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중국은 유럽연합이 자국의 통신장비 기업의 반경쟁적 행위에 대해 정식적인 조사를 벌일 경우 이를 보복할 것이라고 위협하였다.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Karel De Gucht 유럽무역위원회장은 중국 통신 기업의 해외투매, 정부 보조금 혜택에 대한 조사를 벌이기로 결정했으나 중국 정부와 우선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성명서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EU의 사무관들은 주요 조사 대상이 세계 2위의 통신 장비 제조사인 Huawei HWT UL과 그보다 규모가 작은 또다른 중국 기업인 ZTE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Shen Danyang 상공부 대변인은 “유럽측이 조사를 개시할 것을 주장한다면 WTO 규정 및 중국 법률에 의거, 우리의 정당한 권한과 이득을 보전하기 위해 중국은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그에 따른 결과는 마찰을 초래한 측에서 책임지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금번 결정은 이례적으로 유럽 기업의 불평에서 비롯되지 않았고 유럽위원회가 단독으로 추진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에릭슨, 노키아 지멘스 네트워크, 아카텔 루센트 등의 업체들은 값싼 중국 수입품으로 인해 손실을 입었지만 중국의 보복행위에 대한 두려움으로 정식적인 항의를 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위원회는 증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위원회의 사무관들은 중국의 보조금 지원에 대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Huawei와 ZTE 모두 중국 정부로부터 불법적인 지원을 받았음을 부정하고 있다. Huawei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통신 장비를 저가로 판매했다는 혐의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한 외교관은 “EU는 일을 크게 벌이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손가락 하나를 자르면 손 전체가 통증을 느끼게 될 테니까”라고 언급했다.
유로저널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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