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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지켜야 할 자존심 몇 해 전인지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주 오래전 텔레비전에서 본 광고영상이 지금까지 ...

Posted in 박심원의 사회칼럼  /  by eknews  /  on Dec 11, 2016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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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지켜야 할 자존심



몇 해 전인지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주 오래전 텔레비전에서 본 광고영상이 지금까지 떠나지 않고 그 흔적이 내 안에 남아 있게 된다. 기억에 남겨진 영상을 찾아보려 했으나 찾을 길이 없다. 내용은 이러하다. 한 사람이 겨우 발붙일 만큼의 작은 무인도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남게 된다. 


내리 쪼이는 태양에 목이 타들어간다. 그렇다고 바닷물을 벌컥 벌컥 마실 순 없는 일이다. 자기 몸에서 배출되는 수분을 핥아먹는다. 태양은 더 강렬하게 그 남자를 향해 쏟아 붓는다. 거의 실신 직전에 다다랐을 때 저 멀리서 어렴풋이 무언가가 작은 섬을 향해 떠 밀려오고 있었다. 남자는 손을 올려 태양을 가리고 그 물체를 주시한다.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손으로 잡았을 때 화면에 비춰진 것은 캔 음료였다. 남자는 자랑스럽게 캔을 따서는 마시기보다는 바다에 쏟아 붓는다. 카메라는 남자가 쏟아 붓는 캔 음료를 화면 가득 담아낸다. 흐릿하게 모자이크된 타사 제품의 콜라 음료였다. 광고의 주체는 코카콜라였다. 무인도에서 목이 말라 죽을지언정 유사제품군의 콜라는 마시지 못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말이 안 되는 내용이다. 그래서 몇 차례 방영 되고는 즉시로 다시는 그 영상의 광고를 볼 수 없었다. 광고물 영상을 제작하는 목적은 영상이 주는 메시지가 어떤 방식으로든 시청자에게 남아 있어서 영상이 지목하는 물건을 구입하게 하는데 있을 것이다. 코카콜라 광고 영상이 내 안에 강하게 남아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 제품을 사 먹지는 않았다. 


영상이 내게 남겨준 것은 자존심에 관한 거였다. 우리 민족은 어떻게 보면 자존심 하나로 반만년 동안 역사를 지탱해 왔다. 937번이라는 천 번에 육박하는 외세의 침입이 있을지라도 그 자존심으로 민족의 나무를 키워온 것이다. 그것은 우리 조상들에게는 선비의 피가 흘렀기 때문이다. 아무리 급한 일이 있을지라도 갓을 바르게 써야 하며, 아침이면 수염을 다듬는 일에 온 정성을 쏟아야 한다. 비가 올지라도 뛰어가는 법이 없어야 하며, 가난하여 굶을지언정 일용할 양식을 꾸러 가는 일이 없어야 한다. 먹을 것이 없어서 물만 마셨을지라도 이를 쑤셔서 가난한 것처럼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 선비의 덕목이었다. 양식이 없다 하여 그것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노동하여 땀 흘리지 않았다. 노동을 천하게 여기거나 먹고 놀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선비가 해야 하는 일이란 육체적 노동의 차원을 넘어선 정신적 노동을 해야 한다는 자존심 때문이었다.



인간에게 있어서 자존심은 중요하다. 물론 자존심이 나쁘게 악용되는 경우가 없지는 않다. 자기 올무가 될 수 있고, 더 큰 세상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단절시키기도 한다. 한번은 런던 시내를 걸으면서 노숙자에게 인심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든 것은 소년시절 노숙을 했던 내 지난날의 아픈 추억이 되살아났기 때문이었다. 큰마음을 먹고 주머니에서 10파운드 지폐를 꺼내 노숙자에게 당당하게 건네주고 가던 길을 재촉했다. 노숙자는 작은 통에 담겨진 파운드 지폐를 꺼내 들고는 총총걸음으로 걷는 나를 불렀다. 그러면서 오라고 손짓했다. 조심스레 다가가자 그는 내게 다시 그 지폐를 건네주었다. 자기는 돈이 많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동전이 모여진 통을 흔들어 보여 주었다. 


짐작으로는 몇 파운드도 채 되지 않을 잔돈들이었다. 그 동전을 보이면서 누런 이를 드러내며 자신은 돈이 많다고 한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작은 동전이지 이렇게 큰돈이 필요치 않다며 돈을 내 손에 쥐어 주었다. 정말 부끄러웠다. 10파운드로 인심 쓰듯 주려 했던 내 자신이 더럽다는 생각이 들기 까지 했다. 내게는 정말 중요한 돈이지만 그것이 자존심을 무너뜨리게 된다면 오히려 그 돈은 자기 명줄을 끊는 암적 요소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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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필요에 의해 찍어낸 돈은 깨끗하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더럽지도 않는 가치중립적이다. 돈은 스스로 더러워지거나 스스로 정화하여 깨끗해지지 않는다. 돈은 인간이 정해놓은 약속일 일뿐이다. 그 돈을 사용하는 사람에 의해 깨끗한 돈이 되는가 하면 또한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돈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기도 하지만 일만 선의 뿌리가 될 수 있다. 돈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 돈을 사용하는 사람에 의해 결정된다. 큰돈을 바라지 않고 작은 동전을 구했던 이름 모를 노숙자는 자기 주제를 아는 사람이었다. 오히려 돈을 건넨 내 자신이 주제파악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지켜야 할 자존심이 있는 법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법보다도 신뢰하며 지켜야 할 법은 자존심이며 자존감이다. 노숙자는 노숙자가 지켜야 할 자존심이 있는 것이며, 노동자는 노동자가 지켜야 할 자존심이 있는 것이다. 농부는 농부가 지켜야 할 자존심이 있으며, 어부는 어부가 지켜야 할 자존심이 있는 것이다. 직장인은 직장인이 지켜야 할 자존심이 있는 것이다. 그 자존심은 어느 한날 일확천금을 꿈꾸게 하지 않는다. 땀 흘려 일한 만큼에 대한 열매를 겸손한 마음으로 요구할 뿐이다.



건강한 국가는 그 자존심이 지켜질 때라 여겨진다. 대통령은 국가의 통수권자로서 지켜야 할 자존심이 있어야 한다. 국회의원들은 국가를 이끌어가는 위정자로서의 자존심이 있어야 한다. 종교인은 종교인의 자존심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무대는 그 자존심이 무너지고 있다. 오래 전 한 존경하는 분에게 편지를 보낸 적이 있다. 내용은 정치하지 말라는 간곡한 부탁이었다. 건방진 조언이었지만 적어도 그래야만 한다는 생각에서 보냈다. 주어진 상황에서 인기를 얻었다 하여 그 인기를 이용하여 정치를 한다는 것은 자존심을 버린 것과 같다는 생각에서 충언을 올렸던 것이다.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그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고 있다. 


의사는 의사로서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그것이 성숙한 지식인의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학자는 학자로서의 자존심을 지켜야 하며, 군인은 군인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야 하고, 법관은 법관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그 자존심의 의무는 누구도 헤아릴 수 있는 단순한 것이다. 그 단순함은 사람에 대한 존중으로부터 시작된다.



템즈강변에는 볼거리들이 많다. 그냥 스쳐 가면 볼 수 없는 것들이다. 느린 걸음으로 걸어야만이 보이는 것들이 꽤있다. 사우스뱅크(Southbank) 앞쪽으로 강을 따라 걷다보면 런던의 자존심(London Pride) 동상을 만나게 된다. 전라의 모습으로 상체가 큰 두 명의 여성이 주조되어 있다. 런던프라이드는 영국이 만들어내는 맥주의 상표이기도 하다. 그 상표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지켜야 할 자존심, 즉 자신의 존재 가치를 위해 지켜야 할 도덕적, 윤리적인 질서를 말하고 싶다. 


오늘 우리 시대에 그것이 무너져 내렸다. 거금 10파운드를 거부했던 노숙이 말고는 모두가 자기 영화와 자기 안일, 자기가 속한 공동체의 번영만을 위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자존심의 법칙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 인간이 가져야 하는 자존심은 그 사람이 입고 있는 사회적 옷에 따라 달라야 한다. 사회적 옷만으로 서로를 평가할 수도 없는 일이다. 다만 그 옷을 입혀준 주체를 알아야만 한다. 대통령이라는 옷을 입혀준 사람은 국민이다. 국회의원을 옷을 입혀준 것은 힘 있는 정당이 아니라 힘없는 국민들이다. 자존심을 지킨다는 것은 국민들의 명예가 걸려 있는 문제이다.



자존심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반추다. 인간이기 때문에 존엄 받아야 하고 또한 존엄해야 한다. 그것을 지키기 위해 자기 명예를 초개와 같이 버릴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민족이 가졌던 선비의 존엄성, 그 자존심을 계승하고 싶다. 조건이 좋다하여 약속을 번개하지 말고 손해가 있을지라도 이미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영혼을 불태우는 그런 범인의 삶을 계승하고 싶다.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기 영혼을 불태울 수 있는 정치인을 기대한다는 것이 지나친 욕심이 아니라 당연한 요구할 수 있는 민초의 소망이 아니겠는가. 대통령 탄핵 소추가 국회로부터 결정이 되었다. 대통령으로서의 자존심을 버렸다면 심판을 받아야 마땅하다. 그렇지만 마음이 쓰리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 누구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아름다운 결말을 희망한다. 



국민이 입혀준 대통령의 옷을 벗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언제쯤 그런 봄날의 꿈을 함께 꿀 수 있겠는가. 플라톤의 외침이 오늘도 들려오는 듯하다.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다.” 정치인이 지켜야 할 자존심이 상실하였기에 국민들로부터 돌에 맞는 것은 하늘의 뜻이 분명하다.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터전에서 지켜야 할 자존심을 지키며, 서로 존중하여 공존하는 지극히 평범한 세상의 한 주역으로서 살고 싶다.




박심원  유로저널칼럼니스트

- seemwon@gmail.com
- 목사, 시인, 수필가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 박심원 문학세계 
- 카톡아이디 : 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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