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Sveriges Riksbank)는 외환보유액을 현재의 40%인 1천억 크로네(약 16조원) 늘리기로 결정했다.
LG경제 연구원 배민근 책임연구원은 "스페인의 민간은행들이 유럽 내 다른 나라에 비해 자본요건을 잘 충족하고 있으나, 외화 단기자금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향후 위험요인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외환보유액 확대 결정은 선진국 중앙은행으로서는 이례적이다.
외환보유액을 민간금융권의 단기외채 상환능력에 대한 보완이라는 관점에서 보는 것은 1990년대 후반 발생한 동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주로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나타난 바 있다.
하지만 스웨덴 경제의 진짜 고민은 다른 데 있는 듯하다. ‘안전통화의 저주’를 우려하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과 스위스의 경우 이미 지난해 자국통화의 고평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앙은행의 자산매입 규모 확대를 비롯한 다양한 시장개입정책들을 실시해 왔다.
이제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유로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자국의 수출경쟁력 약화 및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북유럽 국가들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재정위기가 본격화된 2010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유로화가 달러에 대해 8% 넘게 절하된 데 반해, 스웨덴크로나는 9% 가까이 절상된 상태이다.
주요 선진국들의 돈 풀기는 이미 시작되었다. 그로 인한 통화절상압력이 2010년에 브릭스 국가에 집중되었다면, 올해는 대체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국가들의 통화로 집중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원화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
올해 국내외 경제의 다양한 불안요인들에도 불구하고 원화절상이 지속될 전망인데다, 절상 폭이 다른 통화들에 비해 클 가능성마저 있다 환율갈등이 격화되는 국면에서 금융규제의 적절한 활용을 통한 원화절상압력의 경감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물론 외환보유액 확대도 고려대상에서 제외시키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유로저널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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