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경제위기 속에서도 동유럽은 서유럽과 달리 플러스 성장을 하면서 유럽 생산 거점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특히 폴란드는 기업하기가 좋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서유럽 생산거점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최근 폴란드의 임금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사회보장비가 낮아 기업의 비용 부담은 여전히 동유럽에서 가장 낮을 뿐만 아니라 노동의 유연성으로 기업 활동이 편리하다는 것이다.
파벨 탐보르스키 폴란드 재무부 차관은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폴란드 투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했다. 인프라 투자 부문에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것이 골자다. 그는 “경제위기 속에서 높은 성장률을 구가할 수 있었던 요인은 안정된 내수시장과 인프라 투자였다”며 “재정 건전성을 위해 정부 주도 인프라 투자를 줄이면서 성장률도 소폭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부터는 인프라 투자에 민간 자본을 유치해 다시 성장률을 띄우려 하고 있다”며 “특히 석유 가스 등 에너지 생산과 항만 철도 등 수송 인프라 분야 그리고 통신 분야에 적극적으로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KT와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3월 폴란드에서 230억원 규모의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설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폴란드 동부는 서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 예산을 집중 투입하며 발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부지역의 경우 투자금의 30%까지만 면세 혜택을 받지만 동부에서는 50%까지 가능하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동쪽으로 150여㎞ 떨어진 동부 주요 거점인 푸와비, 루블린시 등은 값싼 전기·가스비 등을 내세우며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그레고르 시에민스키 루블린시 부시장은 “동유럽 전체를 아우르는 허브로 도시를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