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경기회복세 EU 국가 중 가장 빨라
2010년도 슬로바키아의 경기가 수출이 성장을 주도하면서 2/4분기 GDP 성장률을 4.6% 기록하는 등 EU 국가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같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로 인해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GDP 성장률을 당초의 3% 대에서 4.2%로 상향 조정이 전망된다고 The Slovak Spectator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슬로바키아 경제는 1/4분기의 4.8% 성장에 이어 2/4분기에도 4.6%의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EU 국가 중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로 최대 성장요인은 상반기 중 20.7%의 성장세를 보인 수출로 나타났다.
슬로바키아는 개방화 이후 외국 생산자본의 투자진출로 유럽의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한 수출주도형 산업구조의 덕을 톡톡히 보고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슬로바키아 중앙은행, 현지언론 보도를 인용한 프라하KBC
는 슬로바키아 수출의 급격한 증가는 무엇보다도 서유럽 선진국, 특히 독일의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수입수요가 확대됐고 유로화 도입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산업 전반에 미친 결과로, 특히 유로화 도입 2년차인 현재까지 소비자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점이 경제의 안정적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선적으로 유로화 도입이후 환위험이 해소됐을 뿐만 아니라 1%대의 낮은 이자율과 외환관리 등 무역관련 관리비의 절대적 절감 등으로 슬로바키아 기업들의 금융부담이 크게 낮아졌으며, 이는 원가절감으로 이어짐으로써 생산제품의 대외경쟁력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슬로바키아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009년 1.6%, 2010년 상반기 0.8%에 그쳤는데,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내수부진이 계속되면서 소비자 물가는 지금까지 안정세를 이어오며, 올해 하반기에도 이러한 물가 안정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현지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2010년 상반기 중 슬로바키아 산업부문의 생산도 수출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22%나 증가했으며, 앞으로의 경기 전망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도 기업인의 92%가 호전될 것으로 응답해 경기회복세가 전 산업계로 확산됨을 알 수 있게 했다.
슬로바키아 산업생산의 25%, 총 수출의 30% 이상을 차지한 자동차 산업부문의 빠른 회복세가 경제성장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데,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유럽의 디트로이트를 자처하면서 정부가 자동차 산업 투자유치 및 육성에 중점을 둔 결과이다. 현재 슬로바키아에는 VW, PSA 및 기아자동차 등 3개 완성차 메이커가 총 90만 대의 연간 생산능력을 가지나 생산의 95% 이상을 수출하는 관계로 서구시장의 경기회복 지연으로 아직까지는 60만~70만 대 생산에 그치며, 생산설비의 완전가동까지는 앞으로 2~3년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높은 실업률 해소와 내수시장 부진극복이 과제
반면,전체 경제의 빠른 성장과 산업부문의 활성화에도 높은 실업률은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신정부의 사회경제 정책의 최대 부담이 되며, 하반기에도 이러한 높은 실업률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수 부진을 부축하고 있다고 현지 경제 전문기관들은 분석했다. 6월 말 기준으로 슬로바키아의 실업률은 12.3%로 실업자 수가 38만 명에 달하나, 생산증가에도 경기침체기 동안 기업들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결과로 노동생산성이 증가해 단기간 내의 신규고용 창출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며, 실업률은 2011년 이후에나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슬로바키아 정부 입장에서는 그리스 사태 이후 재정부문의 건전성 확보가 최대 우선과제로 대두되면서 긴축재정을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경기부양을 위한 공공지출 확대 등의 정책 수단을 사용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처지이다. 수출주도형, 특히 자동차 산업 비중이 높은 슬로바키아의 산업구조는 국민경제의 높은 대외 시장의존도라는 취약점을 노정하는 것으로,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외국 생산자본의 유입도 상당히 감소해, 빠른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및 내년도 국제경제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아 전망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체코 유로저널 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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