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역외 무역수지 올 상반기 264억 유로 흑자,
하반기도 지속 성장 전망
지난 6월 유로존 19개국의 역외(유로존 이외 국가)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12% 증가한 1826억 유로를 기록했고,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7% 증가한 1564억 유로로 무역 수지가 6 월 한 달동안 264억 유로의 흑자를 기록했다.
같은 6월 유로존 역내 무역은 전년동월대비 10% 증가한 1512억 유로를 기록했다.
유로통계청(Eurostat)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1월부터 6월까지) 6 개월동안 역외 수출의 총액수는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6%가 증가한 10,117억 유로였고, 역외 수입은 지난 해보다 3%증가한 8967억 유로로 6 개월간 무역수지 흑자는 전년도보다 764억 유로가 증가한 1150 유로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로존 역내 무역은 지난 해보다 3% 증가한 8507억 유로를 기록했다.
한편, 그렉시트(Grexit), 브렉시트(Brexit) 등 유로존 내 정치적 위협이 확대됐지만 저유가와 유로화 약세의 긍정적 효과로 경제성장률은 2015년 1/4분기 0.4%로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4년 유로존의 평균 경제 성장은 0.9%였으며, 2015년에는 1.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거의 '0'에 가까웠던 인플레이션은 점차 상승해 올 4분기에는 0.9%까지 상승해 올해 전체적으로는 0.3%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마르코 부티 EU집행위원회 경제부문 사무국장은 "유가 하락 및 유로존 각국의 돈 풀기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과 수출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로존은 여태껏 이런 혜택들을 동시에 받은 적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부티 사무국장은 "당장 유로존의 실업률.부채율이 하늘을 찌르는데다 투자는 미약하기 때문에 유로존 경제가 지금 같은 일시적인 순풍 뒤에 균형 있고 지속가능한 형태로 팽창할 수 있을 지 불분명하다"고 지적도 했다.
무역협회(KITA)가 분석한 최근 유로존 성장률 상승의 배경은 첫째, 유로존의 실질 가처분소득이 6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며 구매력 확대로 소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유로존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2014년 이후 16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둘째, 생산, 투자도 회복 기조를 보이고 있다. 유로존의 산업 생산과 제조업 PMI가 2014년 하반기 이후 재차 상승하고 있다. 또한, 총고정자본형성 증가율도 2015년 1/4분기 전기대비 0.8%로 3분기 연속 상승했고 유로존의 설비 가동률도 2014년 4/4분기 80.4%에서 2015년 2/4분기 81.2%로상승 전망되어 투자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유로화 가치 절하로 교역조건이 개선되고 무역수지도 확대되고 있다. 유로화는 2015년 4월 월평균 기준 달러,엔화의 전고점대비 각각 22.0%, 12.4% 가치가 하락했다. 환율 절하에 따른 수출 가격경쟁력 상승으로 유로존의 무역수지는 2015년 1/4분기 526억 유로로 전년동기간의 307억 유로대비 41.6% 증가했다. 넷째, ECB의 전면적 양적완화로 시중자금 경색도 완화되고 있다. ECB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지난 3월 이후 기존 매월 100억 유로에서 매월 600억 유로의 전면적 양적완화로 확대했다. 이로 인해 실질금리 하락과 가계, 기업으로의 대출 경색이 완화되고 있다. 실제로 재정위기 이후 감소세가 지속됐던 기업대출 잔액은 2015년 4월말 3조 9,561억 유로로 전년말대비 204억 유로 증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보고에서 유럽은행감독기구(EBA)등이 포함된 유럽감독기구합동위원회보고서를 인용해 유로존 은행들의 돈 풀기 전략이 오히려 유럽에 독이 된다고 전했다.
합동위원회는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유로존에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자 고위험.고수익 투자를 찾고 있으며 이런 현상은 종종 부채비율 확대 및 만기 연장을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투자자들이 수익률에 민감해질수록 가격변동이 잦고 투자 시장에 거품이 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다가 재정위기 국가들의 청년실업률은 50%대로 재정위기는 청년층 고용에 더 크게 타격을 주었다. 높은 실업률 이외에도 유로존 청년층은 불완전취업률이 2014년 4/4분기 청년층 경제활동인구의 5.7%에 달하고 구직단념자도 10명 중 1명에 달할 정도로 취약한 고용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유로존 경제는 2015년 하반기에도 점진적인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그렉시트 위협, 원유 가격 상승, 역내 국가 간 성장 격차, 지정학적 리스크, 청년 고용의 취약성 지속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경우 유로존의 안개낀(FOGGY) 경제 상황은 지속될 수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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