왕 동상 말고 민주주의 정치 인물을 동상으로 세울 수 있는 행복한 역사가 도래할 수 없을까?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바라보는 정치인의 동상을 세울 수 있겠는가? 어느 한 사람의 권력의 힘으로 세워지는 동상이 아닌 국민적 영웅이 되어서 세워지는 그런 동상이 있다면 아픈 역사가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역사가 반복되는 것이라 여겨진다. 역사는 반복되는가? 이는 한 역사학자의 질문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역사의 발자국인 민초들에게 던져지는 질문이라 여겨진다. 국민의식이 높아지지 않는다면 불행한 역사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국민 봉기는 역사를 바꿀 수 있다. 문제는 바뀐 역사의 다음 페이지일 것이다. 작금의 상황을 이용하려는 정치인은 같은 역사를 되풀이할 뿐이다. 역사는 국민에 의해 쓰여야 하며 국민의 의해 심판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게 된다.


박심원  유로저널칼럼니스트

- seemwon@gmail.com
- 목사, 시인, 수필가 
- 예수마을커뮤니티교회 담임 
http://jvcc.org
-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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