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에 위치해 있으며 둘 다 2004년에 유럽연합에 가입하는 등 사이프러스와 몰타는 공통점이 많다. 그러나 금융 위기라는 관점에서 두 섬나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의 분석에 의하면 몰타가 사이프러스, 아일랜드, 그리스, 포루투갈, 스페인의 다음 차례가 될 가능성은 아주 적다. 브뤼셀 ING 은행의 Carsten Brzeski 이코노미스트는 “몰타의 금융부문은 사이프러스만큼 위태롭지 않다. 거시적인 관점에서도 몰타의 경제와 사이프러스의 경제에는 차이가 크다”라고 말했다.
유럽위원회는 단지 450,000명의 인구를 가진 몰타의 경제가 국내 수요와 수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와 내년 모두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실업률은 6.4%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유로존 실업률의 절반 정도이다. GDP 대비 채무 비율도 72%로 여전히 유로존 평균보다 낮다. 사이프러스의 경우 이 모든 수치가 이미 위험 수준을 넘어 있었다.
하지만 몰타의 은행 부문은 GDP의 8배 규모이며 이는 긴급구제 이전의 사이프러스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몰타의 경제는 이 점으로 인해 재정 위기에 노출되어 있다. 그러나 사이프러스의 은행 부문은 외국 자본, 특히 러시아의 영향이 막대한 2개 은행에 크게 의존해 있다. 게다가 이 예금들을 그리스의 국채에 투자해 왔었다.
몰타의 경우 은행 자산의 대부분은 외국계 은행의 지점에 속해 있고 이들이 곤경에 처할 경우 구제의 책임은 당연히 본점에 있다.
신용 평가 기관인 Fitch 또한 몰타는 사이프러스에 비해 위기를 더욱 잘 극복해 낼 것이라고 보고하였다.
유로저널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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