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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3일 스위스 칸톤 베른의 주민투표에서 기존의 낡은 원자력 발전소를 대체하고 새로 짓자는 안건이 51.2%의 찬성을 얻음으로써 스위스의 에너지 정책이 원자력으로 결정되고 있다.
칸톤 베른은 인구수 97만(3위), 면적(2위), 중부지방에 위치한 외에도, 보수적인 농촌지역과 진보적인 도심권을 망라할 뿐 아니라, 불어권 지역인 Jura지역도 포함해 스위스 연방의 축소판이라고 인식되고 있다.
특히, 실제로 기존 투표결과를 보더라도, 칸톤 베른에서 나온 투표결과가 스위스 연방의 투표결과와도 대부분 일치해왔다.
하지만 발전소 건립 대상지역인 Muhleberg에서는 경제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립에 대한 찬성률 61%로 당초 기대만큼 높지 않았다.
칸톤 베른 정부는 Muehleberg 2 발전소 건립계획을 스위스 연방 정부에 보고해야 하고, 최종 원자력발전소 건립에 대한 결정은 스위스 전체 국민투표에 부쳐지게 된다.
스위스 주요 발전 3사(AXPO, Alpiq, BKW)는 환영 성명을 내고 “점증하는 에너지 수요를 해결하고, 온난화 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최적수단으로 원자력발전소 건립을 택한 데 대해 만족”을 표했다.
스위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스위스는 인구는 현재 770만이지만, 2060년이면 900만 명 수준으로 급속히 늘어나 온난화 가스를 억제하면서 전력수요를 감당하려면 원자력발전이 유일한 수단으로 꼽힌다.
한편, 1970년대 원자력발전이 논란이 됐을 때, 스위스 국민들은 1979년부터 1984년간 3차례 걸친 국민투표에서 원자력발전 중지안을 모두 부결시킨 바 있다. 1990년도에는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립을 중지하는 “10년 중지안(moratorium)”을 가결하고, 1998년 스위스 정부는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하는 쪽으로 결정한 바 있다.                  

스위스 유로저널 최덕규 기자
eurojournal20@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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