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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4 22:54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프랑스 지방선거 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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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프랑스 지방선거 결선
사진출처: 20minute전재 프랑스 광역단체를 6년 동안 이끌어갈 지역의원 선출이 12월 13일 끝났다. 13곳 광역단체 중 사회당이 5곳, 공화당이 7곳, 민족주의 정당이 1곳을 차지하면서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강세는 일단 저지되었다.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Le Monde에 따르면 프랑스 광역단체 본토의원1757명과 153명의 해외영토 의원이 선출되었으며 1차 투표에서 49%였던 투표율은 2차 투표에서 58,53%로 상승했다. 1차 투표에서 6곳을 점하면서 평균 28%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던 국민전선은 투표구 2곳에서 사회당이 후보철회와 함께 공화당 지지 선언을 하면서 모든 곳에서 패배했다. 4곳에서 우세를 보였던 좌파전선 후보들도 공화당을 뛰어넘지 못했다.
국민전선측은 이번 선거에서 모든 것에 대해 혼자서 열심히 싸워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다며 자신들의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 특히 지금껏 사회당과 공화당의 양당 대결로 형성되어왔던 프랑스 정치계는 이제부터는 극우정당을 포함한3당 연립체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국민전선의 주장을 간과할 수는 없다. 사실 국민전선은 2차 투표에서 육백 팔십여만 표를 얻으면서 1차 투표 및 2012년 대선 득표수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광역단체선거전에서는 패했지만 118석을 얻은 2010년 지방선거 대비 이번 선거에서 358석을 확보함과 동시에 급격한 지지율 상승에 고무되고 있다.
우파 연대로 나섰던 공화당은 지난 3월 도자치단체선거에서 10곳을 차지한 것에 미치지 못한 7곳으로 끝났다. 국민전선에 대한 최선의 방어책을 표방해 왔던 차기 대선 후보 중 한 사람인 공화당 대표 니콜라 사르코지의 주장이 무색한 상황이다. 국민전선에 대해 높은 지지율을 보였던 두 곳, Nord-Pas-de-Calais-Picardie와 Provence-Alpes-Côte d’Azur,에서 공화당이 이겼지만 자력이 아닌 사회당 후보철회와 마뉴엘 발스 총리의 ‘반 국민전선’에 대한 강력한 발언의 효과라는 분석이다. 관심사였던 수도권지역은 사회당과 마지막까지 격전을 벌린 끝에 0,9%의 차이로 공화당의 발레리 뻬크레스가 당선되었다.
사회당은 큰 격차로 5곳에서 선전했지만 수도권지역에서의 패배는 이들에게 적지 않은 타격이다. 쟝 크리스토프 깜바델리 사회당 1서기관은 이번 결과에 대해 반길 수 만은 없는 성공며 정치, 사회, 경제적 불안정 해결 복안이 우선시 되야 할 것이라고 현 정부 사회당의 정치노선 변경을 요구했다. 이번 선거에서 사회당이 고전을 면하게 된 요인은 기권율의 하락이다. Bourgogne-Franche-Compté와 Centre-Val-de-Loire에서는 1,2차 투표 모두 사회당의 압승이었다. 특히 국민전선의 우승이 예상되었던 두 곳에서의 사회당 후보철회는 사회당 지지자들을 집결시켜 공화당을 당선시키고 국민전선을 막아냈다는 평가다.
한편 레위니옹, 기아나 등 해외영토는 우파 정당의 우세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코르시카의 예상치 못한 민족주의 정당의 승리는 지역 정치 역사의 변화를 가져 올 전망이다.
이번 2차 투표의 의미는 투표율 상승에서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 주간지 인터넷판 누벨 옵제르바뙤르에 의하면 1차 투표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였던 국민전선의 맹주를 막은 것은 이에 맞서는 유권자들의 집결이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것이 프랑스 민주주의에 청신호가 계속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전선 저지는 성공했지만 2017년 대선을 향한 마린느 르 펜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더욱 중요한 점은 민주주의 상징 중 하나인 ‘투표행위’가 적극성이 결여된 ‘반대’의 의미로만 작동되는 추세의 지속된 현상은 우려를 자아낸다. 사회당의 후보철회에 대한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았으며 지역 개별 상황에 따른 투표의미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대부분이 공유한 지점은 자신의 지역을 위한 특정후보 지지가 아닌 국민전선 반대 투표 모양새를 띄게 되었다. 국민전선의 쟝 마리 르펜을 저지하기 위해 리오넬 죠스팽 사회당 후보가 사퇴하고 우파 쟈끄 쉬락에게 표를 던졌던 지난 2002년 대선과 비슷한 양상이다. 정치학자들은 국민전선 지지율 상승은 전통적 정당의 붕괴와 함께 극우세력 지지의 빠르고 폭넓은 증가현상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전한다. 이는 단순히 좌우 정치이념 대립이 아니라 거짓과 부정으로 점철되어가고 있는 현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정치혐오증을 낳고 특히 전통적 사회당 지지자들의 반감은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반대전선’은 2017년 대선에서 유효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는 아무도 승리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으며 공허하게 헛돌고있는 프랑스의 현 ‘민주주의’에 대한 본질적 논의가 필요하며 허장성세가 되어버린 기존 정당의 근본적 성찰과 실질적 행동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유로저널 전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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