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불안한 정치상황으로 인해 남부유럽을 통해 유럽으로 향하는 이주민 수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17일 밤에는 253명의 이주자를 실은 길이 15미터의 선박이 시칠리아 섬에 도착했다.
이 가운데 46명은 여성 8명은 미성년자로, 스페인 일간 엘문도 El Mundo지가 인용한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의 보고에 따르면, 같은 날 약 800명이 같은 경로로 이탈리아에 도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선박은 시칠리아섬의 시라쿠사 지역 해변을 순찰하던 해안경비대의 고속정에 인도되었다. 해당 바지선에 승선한 사람들의 대다수는 소말리아와 에리트레아 출신이다.
이탈리아 자유민중당(PDL) 대변인 마라 카르파냐는 아랍국가의 위기로 인해 이탈리아로 막대한 수의 이주자가 쏟아들어져 오고 있는데도 “연대책임이 있는 유럽”은 인도주의적으로 “긴급사태”로 간주될 수 있는 이 현상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앞서 발언한 바 있다.
지난 15일 이탈리아 내무부장관 앙헬리노 알파노는 아프리카 이주자들의 유럽이주의 관문이 된 이탈리아 남부 섬 람페두사의 국경문제를 유럽연합 공동의 과제로 삼자고 호소했다. 장관은 람페두사로의 이주자 유입은 국가차원으로 간주될 수 없다며 “이곳의 국경관리는 유럽 모두의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확언했다.
그에 따르면 2012년 8월부터 지난 8월 10일까지 1년 간 2만4277명의 이주자들이 이탈리아 해변에 상륙했고, 지난 7월부터 이번 8월 10일 사이 40일 동안 도착한 수가 이 전체 이주자 수의 3분의 1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