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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1-유럽 3 사진.JPG

 로마의 난민수용소에 수용된 이주자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자신들의 처한 열악한 상황을 알리는 편지를 보냈다. 이들은 수용소의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12월 20일 단식 투쟁을 시작한 바 있다.
스페인 일간 엘문도 El Mundo지의 12월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몇몇 이주자들은 서류 발급 및 추방을 기다리며 몇 달간 이어진 열악한 구류 생활에 대한 저항의 일환으로 입을 몇 바늘 꿰매는 시위를 했고 뒤이어 스무 명 가량의 수용자들이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
이탈리아 언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20일 이후 입을 봉한 채로 생활했던 네 명의 모로코 출신 수용자들은 일단 저항을 멈췄고, 나머지 이주자들도 단식을 철회했다. 대신 자신들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교황에게 편지를 썼고, 이는 25일 카리타스 회장 Emanuele Giannone에게 전달되었다.
이에 화답하여 교황은 재임 첫 크리스마스 연설에서 “존엄한 삶을 추구하는 이민자들은 보호와 도움을 받아야”함을 강조했고, 이탈리아 좌파생태자유당(SEL) 위원회는 25일 문제의 수용소를 방문해 협소한 공간과 열악한 위생상태를 확인했다.
이탈리아 이민법에 따르면 이주자들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18개월 동안 수용소에 머무를 수 있다. 로마 시장 Ignazio Marino는 비인간적인 수용소 문제를 공론화해야할 시점에 도달했으며 폭력과 전쟁으로부터 도피한 난민들을 위한 법을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람페두사의 참혹한 사고 이후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음에도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난민들에게 유럽 전역의 지속적인 관심과 실질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사진: 람페두사에서 벌거벗은 채 정렬하기를 강요당하는 이주자들 -출처 Efe 엘문도 El Mundo)

스페인 유로저널 이승주 기자
eurojournal2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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