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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정책에 실패한 프랑스, 진퇴양난에 놓여 

 

프랑스가 식민 지배지였던 아프리카 국가에서 현지 민중의 민주주의 염원을 과소평가한 실책으로 반프랑스 감정이 터져 나오고 있다.

AFP, 독일 DW지 등을 인용한 연합뉴스, 경향신문 등 국내 언론 보도에 따르면 비교적 안정적인 정치적 환경을 갖춘 영미권 아프리카 지역과 달리 프랑스어권 아프리카에서는 서구식 민주주의가 확고한 기반을 갖지 못해 불안정한 상황이이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취임하면서 “아프리카와의 관계를 재설정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최근 3년 동안 프랑스는 옛 프랑스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6개국과의 관계를 잃었다. 말리, 차드, 부르키나파소, 기니, 니제르 등에서 쿠데타가 이어졌으며 최근엔 가봉에서마저 군부가 정권을 전복했다.

지난 9월 2일 니제르 수도 니아메의 프랑스군 기지 인근에서는 수 천명이 참가하면서 프랑스군의 퇴출을 요구하는 최대 규모의 시위가 지난 7월26일 쿠데타 이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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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의 반프랑스·군부 지지 시위는 비교적 온건했던 반면 이번에는 시위대들이 군경이 세운 방어벽을 무너뜨리고 진입을 노리면서 “프랑스군은 니제르를 떠나라”고 적힌 팻말을 들었으며, 프랑스 국기를 두른 관을 들고 다니거나 프랑스 국기색 옷을 입은 염소의 목을 자르기도 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프랑스는 우리 자원을 약탈했다.니제르의 모든 프랑스 군사 기지를 없애기 위해 싸울 것이다. 그들은 테러리즘에 맞서 싸우는 데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 병력 약 1500명이 주둔하고 있는 니제르에서는 프랑스가 니제르 군부의 명령을 무시하면서 반프랑스 감정이 더욱 고조되면서 오히려 군부가 축출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지속해서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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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지난달 3일 군부는 “프랑스가 내정에 심각하게 간섭하고 있으며 니제르를 분열시키고 있다. 과거의 식민지-피식민지 관계를 강요하려 한다”고 비난하면서 프랑스와의 군사협정을 파기한다고 발표했는데, 프랑스는 적법하지 않다며 응하지 않았다. 

군부는 최근 니제르 주재 프랑스 대사에도 추방령을 내리고 48시간 내 출국하라고 통보했으나 프랑스 측은 외교관 특권을 내세우며 따르지 않고 있다.

이와같이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반 프랑스 시위가 자주 발생하는 것은 프랑스의 아프리카 전략이 실패한 원인으로는 민주주의 열망을 과소평가한 점이 꼽힌다. 프랑스는 정권의 투명성보다는 안정성을 선호했는데, 이것이 독재와 권위주의를 키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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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옛 프랑스 식민지역의 고질적인 빈곤도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프랑스의 과거 식민 지배를 상징하는 서아프리카 지역 공용화폐 ‘세파(CFA)프랑’은 서아프리카 국가들의 오랜 염원에도 불구하고 2020년이 돼서야 사용이 종료됐다. 세파프랑은 아프리카 지역 경제가 프랑스에 종속되는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서아프리카 국가들 사이에서는 세파프랑을 이용해 이 지역에 활발히 진출한 프랑스 기업들이 자국의 천연자원을 착취하고 있다는 분노가 쌓여왔다.

누적된 반프랑스 정서가 쿠데타로 분출되면서 프랑스는 ‘아프리카에서의 영향력 축소’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프랑스군은 이미 말리와 부르키나파소에서 철수한 상태다. 각국 쿠데타 군부는 사회 전반에 넓게 퍼진 반프랑스 감정을 국민적 지지 확장의 지렛대로 삼고 있는 모양새다.

 

프랑스 유로저널 문영민 기자    eurojournal02@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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