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만 최소 500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알려진 세르비에 제약사의 당뇨, 비만 치료제 메디아토르에 대한 새로운 논란이 일고 있다.
프랑스 보건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메디아토르 희생자와 그들의 유가족이 제시한 서류의 대부분인 85%가 과장과 거짓 증언 등의 이유로 접수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메디아토르 희생자 측과 정부 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메디아토르를 둘러싼 새로운 논란이 일고 있다.
보건부의 발표에 따르면 작년 9월 메디아토로 배상기금에 도착한 서류 가운데 712건은 반려됐으며 불과 112건의 서류만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76년부터 2009년까지 당뇨병 치료제와 식욕억제제로 시판된 메디아토르는 프랑스에서만 5백만 명 이상이 복용했으며 이 가운데 최소 500명, 최대 2천 명이 이 약품의 부작용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프랑스 대표 제약사 중 하나인 세르비에 제약사가 제조, 시판한 메이아토르의 부작용은 1990년대 말부터 불거지기 시작했으며, 2006년에는 심장 판막을 두텁게 하는 부작용이 확인됐었다.
작년 1월 11일, 메디아토르 복용의 부작용으로 사망한 사람의 유가족과 후유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모임인 AVIM은 후유증 환자 116명의 명의로 파리 지방법원에 대규모 소송을 제기했으며 현재 사기와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616건에 달하는 법정공방이 진행 중이다.
작년 1월 20일, 베르사유 법원은 이 약의 부작용으로 지난 1995년에 사망한 니콜 굳맨의 가족에게 14만 5천5백 유로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이어 작년 5월, 프랑스 최대 의사 조합인 프랑스 의사연맹(FMF)은 직무유기 혐의로 프랑스 건강제품 안전청(Afssaps)을 고소했으며, 9월에는 정부 차원의 ‘메디아토르 배상기금’이 창설됐다.
당시 자비에 베르트랑 보건부 장관은 "메디아토르의 부작용은 이미 모두가 아는 사실임에도 오직 제조사인 세르비에 측만 이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너무 늦지 않게 희생자들과 손을 잡기 바란다."라고 덧붙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