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중국' 폴란드, 유럽과 러시아 전진 기지 역할
유로존 위기 지속과 중국의 성장세 둔화 속에 ‘유럽의 중국’으로 불리는 폴란드는 탄탄한 내수시장, 풍부한 노동력 등 성장잠재력 뿐만 아니라 지정학적으로도 EU·러시아 시장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22일 ‘폴란드 경제성장의 주요 요인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폴란드는 동유럽 최대인 38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슬로베니아를 모두 합친 인구 규모다. 수출의존도가 국내총생산(GDP)의 40% 이내로 외부영향이 적고, 높은 임금 상승과 함께 저축보다 소비를 선호하는 성향 탓에 민간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다. 외국인 투자도 활발해 지난해말까지 폴란드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 누계액은 1975억달러로 동유럽국가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폴란드는 EU 6위 경제대국으로 적극적인 시장 자유화 정책을 통해 동유럽 경제 선두주자 자리를 꿰찼다. 사진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전경. (블룸버그)
양질의 풍부한 노동력도 강점이다. 15~64세인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71.2%로 높고 고등교육을 받은 학생(노동가능인구 중 89%가 고교졸업 이상 학력)이 많으며 외국어 실력도 우수한 편이다. 임금수준도 독일 근로자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폴란드는 비교적 큰 수입시장이 형성돼 있지만 철강제품, 화물차(5t 이하), 반도체 등 우리 제품의 진출은 미흡한 편이다. 재정부는 “자동차, 전자, 통신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유럽시장 진츨을 위한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폴란드와의 경제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특히 폴란드 정부의 공공조달 시장, 공기업 민영화, 원전개발 등은 한국 기업들이 참여해야 할 주요 분야로 꼽힌다. 폴란드는 내년에 원전을 착공해 2020년 1호기 운전개시를 목표로 2개 부지에 600만㎾를 건설할 계획이다.
체코 유로저널 박영상 기자 eurojournal23@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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