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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원의 사회칼럼
2017.01.09 21:26

군주민수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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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민수 2016



대학교수들이 매 연말에 그 해를 대표할만한 고사 성어를 선택하여 발표한다. 2016년 한해를 마무리 하는 말은 “군주민수”(君舟民水) 로 정해졌다. 

‘물은 배를 물에 띄울 수 있고 물이 화가 나면 그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순자의 왕제편에 나오는 말이다. 물은 민심에 비유했을 것이며, 배는 현재 벌어진 정치적 상황인 최순실 국정개입농단 사태로 촛불 민심이 하야를 요구했고 대통령 탄핵 소추 발의 까지 가결된 상황을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jtbc 방송 보도 인용) 다사다난 했던 일 년의 역사를 단어 하나에 담아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교수 6백 11명이 투표해서 32.4%인 198명의 교수들이 찬성해서 일위로 뽑힌 군주민수는 어떻게 보면 한국을 이끌어 가는 지성인들에 생각의 결집이라 여겨진다. 매년 발표되는 그해를 마무리하는 한자성어 선정 결과를 보면 씁쓸하기 까지 하다. 이렇게 결정된 한자성어는 회초리를 맞는 듯 마음이 아파온다. 현 상황과 동떨어진 것을 결정하여 국민들을 우롱하는 것 보다는 백배 낫다 하겠지만 좋은 덕담이 선택될 만큼 나라가 안정되고 국민들의 삶이 평안하였다는 결말의 한자성어가 발표되었다는 것을 언제쯤 전해들을 수 있을까.


일위로 뽑히진 않았지만 2위는 ‘역천자망’ 3위는 ‘노적성해’다 역천자망은 ‘하늘을 거역하는 자 패망한다.’ 는 의미이며, 노적성해는 ‘이슬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룬다.’ 는 의미로 현 정국을 빗대는 의미로 해석 된다. 인간의 삶은 역사가 된다. 역사를 만들기 위해 살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삶 자체가 역사가 된다. 그래서 역사는 언제나 과거에 존재한다. 역사를 잘 엮어간다는 것은 현실의 삶을 잘 살아야 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인간은 미래를 바라보며, 미래지향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인간의 내면을 통찰할 수 있는 장치는 미래적 산물이 아닌 과거인 역사로 말미암는다. 그러하기에 미래도 중요하지만 과거의 역사를 재해석해 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역사 안에 미래를 풀어갈 지혜가 숨겨 있기 때문이다.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삶은 그래서 위험한 것이다. 미래를 위해서 주변과의 관계를 끊고 뭔가에 집중하고 일에만 몰두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다. 그렇게 해서 넉넉한 미래를 소유했다 한들 그에게 남는 과거의 역사는 초라할 뿐이다. 친구도 없고 함께 마음을 나눌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된다.


인간이 조물주로부터 부여받은 특기중 하나는 타인과 소통하는 것이다. 생명체 중에서 오직 인간만이 회의를 할 수 있다. 물론 동물들이나 곤충들도 한 군데 모여 집단을 이루기도 한다. 그러나 그 집단은 단지 본능적 행동일 뿐이다. 그것이 여실이 드러나는 것은 수백, 수천 마리의 버펄로가 군집해 있을지라도 몇 마리의 사자가 먹이 사냥을 한다는 것이다. 만약 그 상황이 인간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인간을 누가 그렇게 공격 해 온다면 함께 모여서 비록 힘은 약할지라도 공격해 오는 집단을 향해 저항했을 것이며 반드시 사자 무리를 무찌르고 승리를 가져왔을 것이다. 그러나 짐승은 집단의 힘은 그렇게 강력한 것은 아니다. 바다 속의 정어리 떼는 큰 군락을 이루지만 거대한 물고기에 쫓겨 다녀야 한다. 위에서는 갈매기 떼 들이 물 위쪽으로 피신한 고기떼를 사냥한다. 사람만이 모였을 그 자체가 힘이 되고 소통의 공간이 된다. 소통이 되지 않는 것은 불통이다. 지난 한해 불통이라는 말이 많이 회자 된 것은 우연히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국민들의 신음 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는 위정자를 향한 국민들의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다. 킹스톤에 영국을 대표하는 상징물인 빨간 공중전화 박스를 도미노처럼 뉘여 놓은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다.


개인이 살고 있는 정원에 설치된 것도 아무렇게나 무언가를 가져다 놓지 않는다. 계획성이 있다. 꽃을 심을 때도 무조건 심는 것이 아니라 앞쪽에 심을 것과 뒤쪽에 심을 것을 마음으로 설계 한 후에 행동을 하게 된다. 개인 것이 아닌 공공시절에 무언가를 설치하려 할 때는 많은 생각들이 회의를 거쳐 오고갔을 것이다. 그 생각이 전문가들에게 전해지고 설치미술로 완성 되어 일반 시민들이 볼 수 있게 된다. 

도로에 어떤 작품이 설치되었을 때는 그러한 깊은 고민들이 숨겨져 있다. 한발 다가가서 그 고민을 생각하고 들여다보면 설치된 작품은 다르게 보이게 된다. 빨간 전화박스가 도미노처럼 쓰러진 것은 어떻게 보면 시대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변화라는 것은 더 빠른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변화란 걸어 다니는 속도에서 빨리 달리는 속도의 차원이 아니다. 한홍 목사님의 그의 저서 “순간을 위해 평생을 준비한다.”에서 변화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진짜 발전은 다른 사람보다 더 빨리 뛰는 게 아니고, 남들이 뛸 때 나는 것이다.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일단 차나 버스를 타야 하듯이, 최고의 목표로 가기 위해서는 때에 맞는 차원 변화를 해줘야 한다.” (한홍/순간을 위해 평생을 준비한다. p 19/규장2011)


변화는 몇 가지 행동을 바꾸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마음과 생각을 바꿔야 하는 것이고 생각과 마음은 차원이 다른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달리는 사람에게 더 빨리 달리는 것은 변화가 아니다. 하늘을 날고 있는 사람에게 변화는 더 높이 나는 것을 변화라 할 수 없다. 이러한 변화를 패러다임의 전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공중전화는 아날로그 방식이다. 요즘은 그런 전화기 박스를 찾기가 어렵다. 소통의 대표 수단이었던 전화는 확실한 변화를 가져왔다. 변화의 차원을 넘어서 혁명적 발전을 해 왔다. 이제는 동전 넣고 전화를 거는 시대는 상상할 수 없는 과거의 유물이 되었다. 통신의 변화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제는 손 안에 가장 완벽하다 할 만큼 실시간 지구촌 뉴스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소형 컴퓨터가 스마트폰 이름으로 사용되어지고 있다. 이는 전화 혁명이라 불러야 그 기능에 걸맞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사람과 사람의 소통을 원활하게 할 뿐 아니라 오히려 소통을 제한하고 있다. 과거 마음을 전하기 위해 꼭꼭 눌러쓴 손 편지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현관에 배달되어온 편지 종류는 마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안내문과 공과금에 관한 고지서뿐이다.


현대 문명은 인류역사이레 가장 완벽한 소통의 장치를 구비한 셈이다. 너무 완벽하기에 소통의 장애를 격고 있다. 대만에는 ‘디타우족’ 이라는 말이 있다. 고개를 숙인 채 걸어 다니는 이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는 대만 뿐 만이 아니다. 지하철을 타면 의례히 독서 삼매경에 빠진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오랜만에 방문한 서울에서의 지하철은 마치 신세계를 경험하는 것과 같았다. 영국에 비하면 최첨단 장비나 시설로 구비되어 있을 뿐 아니라 넓고 깨끗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나마 영국은 지하철에서 인터넷이 연결이 되지 않아 책을 읽거나 신문을 정독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한국 지하철은 완벽한 통신시설을 갖추고 있기에 편리하지만 이웃과의 소통은 기대할 수 없고 자기만의 세계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스마트폰에서 연결된 작은 이어폰을 귀에 꽂고 희죽 희죽 웃는 사람이 있고 무언가에 몰두하는 모습은 대만의 디타우족 못지않은 광경을 펼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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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의 대표라 할 수 있는 대학교수 모임에서 한해를 마무리 하는 한자 성어를 ‘군주민수’ 라 정한 것 역시 소통의 문제로부터 발인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은 배를 물에 띄울 수 있고, 그 물이 화가 나면 그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말은 하늘의 법칙과도 같다. 물은 국민이다. 민주주의는 국민의 선출에 의해 국가 수장이라는 배를 띄운다. 물과 배는 전혀 다른 차원이다. 그러면서 하나여야 한다. 전혀 다른 차원을 연결하는 것은 소통이다.


일방적인 상명하달이 아니라 물아래에서 올라오는 세미한 움직임을 배는 느껴야 한다. 물이 소용돌이 칠 때 왜 그런지 귀를 기울여야 한다. 물과 배가 소통하지 않게 되면 배는 전복되도록 되어 있다. 아무리 값비싼 배일지라도 물이 없이는 그 배는 배로써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물은 배가 없어도 살 수 있다. 물로써 살면 된다. 그러나 배는 반드시 물이 있어야만 한다. 배의 목적이 물에 띄울 수 있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물이 배를 존경하여 우러러 보고 배는 물을 보호하여 물의 흐름을 알아서 서로 소통할 때 한 폭의 아름다운 국가라는 그림을 완성해 가는 현실을 희망하고 있다. 다른 차원이지만 상생하기 위해서 소통해야 한다. 그것은 인격을 가진 인간존재의 기본 권리이다. 선진국이란 잘 사는 것만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힘없는 소수의 의견이 반영되는 보편적인 사람들이 보호받고 존중받을 수 있을 때 선진국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 선진국을 향해 온 국민이 힘겨운 배를 떠받치고 있다.  




박심원  유로저널칼럼니스트

- seemwon@gmail.com
- 목사, 시인, 수필가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 박심원 문학세계 
- 카톡아이디 : 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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