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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세유, 크루즈 선박 '오염'에 맞선 바다 봉쇄 시위  

지난 9월 21일 토요일, 환경운동 단체인 'Stop 크루즈'와 'Extinction Rebellion' 소속 활동가들이 마르세유 항구 앞에서 크루즈 선박을 봉쇄하는 시위를 벌였다. 

약 두 시간 동안 이어진 이 시위로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MSC 월드 유로파호를 비롯해 여러 크루즈 선박들이 항구에 들어오지 못했다. 이들은 크루즈 선박이 환경에 미치는 오염 문제를 강하게 규탄했다. 

크루즈 반대 시위, 마르세유 항구에서 본격화   

최근 마르세유에서는 크루즈 선박에 대한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9월 21일 아침, 세 척의 크루즈 선박과 두 척의 페리가 환경운동가들의 시위로 항구 진입이 차단됐다. 

마르세유는 프랑스에서 가장 큰 항구 중 하나로, 이들 활동가들은 항구 입구에서 배들의 진입을 막았다. 해양 헌병대가 개입한 후 오전 9시경에 항구가 다시 열렸다. 

이날 시위는 아침 7시경 독일 크루즈 선사 아이다(Aida)의 '아이다스텔라호'가 항구에 접근하던 중 시작됐다. 

열두 척의 카약이 배의 진입을 막으면서 약 2,000명의 승객을 태운 이 크루즈는 두 시간 동안 항구 입구에서 대기해야 했다. 그 외에도 MSC 월드 유로파호와 코스타 스메랄다호가 대기했으며, France24의 소식에 따르면, 오전 9시 30분경에야 항구에 들어올 수 있었다. 

공기 오염과 시민 건강에 부정적 영향   

시위대는 크루즈 선박이 공기 오염을 유발하며, 이는 시민들의 건강과 해양 생태계에 큰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AFP의 취재에 따르면, 시위 현장에서는 "가스 냄새가 난다"라는 구호와 함께 "MSC 크루즈에 대한 분노"를 표하는 플랜카드가 걸렸다.  

'Stop 크루즈'는 "이 거대한 크루즈 선박들이 마치 '바다 위의 도시'처럼 오염을 일으키고 있으며, 그로 인해 주민들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크루즈 선박 내의 열악한 노동 환경 역시 문제로 지적했다. 

반면, 국제 크루즈 협회(CLIA)는 이번 봉쇄를 "불법적이고 위험한 행동"이라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CLIA는 "마르세유에서 크루즈 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5%에 불과하며, 크루즈 업계는 탄소 중립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 주요 도시의 크루즈 선박 금지 움직임 

2022년, 마르세유 항구에는 150만 명의 크루즈 승객이 방문했으며, 2023년에는 그 수가 250만 명에 달했다. 그러나 유럽 전역에서는 크루즈 선박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베니스와 암스테르담과 같은 도시들은 크루즈 선박의 도심 진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는 크루즈 선박이 대기 오염과 환경 문제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 단체 'Transport & Environment'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유럽 해역을 항해한 크루즈 선박들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약 800만 톤에 이르며, 이는 파리-뉴욕 항공편 5만 회 분량에 해당한다.  

이로 인해 프랑스 크루즈의 출항지의 여행객 감소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에서는 크루즈 사업이 유행을 하여 홈쇼핑과 여행사들이 크루즈 상품 판매를 하고 있다. 

많은 한국인 및 여행객들은 마르세유 항구를 통해 프랑스로 입국 후 남부 프랑스를 여행하지만, 이번 크루즈 선박 금지 운동으로 인하여 크루즈 여행객들이 취소 혹은 날짜 변경을 하게될 가능성이 농후해보인다. 

마르세유의 관광 업체들은 현재 가장 큰 관광 자원인 크루즈 사업이 침체 될 경우 남부 프랑스 전체에 큰 경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2023년 3월, 마르세유 항구 인근 주민들과 환경 단체들은 해상 교통으로 인한 대기 오염 피해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지역은 유럽연합의 대기 오염 허용 기준을 자주 초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AtmoSud에 따르면 마르세유 지역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의39%가 해상 교통에서 발생하고 있다. 

프랑스 유로저널 정수진 기자 sjchung@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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