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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5 02:31
유럽 국경 개방 ‘솅겐 조약’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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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통합 조치의 일환으로 국경을 개방하기 위해 만들어진 ‘솅겐 조약’이 역내 국가 간 물리적 통합을 넘어 화학적 결합을 이루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을 인용한 중앙일보에 따르면 네덜란드 국경도시 엔스헤데와 독일의 뮌스터를 중심으로 국적을 뛰어넘는 통합 지역 공동체가 부상하고 있다.네덜란드가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나치 독일에 점령당한 경험이 있는 나라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슈피겔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는 매년 1600쌍의 독일-네덜란드 부부가 탄생하고 3000명 정도의 독일 학생들이 엔스헤데로 유학을 떠난다. 또한 3만 명의 네덜란드인이 국경을 넘어 독일에서,또 4만 명의 독일인이 네덜란드 영토 내에서 거주하고 있다.그리고 매년 16만 명의 네덜란드 사람이 뮌스터 공항을 이용하고 있다. 교류와 소통이 늘면서 문화적 차이도 사라지고 있다. 독일의 국경 마을 울젠의 디스코텍에서는 양국 젊은이들이 어울려 파티를 즐기는 것이 일상화됐다. 상대방을 보는 주민의 태도에도 큰 변화가 나타났다. 독일 남성과 결혼한 한 네덜란드 여성을 인터뷰한 독일 신문 베스트팰리셰 나흐리히텐의 마르틴 보르크 기자는 “처음 결혼 얘기를 들었을 때 네덜란드 여자의 아버지는 딸의 여권을 빼앗기도 했으나 결국 현실을 인정했다”며 “지금은 양국 간 결혼이 보편화됐다”고 전했다. 급기야 두 나라 언어로 발행되는 신문도 나왔다. 슈피겔은 “이 지역 공동체들 간 협력이 시작된 지 50년째인 올해를 기념해 현지 주민들을 독자로 하는 2개 국어 지역신문 ‘부렌(이웃들)’의 창간호가 최근 배달됐다”고 전했다. ‘부렌’은 독일 신문‘베스트팰리셰 나흐리히텐’,‘그라프샤프터 나흐리히텐’과 네덜란드 ‘트벤체 쿠랑 투반티아’지의 공동 노력으로 발행됐다.‘부렌’은 창간호에서 최근 수년간 독일과 네덜란드 간의 관계 발전 상황에 초점을 맞춘 기사를 실었다. 보르크 기자는 “이곳에서 바야흐로‘유럽 정신’이 발현되고 있다”면서 “63년 전에 끝난 2차 대전이 결코 잊혀지지 않겠지만 우리 삶의 배경에서 서서히 희미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솅겐 조약=유럽 각국이 공통된 출입국 관리정책을 통해 국가 간 통행제한을 없애려 만든 조약이다. 1985년 6월 14일 벨기에, 프랑스, 독일,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5개국이 룩셈부르크 솅겐 근처 모젤강에 떠있던 ‘프린세스 마리아-아스트리드 호’선상에서 처음 서명했다. 현재 가입국은 24개국으로 늘었다. @유로저널 ONLY 뉴스 에 게재된 각국 기사 내용은 한국 언론들이나 포탈싸이트에 보도되지 않았거나, 본지가 직접 취재한 기사들만을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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