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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출가,  조엘 뽀메라(Joël Pommerat),  연극  La Réunification des deux Corées)무대에 올려

 

La-Reunification-des-deux-Corees-ou-la-difficulte-d-aimer_article_main.jpg

                                                사진 : Elisabeth Carecchio - L'Expresse

 

 

 

연출가 조엘 뽀메라(Joël Pommerat)가 직접 희곡을 쓰고 연출한 연극 두 한국의 통일( La Réunification des deux Corées)이 1월 22일부터  국립 오데옹 극장(théâtre de l'Odéon)에서 공연 중이다. 이 희곡은 마치 남과 북으로 나뉜 두 개의 한국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는 듯한 정치적이고,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있지만, 결국은 인간관계, 특히 사랑을 나누는 일에서의 어려움을 다루는 연극이다.

 

서로 독립된 무대들로 구성된 이 연극은 암흑과 빛이 교차되는 긴 회랑에서 펼쳐진다.

방금 헤어진 자신의 전남편을 되찾겠다는 획신에 몸을 떠는 여자. 긴 세월의 우정으로 맺어졌으나, 결국은 서로를 알지 못했다고 믿으며, 증오심으로 헤어지고 마는 두 남자. 있지도 않은 아이를 위해 베이비 시터를 고용하는 커플 등, 무대 위에는 조각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교차한다. 사랑하지만 서로 엇갈리고, 증오하지만 또 한편으론 애닯아 하며, 그리워하지만, 손을 건네지는 못하는 안타까운 인간관계의 고통을 섬세히 그려냈다고 주간지 엑스프레스지는 평가했다. 그런데 극작가는 왜 이 이야기를 <두 한국의 통일>이라고 부른 것일까.

 

두 개의 한국이 벌이는 긴 시간동안의 애증의 역사가 세상의 모든 인간들이 개인적으로 만나고 겪고 있는 관계의 갈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상징물처럼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 이 미스테리한 제목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이해하게 해주는 한토막의 대사가 극중 등장한다.

 

“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땐, 모든 것이 완벽하지. 마치 북한과 남한이 그들이 닫고 있는 휴전선을 열고, 그리고 통일을 하는 그 순간처럼. 서로 보고 싶었는데 볼 수 없었던 많은 사람들은 만남의 기쁨을 나누겠지. 그건 분명 축제겠지. 우린 하나가 된 것을 느끼고, 그 기쁨은 마구 상승하겠지...” 심각하고 진지하고 고통스럽지만 또 한편으론 참을 수 없을만큼 코믹하고 역동적인 무대가 펼쳐진다. 분단된 한국, 어쩌면 다시 하나가 될지도 모르는 한국이 겪어야 할, 그리고 현재 상징하고 있는 고통이 어떤식으로 프랑스 작가의 눈에 투영되는지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다.

 

9명의 놀라운 배우들이 (Saadia Bentaïeb, Marie Piemontese, Agnès Berthon , Ruth Olaizola, Philippe Frécon, Yannick Choirat, Maxime Tshibangu, David Sighicelli, Anne Rotger) 열연하는 이 연극은 3월 3일까지 오데옹극장에서 상연된다.

 

 

장소 : Odéon-Théâtre de l’Europe, Ateliers Berthier

시간 : 오후 8시, 상연시간: 2시간.

 

 

 

정수리 기자

eurojournal0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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