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채무위기로 EU 국민들의 유럽연합에 대한 신뢰가 크게 약화되었다.
유럽연합 8개국에 거주하는 7,600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Pew 연구소의 조사 결과를 인용하여 로이터통신은 유럽인들의 유럽에 대한 신뢰도는 급격히 저하되고 있으며, 독일, 프랑스, 영국과 다른 주요 국가들 사이에서도 의견불일치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자들은 “지속적인 경제 위기는 유럽인들을 구심점에서 점점 멀어지게 하고 있다. 보다 통합된 유럽을 만들기 위한 지난 반 세기에 걸친 노력은 오히려 이제 유로 위기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경제 성장은 더디고 실업률은 심각하지만 금융 시장과 상점가에는 회생의 기운이 감돌고 있고 그에 따라 유럽의 정책입안자들이 최악의 위기는 끝났다는 희망을 갖기 시작한 시점임을 반영해 볼 때, 금번 조사 결과는 이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3월 2일과 27일 사이에 이루어진 이번 조사의 핵심적인 내용은 유럽에 대한 ‘호감’이 지난 한 해 동안 15퍼센트가 하락했다는 사실이다. 2012년에의 호감도는 60퍼센트였다.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와 같은 남유럽 국가들은 유럽의 구심점으로부터 보다 멀어져 가고 있으며 프랑스 또한 갈수록 소원해 지고 있다. 그 결과 독일과 이들 국가들 사이의 괴리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연구자들은 경제에 대한 프랑스 국민들의 신뢰도가 급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며 “다른 어떤 유럽 국가도 프랑스 만큼 급격히 낙담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프랑스 대중의 유럽에 대한 의견은 이제 독일과 크게 상충되어 가고 있으며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과는 보다 가까워지고 있다.
유로저널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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