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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아용 분유 오염 사태, 총체적 난제

프랑스에서 영아용 분유에 살모넬라균이 발견되면서 그 여파가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9일, 보건부 산하 공공보건기관의 발표에 따르면 작년 8월부터 프랑스 전역에서 살모넬라균으로 인한 질병을 앓고 있는 신생아는 37명에 달한다. 이 중 35명은 이번 오염된 분유 제조사 락탈리스 우유를 섭취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지난 12월 달 락탈리스 제품에 대한 리콜 조치가 있었지만 판매가 중단되지 않아 제조업체를 비롯해 유통업체에 이르기까지 총체적 과실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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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주간지 로브 인터넷판에 의하면 이번 분유오염사태의 실태가 밝혀지기 시작하면서 우선 책임은 제조사에 있지만 당국의 관리와 유통, 판매 등 전반적 관리, 감독의 문제도 심각하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경제부 장관 브뤼노 르 매르는 지난 목요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가가 부실기업을 대신하고 관리, 통제를 담당해야 한다면서 락틸리스는 모든 제품을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락틸리스와 유통업체의 ‘책임’을 강조하면서 이들의 행위는 용납될 수 없으며 법적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락틸리스가 오염분유를 회수할 수 있는 기회는 여러 번 있었지만 실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소비자단체60 Millions de consommateurs에 따르면 락틸리스가 이미 몇 달 전에 분유오염을 감지했지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기업에 자체관리를 맡기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 1월 10일 프랑스 주간지 Le Canard enchîné의 취재에 의하면 이미 10일 전 농업부 사이트에는 락틸리스 분유제품이 매우 안전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 또한 락틸리스의 공장이 있는 마옌 도청은 위생검사에서 아동용 시리얼만 조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르 까나르에 따르면 작년 9월 조사에서 우유제품의 양호하다는 보고서가 작성되었으며 제대로 된 관리가 있었다면 오염된 분유를 발견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사회당 스테판느 르 폴은 락틸리스 기업의 책임과 투명성도 큰 문제지만 정부의 대응이 지연된 점도 심각하다고 밝혔다. 락틸리스는 이미 8월 말 살모넬라균의 문제를 발견했지만 외면했었으며 유통업체의 방관도 해결을 지연되게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부가 문제점을 확신한 12월에 바로 조치를 취해야 했었는데 늦어진 이유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국회에서 이 사태에 대한 검토를 제청했다.  
한편 유통업체의 책임도 예외는 아니다. 오염분유에 대한 리콜이 실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유통업체는 판매를 중지하지 않았다. 프랑스 최대 유통업체 E.Leclerc는 12월에 리콜명령을 받은 락틸리스 제품을 계속 판매한 것을 인정했으며 1천 여 개에 이르는 제품이 여러 매장에서 모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르크레르측은 한 소비자의 신고에 의해 매장에 리콜명령 제품이 있다는 것을 파악했으며 연말연시 동안 자동화된 매장의 정보처리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 외에도 대형유통업체 Système U, Auchan, Carrefour와 Casino에도 락틸리스의 오염분유가 리콜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단체60 Millions de consommateurs는 유통업체의 책임은 확증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분유사태가 보여주듯이 어떤 제품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회수방법과 절차가 엄격히 지켜지고 있는지에 대한 현실적이고 명료한 방안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사진출처: 로브>

프랑스 유로저널 전은정 기자
 Eurojournal18@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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