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레, ‘정글’의 난민들 한겨울 퇴출 위기
프랑스 북부 깔레의 난민촌의 절반이 강추위 속에서 철거위기에 처했다.
프랑스 일간 20minutes지 보도에 의하면 깔레지역 파비안느 부시오 도지사는 이 구역 난민 800-1000여명을 다음 주말까지 퇴거시킬 것이라고 알렸다. 일명 ‘정글’이라 불리는 깔레 난민촌이 생긴지 일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안정한 생활을 겨우 유지하고 있던 난민들은 진퇴양난에 빠지게 되었다.
도 당국은 지난 1월 초 콘테이너 임시주택을 설치해서 더 이상 깔레에서 난민들이 노숙을 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알렸었다. 하지만 2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난민수용소와 콘테이너 임시주택은 4500여명에 이르는 난민 모두를 구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 동안 난민촌 형성에 따른 불만을 감추지 않았던 지방의원들은 이번 결정을 환영하고 있지만 구호단체와 비정부기구들은 뚜렷한 대책 없이 하루 아침에 내몰리게 된 난민들의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
연합통신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깔레 시장은 이 조치가 하루빨리 실행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역 사회당의원은 이번 결정은 깔레지역 난민의 수를 절감시키고 깔레의 긴장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는 좋은 소식이라고 평했다.
부시오 도지사에 의하면 현재 850여명의 난민들이 콘테이너 임시주택에 수용되어 있으며 깔레 ‘정글’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은 콘테이너 임시주택으로 들어가거나 다른 지역 난민수용소를 찾아야 한다.
현재 콘테이너 수용소의 자리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지문감식장치로 출입이 통제되는 이 곳을 희망할 경우 의무적으로 지문체취를 당해야 해 많은 난민들이 꺼려하기도 한다.
현재 ‘국경 없는 의사회’에서 새로운 수용소를 짓고 있는 깔레 인근지역 그랑드 생트 시장 다미앙 까렘(녹색당)은 깔레시의 난민 강제이동 결정은 부조리하고 경솔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한편 현장에서는 비정부단체의 주먹구구식 난민 지원활동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경 없는 의사회’의 한 법률담당자는 급조된 수용센터의 허술한 운영체계와 시설미비로 인해 난민들의 혼란과 피해를 양상 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난민 구호단체들은 한 겨울 대대적 강제이동은 전쟁난민을 경시하는 모욕적 행위며 끔직한 퇴행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반면 부시오 도지사는 이미 결정 된 사안에 대해 각 단체들의 협조를 요구하고 있어 2월 20일까지로 예정된 깔레 난민 퇴거 조치로 인한 사회적 충돌이 예상된다.
<사진출처: 20minutes>
프랑스 유로저널 전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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