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경제회복 징후 보인다

헝가리의 일부 경제지표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으나,여전히 부정적인 요소도 많아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금년 헝가리의 경제는 수출부진, 산업생산의 지속적인 위축으로 마이너스 성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헝가리 경제연구소(GFK)와 콜비누스 대학이 공동으로 조사한 소비자신뢰지수 동향자료를 인용한 부다페스트KBC에 따르면, 헝가리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6월 148.5포인트를 기록해 3월보다 34포인트 높아졌으며, 지난해 금융위기 직전인 9월의 150.3포인트에 근접했다.

6개월 후 소비자 동향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consumer expectation index)도 지난 6월 기준으로 3개월 전보다 51.3포인트 증가한 177.1포인트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중 소비성향지수 역시 14.8포인트 증가한 116포인트를 기록했다.

헝가리 물류·유통협회(Halpim)에 따르면 헝가리의 6월 구매자관리지수(PMI)도 5월에 전월 대비 4.7%p 증가났다.

이는 지난 1월 38.5%에서 크게 상승한 것이나 경기침체와 확장을 구분하는 기준점인 50%를 밑돌아 여전히 산업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헝가리 통계청(KSH)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산업생산 역시 감소세가 다소 둔화되면서 헝가리의 5월중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2.6%p 증가해 1~5월 중에는 마이너스 22.1%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냈다.  

한편,헝가리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했던 재정적자폭이 GDP의 3.8% 수준으로 안정화될 것이라 예상되며, 외환보유고 역시 6월 말 현재 269억5000만 유로로 전월 대비 2억8800만 유로 이상 늘었고, 지난해 12월 말보다 29억1000만 유로 이상 증가했다고 헝가리 중앙은행(MNB)이 7월 7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환율시장도 안정세를 되찾아 유로화 환율이 한때 300포린트를 넘었으나 6~7월 들어 270~280권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연간 기준으로는 285포린트를 기록할 것으로 헝가리 경제연구소(GKI)는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7~8% 수준에 머물던 실업률이 9.9%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소매시장에는 아직도 찬바람이 불어 올해 소매 판매가 1~4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하고 있어 부정적인 영향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유럽의 주요 교역대상국들의 경기침체로 대외교역도 급감해 올 1~4월 현재 헝가리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1% 감소한 185억 유로에 머물고 있으며, 수입은 175억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30.3% 감소했다.  

기업들의 파산도 크게 늘어나 지난 상반기 중 채권단에 의해 파산절차에 들어간 기업 수가 7391개에 달하며,연말까지는 17만여 개사가 파산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돼 지난 연말까지 파산절차에 들어갔던 기업 수인 1만1500개사를 크게 상회할 전망된다.

이처럼 일부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나 헝가리 경제는 올해 여타 유럽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극심한 침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6일 헝가리 경제연구소(GKI)는 헝가리 경제가 올해 중 마이너스 6.5%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헝가리 유로저널 백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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