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제조업 침체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는 가운데 유로존(유로화사용 17개국)도 지난달 생산이 13개월째 위축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장분석 전문기관 마르킷이 3일 공개한 유로존 구매관리지수(PMI)를 인용한 서울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8월에 45.1로 애초 예상됐던 45.3에서 소폭 하향 조정됐다.
이는 37개월 사이 바닥인 지난 7월의 44.0보다는 높지만, 경기 확장과 위축의 분기점인 50을 13개월째 밑돈 것이다. 중국도 앞서 8월 PMI가 44.7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도 위축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독일은 8월 지수가 44.7로 전달보다 1.7포인트 상승하기는 했으나 6개월째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지난 2009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수출 부진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최근 유로 위기의 초점이 맞춰져 온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PMI가 1년 이상 50을 밑돈 것으로 지적됐다.
동유럽 신흥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폴란드는 지난 7월 49.7이던 PMI가 지난달 48.3으로 주저앉아 38개월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폴란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난 2008년 이후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경기가 위축되지 않은 나라였다. 체코도 49.5에서 48.7로 하락하면서 50에서 더 멀어졌다.
이에 따라 시장은 오는 6일(현지시간)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어떤 조치가 취해질지 더욱 주목하고 있다. BBC는 ECB가 머지않아 조달 금리를 0.5%로 인하할 것으로 많은 전문가가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ECB는 이미 금리를 기록적으로 낮은 0.75%로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