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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 예술칼럼
2020.10.27 20:43

"Stop Everything! And just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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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의 예술 칼럼 (263) 
"Stop Everything! And just Be!" 


몸이 경험하고 살아가는 현실세계와 이 보다 거대한 보이지 않는 세계를 오가면서 우리는 개념, 구성, 판단, 추리를 행하며 사유를 한다. 이 때, '사유'라는 것은 생각과는 다르다. 사유는 변화에 대해서 정확히 파악하고 거기에 대해 생각해 내는 창조적 과정이 따른다. 

이런 사유를 통해, 우리 인간은 보이는 세계와 그 넘어 보이지 않는 세계를 탐구하고 두 세계의 관계를 파악하며 그 사이에서 삶의 비전을 탐색한다. 
보이지 않는 세계에는 사실상 현실에 드러나 있지만 인식 주체의 한계 때문에 보이지 않는 수평적인 비가시(非可視) 차원과, 숨겨져 있어서 자연 과학과 같은 특별한 방식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수직적인 비가시 차원이 있다.

프랑스의 현대철학자인 질 들뢰즈(1925∼1995)는 이 두 가지 보이지 않는 세계들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우리들에게 설명한다.     

1질 들뢰즈.jpg
질 들뢰즈

그는 저서 '의미의 논리'와 '천의 고원'에서 먼저 수평적 계기를 다뤘다. 즉 삶의 '표면'을 통해, 사물의 심층이 아니라 사물과 사물이 관계를 맺는 방식과, 심층적 인과관계가 아니라 사건들이 어떻게 계열화되는지를 보여 주었다.   
사물과 사건이 어떻게 접속해서 계열화되고, 접속과 일탈을 통해 그것들의 영토화 또는 탈영토화가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어떻게 의미가 발생하며 또 의미가 그런 과정에 어떻게 주입되는지를 그는 설명했다. 
한편, '차이와 반복'과 '주름, 라이프니츠와 바로크'에서는 수직적, 심층적 계기를 다뤘다. 특히 그는 '차이와 반복'에서 화석화된 사물의 체계를 뚫고 생성되는 사건들, 그리고 그것들의 반복되는 여러 계기와 거기에 함축되어 있는 시간을 통해, 동일성에 복속되지 않는 차이를 설명했다. 또한 감성적인 것에의 새로운 의미 부여와 현대 사유의 핵에 존재하는 잠재성 이론도 다뤘다.  
이를 통해, 들뢰즈는 현상 이면에서 끝없이 접혀져 보이지 않을 때도 있고, 때로는 펼쳐져 현상으로 드러나는 사물의 주름과 라이프니츠의 영혼의 주름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세계를 마치 눈에 보이는 것처럼 우리 앞에 드러내 놓았다.

2Untitled, de Cy Twombly (1928-2011). Huile, mine de plomb et crayon gras sur papier 70 x 87.5 cm. (27½ x 34½ in.) Réalisé à Rome en juillet 1970.jpg
Untitled, de Cy Twombly (1928-2011). Huile, mine de plomb et crayon gras sur papier 70 x 87.5 cm. (27½ x 34½ in.) Réalisé à Rome en juillet 1970

이것은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화가 싸이 톰블리(1928-2011)의 작품이다. 그의 작품은 이렇게 큰 사이즈의 마구 휘갈겨 놓은 낙서같은 그림들이 많다. 그래서 미술 비평가들과 관객들은 그의 작품들을 보면서 이게 도대체 무슨 그림인가라는 신랄한 비판을 하거나 너무 어렵다라는 등의 의문을 품는 경우가 많았다. 
그의 작품 속에는 선들이 주로 반복되어 나타난다. 

3Cy Twombly, Untitled (Bacchus), 2008.jpg
Cy Twombly, Untitled (Bacchus), 2008

그가 그 선들을 긋는 시간들, 그의 반복되는 행위속에서 만들어지는 서로 다른 선들, 그리고 그 다른 선들이 다시 반복되면서 펼쳐진 주름들을 때로는 접혀진 주름들을 생성해 마치 과거의 신화가 현실이 되듯이 차이와 반복이 그의 작품속에서 불규칙한 선의 세계로 드러났다. 
인도의 유명한 구루중 한 명인 파파지(Papaji)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러 오는 모든 이들에게 항상 이런 말을 했다.
"Stop Everything! And just Be!" 
싸이 톰블리뿐만 아니라, 반복속에서 차이를 만들고, 그 차이가 다시 반복되면서 전체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존재가 무가되고 무가 존재가 되는 작품을 생성하고 있는 작가가 또 있다. 

4Lee Ufan, From Line, 1981.jpg
Lee Ufan, From Line, 1981

이것은 모노화파 이우환 작가의 가장 유명한 그림 중 하나인 "선으로부터"이다. 

5Lee Ufan, From Line 1-12 (Print Vo. 57), 1981.jpg
Lee Ufan, From Line 1-12  (Print Vo. 57), 1981

 'From Line 1-12 (Print Vo. 57)'은 같은 해의 똑같은 제목의 또 다른 작품이다.
이것은 흰색에 까만 선만이 있다. 따라서, 이 작품과 '선으로부터'의 명백히 드러나는 다른 점은 색깔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차이점은 'From Line 1-12 (Print Vo. 57)'에는 힘이 빠져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가 힘이 들어간 작품을 하기 위해서 이 힘을 뺀 작품들을 먼저 여러 번 습작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이미 힘을 준 작품들을 먼저 그렸었다.

6Lee Ufan, From Line, 1979.jpg
Lee Ufan, From Line, 1979

그러니까, 그는 이미 강렬한 힘이 들어간 작품을 한 후, 'From Line 1-12 (Print Vo. 57)'을 통해 오히려 힘빼기를 연습했던 것이다. 
그리고는 마침내 그는 점만 남겨 놓았다. 

7Lee Ufan, Dialogue, 2008.jpg
Lee Ufan, Dialogue, 2008

다시 그는 그 점을 더 작게 보일 듯 말 듯하게 만들었다. 

8Lee Ufan, Dialogue, 2011.jpg
Lee Ufan, Dialogue, 2011

이 작은 점을 하나 찍는 데 수십 시간이 걸렸다고 그는 말했다. 무엇 때문에 1초도 걸리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이 작은 점을 완성하는데 그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필요했던 것일까? 
큰 흰 캔버스의 사방에서 잡아 당기는 힘과 끌려가는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그는 각각의 면에서의 각도와 거리를 재고 또 재고를 반복한 후, 마침내 붓을 잡고 점을 그릴 수 있었다.   

9작품을 그리고 있는 이우환.jpg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었다. 그 힘의 균형을 어떻게 점을 통해 표현해 낼 수 있을까가 문제였다.  
붓을 잡은 팔, 손, 그리고 손가락에 얼마만큼의 힘을 줘야 할까? 그리고 도대체 언제 힘을 빼면서 점을 찍어야 하는 것일까? 
이우환 작가는 그 '때'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10작업 중인 이우환.jpeg


(다음에 계속…)

최지혜
유로저널 칼럼니스트 / 아트컨설턴트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블로그 : blog.daum.net/sam107
페이스북 : Art Consultant Jihy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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