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써머타임제’로 교통사고 증가 등 부작용 심해

프랑스, ‘써머타임제’로 교통사고 증가 등 부작용 심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연합국은 10월 마지막 일요일인 10월 25일 새벽 ‘써머타임’이 해제되었지만, 프랑스에서는 이 ‘써머타임’제도로 교통 사고 등 부정적인면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

1970년대부터 도입된  ‘써머타임제’는 유럽을 비롯해 프랑스의 전통과도 같지만 그 동안 비판적 입장도 존재해 왔다.

한 시간이 뒤로 물러나면서 언뜻 시간을 번듯한 착각에 빠지지도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생활리듬 변화에 따른 혼란이 야기되며 이는 사회적 문제를 낳기도 한다.  

프랑스 뉴스채널BFM에 따르면 교통당국의 조사 결과 짧아진 일조시간으로 인해 겨울 동안 교통사고율이 증가했다. 시간전환에 따른 업무나 일상 활동 시간 변동은 없는 반면 한 시간 일찍 어두워지면서 운전자를 비롯해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은 더 길어진 시간 동안 어두운 밤거리를 지나야 한다.

교통안전부에 의하면 ‘겨울 시간’이 적용되는 11월과 1월 사이 한달 평균 교통사고 사망자가 20여명이 늘어났으며 지난 2014년 11월 한달 동안 보행자교통사고 사망자 62명 중46명이 밤에 사고를 당했다. 벨기에도 겨울 동안 보행자 사망률이 84%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겨울시간’은 자연스럽게 야간 통행량율 증가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운전자의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사고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교통부의 분석이다.

당국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교통안전 캠페인을 시작했다.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밝은 옷 착용을 권하고 있으며 자동차 운전자들은 속도 준수와 함께 밝은 구역에서 어두운 곳으로 넘어갈 때 생기는 ‘블랙홀’ 현상을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전한다.

또 다른 문제점으로 밤이 길어지는 겨울 동안 강도, 절도 사건의 증가다. 길어진 어둠을 이용해 주거침입 등이 훨씬 용이해 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유럽연합위원회는 써머타임제에 대한 엇갈리는 찬반여론을 반영해 폐지 논의도 진행 중이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인 52%가 써머타임제 폐지를 원하고 28%만이 써머타임이 에너지 절약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며 78%가 ‘여름시간’을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에너지 전문가 파트리스 조프롱 지정학 교수는 오일쇼크 이후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시작한 써머타임제는 이제 다른 관점에서 논의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에너지원이었던 중유와 석탄이 핵연료로 대체된 현재 이산화탄소 방출량에 대해 고민해야 되며 그 동안의 연구에 의하면 시간변경으로 인해 이산화탄소 방출량이 줄어들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진 :  BFM 전재 >

프랑스 유로저널 전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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