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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주요 언론, 테러범 사진과 이름 더 이상 공개하지 않기로 



최근 잇따르고 있는 ‘테러’를 다루는 미디어의 접근법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이슬람무장테러범의 사진을 더 이상 기재하지 않기로 결정한 Le Monde를 시작으로 La Croix, BFM TV, Europe1등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프랑스 일간지 누벨옵제르바뙤르에 따르면 이들 언론은 테러범들의 이력과 사진이 공개되면서 영웅적 이미지로 변질 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결정이다. 

지금까지 이슬람무장세력은 사형장면 등을 연출한 공포를 이용한 선전선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들의 페이스북, 트위트 등의 적극적 활용 앞에 쇼셜 네트워크 이용자들과 언론은 신중함과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었다. 특히 2년 전 미국 기자를 시작으로 한 포로사형 비디오가 온라인을 통해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인터넷 사용자를 중심으로 더 이상 희생자의 참수장면과 사진등재를 금지하자는 여론이 형성되어왔다. 하지만 테러범들의 모습을 언론에서 다루는 것에 대한 실질적인 논쟁은 최근의 일이다. 테러범들의 사진이 언론에 대거 노출되면서 이슬람무장세력의 선전에 미디어들이 이용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작년 파리테러 후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이 미소 짓는 테러범의 얼굴을 1면에 기재하면서 여론의 비난을 받고 해명하는 사례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니스테러 후 리베라시옹은 다시 한번 테러범의 얼굴과 나이, 희생자수를 1면에 실었다. 이 기사의 사진에 나온 얼굴이 테러범인지 아니면 한 영웅을 보여주는지 아주 모호하게 다뤄지면서 다시 한번 논란에 낳았다. 파리테러 얼마 후 두 경찰이 서로 위로하고 있는 사진이 인간애의 상징으로 기억되는 반면 이슬람 무장세력은 이 사진을 허약한 경찰모습의 상징으로 변질시키면서 이미지의 문제점에 대한 논의의 계기가 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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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논쟁은 니스테러로 전환점을 맞이했다. 지난 7월 15일 정신병리학교수(파리 디드로대학) 페티 벤슬라마는 프랑스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테러범의 익명성을 제안했다. 벤슬라마교수는 테러범들이 언론의 집중적 관심을 받는 것을 본 일부는 지하디스트 활동을 통해 자신이 주목을 받고 유명인이 될 수 있다는 환상 속에 또 다른 참사를 유발 시킬 수도 있는 점을 강조했다.

북부 노르망디 아멜신부 희생 후인 지난 주 수요일 르 몽드 제롬 페노글리오국장은 사설을 통해 사실 은폐를 위한 익명성에는 반대하지만 테러범을 설명하기 위한 사진공개는 유용하지 못하다고 결정했으며 특히 테러범 사후 칭송효과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알렸다. 에르베 베로 BFM TV보도국장은 그 동안 이 문제에 대해 내부토론이 진행되어 왔었고 반복 방송되는 뉴스채널 특성상 상징성이 강한 테러범의 사진공개는 희생자와 동일선상에 놓는 우를 범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인명보도를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논쟁이 언론의 정보제공을 해하지 않는 선을 지킬 것이면 이에 따라 사진을 제외한 검찰이 공개한 테러범의 이름을 지속 방송 할 예정이다. La Croix 또한 앞으로 테러범의 성을 뺀 이름과 이니셜만 공개할 예정이며 라디오 채널 Europ1도 트위트를 통해 이에 대한 동의 의사를 밝혔다.  

반면 이러한 언론의 결정들에 대해 지나친 자기검열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지하디스트현상 전문가 다비드 톰슨기자는 테러를 다루는 미디어의 자기검열이 부당함을 조장하고 음모론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 리베라시옹
프랑스 유로저널 전은정 기자
 Eurojournal18@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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