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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가 유럽 내 국가들의 재정적자로 인해 국가 부도 사태가 우려되면서 세계 경제가 또다시 위기 국면으로 빠져드는 이른바 '더블딥'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들이 금융위기 이후 2년간 경기부양을 위해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으면서 경제는 다시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그 후유증으로 국가 부도 직전에 몰렸다.

이들 국가들은 2 년간의 위기 동안 줄어든 세수와 경기부양자금때문에 막대한 재정적자로 인한 국가 부도 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이제 막 경기 회복에 접어든 전 세계 경제에 또다른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번 유럽발 위기는 2008년 9월 미국 월가의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파생된 지난해 2월 동유럽 금융위기와 11월 말 두바이 사태에 이은 3차 여진이지만 지금까지와는 달리 진화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유럽중앙은행, 그리스 등에 지원책 발표없어


그리스는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 승인을 받은 공공기관등을 비롯한 임금 삭감 및 동결 등 재정적자 감축안에 대해 그리스 양대 노조(ADEDY, GSEE)가 반발하며 총파업을 3일 선언했다.

이어 4일에는 포르투갈 정부가 국채(1년 만기) 발행 5억 유로 규모를 입찰할 예정이었으나 수요 부진으로 3억 유로만 입찰되어 실패했다.

이로인해 그간 그리스 문제에 가려져 있던 포르투갈·스페인의 신용위험이 부각되며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유럽발 금융위기가 고조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와같은 상황에서 유럽중앙은행(ECB)가 4일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그리스 등에 대한 지원 가능성의 언급이 없자 이에 따른 투자 심리 악화로 같은날부터 미국,아시아,유럽의 증시가 전일대비 2~6% 내외씩 급락했다.


세계 증시, 유로화 시스템 붕괴우려 폭락

그리스를 비롯한 이른바 위기의 `진앙' 국가들이 재정 적자 감축 노력에 힘입어, 또는 독일과 프랑스 등 여타국들의 구제금융을 받아 국가부도의 위기는 모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위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면서 지난 4일,5일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증시의 동반 폭락을 불러왔다.

그리스 증시가 3.33% 급락했고, 포르투갈(-4.98%)·스페인(-5.94%) 등 재정상태가 나쁜 국가들의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고,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유로화 금융시스템의 붕괴를 가져올 것이란 우려가 대두되면서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주요국 증시도 2% 이상 떨어졌다.

8일 서울 주식시장의 코스피지수는 4일부터 연일 하락세를 이루면서 4%이상 급락해 1552.79에 마감해 작년 11월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5일 현재 대만과 일본증시가 각각 4.3%와 2.89% 하락했고, 중국·홍콩 증시도 1~4% 급락했다. 8일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20원이상 급등한 1171원으로 마감했다.


미국과 일본의 재정적자도 매우 심각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1월 실업률 하락이라는 호재를 만났음에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전날에 이어 이날 10,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와같은 재정적자 확대의 문제는 미국,일본 등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기때문에 더욱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 부진에 따른 세수감소 때문에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의 재정 적자는 2009회계연도의 1조4천100억달러에서 2010회계연도에는 1조5천560억달러로 늘면서 클린턴 행정부 기간 동안 GDP 대비 0.8%에서 2차 대전 이후 최고 수준인 10.6%로 급증했다. 2007년 61.9%였던 GDP 대비 정부부채 역시 올해와 다음해 각각 84.8%, 93.6%로 늘어날 전망이다.


피치와 무디스,미국 신용등급 하향 경고

이에 신용평가사 피치와 무디스는 미국이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추가적인 조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현재 AAA인 최고등급의 신용등급이 하향 압력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럽발 위기의 파괴력을 우려하면서 조기 차단하지 않는다면, 세계경제의 큰 뇌관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줄리안 캘로우 수석연구원은 "유럽연합(EU)이 나서서 금융위기 확산을 막지 못한다면 제2의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같은, EU 전역을 휩쓰는 쓰나미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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