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터키계 이민자 30만명 포함 이슬람계 50만 거주
오스트리아 내에서 터키계 이민자들의 숫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이들의 구매력과 그 성장 가능성이 큰 관심을 끌면서 새로운 ‘틈새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스트리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0년 말 기준 터키계 이민자(외국인)의 비율은 전체 인구 대비 1.9%로 독일 1.8%에 비해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주 후 국적 취득자, 이민 2세대 이상 오스트리아 국적 보유자 등을 감안할 경우 이 숫자는 최소 26만 명, 최대 30만 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종교적 이유(이슬람교)로 자신들만의 문화를 지키고자 하는 이 그룹들의 특성 때문에 오스트리아 일반 소비자 시장과는 그 내용과 형식면에서 많이 차이가 나는 그들만의 시장을 형성하며 큰 성장 잠재력으로 주목받는 ‘틈새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소비 계층의 구매력 규모는 조사기관별로 다른데, Regiodata의 경우 약 4억 유로로 추정하는 반면, 빈 소재 컨설팅업체인 Caliskan은 약 19억 유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내 터키계가 사주(社主)인 업체 수는 총 7000개로 관련 종업원 수만도 3만 명에 육박하고, 자영업자 비율은 오스트리아의 경우 평균 15%인 데 반해 터키인들은 6%에 이르고 있다.
생산직 근로자(육체 노동자) 비율은 오스트리아인들이 평균 23%인 데 비해 터키인들은 66%이며, 터키계 자녀 의무교육 이수 비율은 33%, 터키계 자녀 Matura(고등학교 졸업시험) 합격 비율은 20%, 실업자 비율은 오스트리아 평균이 4.2%인 데 비해 13%로 3 배이상 높다. 오스트리아 거주 터키인들은 오스트리아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교육과 소득 수준에도 그 차별화된 소비 성향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다.
터키 문화협회 회장이자 관련 출판업체인 Neue Welt의 CEO이기도 한 Birol Kilic씨는 " 터키계 이민자들은 상대적으로 소비 성향이 높을 뿐만 아니라 특히 인지도 높은 유명상표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한편, 오스트리아 일간지 Kurier지 보도에 의하면 오스트리아 3위 은행 Raiffeisen Bank에서는 터키계 신혼 부부들을 위한 ‘결혼 자금 대출’을 시행하고 있으며 업계 1위 은행인 bank Austria에서는 다양한 국적의 직원들을 채용해 터키계를 포함한 외국인 고객에게 맞는 맞는 언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현재까지 32개 언어로 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1 등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터키계 소비자 그룹을 겨냥해 오스트리아와 터키 사이의 통화료를 줄인 상품을 제공하며 터키계 젊은 연령대가 좋아하는 별도의 디자인을 갖춘 핸드폰을 공급하고 있다. 터키인들은 일반 제품 이외에 터키산 제품과 과일, 채소 등을 판매하는 소위 ‘터키 상회’를 통해 과거 특정 고객만을 상대하는 동네의 조그마한 개별 상점 대신 최근에는 터키계 큰 규모의 소매유통 체인‘ETSAN’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제 ETSAN은 10구, 11구, 15구 등 주로 이슬람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수도 빈(15개) 외에 그라쯔, 빈너이슈타트 등에도 매장을 운영하면서 식생활용품 부문뿐만 아니라 가구 부문, 전기·전자 등 향후 다양한 부문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재 오스트리아에 거주하는 이슬람 인구의 수는 약 50만 명에 이르러, 오스트리아 전체 인구의 6%가 넘는 수치이며, 특히 이들의 다산 문화 전통 등을 감안할 경우 2050년까지 이들의 숫자는 200만 명 이상으로 크게 증가해 오스트리아 전체 인구의 1/4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스트리아 유로저널 김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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