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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결과, 속내 드러내는 프랑스 우파정치권



세계인에게 충격으로 다가 온 도날드 트럼프의 당선 소식은 대선을 6여 개월 앞둔 프랑스 정치권도 술렁이게 만들고 있다. 


사회당 현 대통령 프랑소와 올랑드는 트럼프의 당선을 축하하면서도 불안의 시대가 다가왔다고 평한 반면 공화당 니콜라 사르코지와 국민전선 마린느 르펜은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반가움을 표하고 있다. 


리베라시옹에 따르면 이번 미 대선 결과에 대해 프랑스 정치권의 반응은 희비가 엇갈리며 특히 대선후보주자들의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후 프랑소와 올랑드 대통령은 4시간이 지난 뒤에야 간단한 논평을 발표한 반면 국민전선 마린느 르펜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최초로 당선 축하인사와 호평을 올렸다. 공화당 니콜라 사르코지와 알랭 쥐페는 각자의 대선행보를 고려해 약간의 결이 다른 평을 내놓았고 사회당 쟝 뤽 멜랑숑은 버니 샌더스에게 기회가 가지 않은 점을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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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드 대통령의 경우 민주주의 국가에서 당선축하는 당연한 것이라는 형식적 인사를 한 후 '불확실성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우려 섞인 평을 내놓았다. 또한 테러와 중동지역을 환기시키며 경제관계와 세계평화를 강조하면서 새로운 미 행정부와 신중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알렸다. 2017년 대선을 위해 좌파진영의 총 결집을 주장하고 있는 사회당 제1서기관 쟝 크리스토프 깜바델리는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국수주의와 포퓰리즘에 경계의 뜻을 밝혔다. 외국인혐오를 기반으로 한 기득권 유지전략은 브렉시트를 이어 트럼프현상으로 나타났다며 프랑스에는 마린느 르펜이 그 중심에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문화부 장관을 역임했던 사회당내 급진좌파 프롱드파 오렐리 필리페티는 미국 좌파들이 버니 샌더스를 택해야 했었다며 좌파진영이 극도의 자유주의와 금융엘리트와 만나면 그 순기능은 멈추게 된다고 경고했다. 멜랑숑 등 좌파진영은 미국 민주주의는 외국인혐오와 포퓰리즘이 결합된 트럼프에게 패배했고 샌더스가 출마했다면 승리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우파진영 공화당의 사르코지는 트럼프의 승리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미국 또한 여론조사에 나타난 민심은 현실과 다를 수 있고 엘리트정치인들이 '단일한 사고방식'에 갇힌 결과라며 자유, 민주주의 정신에 의한 미국유권자들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사르코지는 클린턴을 지지해왔었다. 그는 지난 3월 말 런던에서 프랑스 재외국민들과의 만남을 통해 트럼프를 강하게 비판했었다. 또한 트럼프는 지금의 관심을 받을 만한 자격이 없으며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라고 말한 사르코지의 모순이 지적된다. 하지만 유럽의회의원이며 알랭 쥐페를 지지하는 공화당 아르노 단쟝은 사르코지의 트럼프 환영 발언은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면서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트럼프와 비교하면 사르코지는 열광적 대중지지를 받지도 않고 억만장자도 아니며 엘리트그룹도 아니라는 것이다. 공화당의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도 있기에 거리를 두는 입장이다. 알랭 쥐페는 극우진영의 선전선동의 위험성을 시사하며 2017년 대선에서 마린느 르펜을 저지할 수 있는 것은 공화당이라고 강조하면서 정치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그 동안 트럼프 지지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던 국민전선은 그의 당선이 확정되자 환영의 뜻을 숨기지 않고 있다. 마린느 르펜은 흔히들 말하는 '세계의 종말이 아니라 한 세계의 종말'이라며 엘리트 정치인들과 언론들이 오랫동안 장착시켰던 제도의 실패라고 평했다. 트럼프 당선은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이 주장하는 반 이민정책과 경제보호주의에 힘을 실어준다. 특히 모든 언론이 반 트럼프전략을 펼쳤지만 결국 그의 승리로 끝난 미 대선은 마린느 르펜에 대해 부정적인 프랑스 언론을 반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사진출처: 리베라시옹>

프랑스 유로저널 전은정 기자

 Eurojournal18@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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