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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2 23:24
[피플] 줄리엣 비노쉬(Juliette Binoche )
조회 수 1050 추천 수 0 댓글 0
«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신만의 천부적인 재능이죠» 스파이, 킬러, 권총... 바로 이것이 산티아고 아미고레나 감독의 영화 «9월의 나날들-Quelques jours en septembre»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이다. 줄리엣 비노쉬가 한가한 오후 마담 피가로 지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그녀는 사람들의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영화 촬영 외에는 그저 평범한 한 여성인 듯하다. 마담 피가로 지 담당자는 그녀가 있는 인터뷰 장소로 들어서서 그녀를 보는 순간 확실히 첩보원 역을 하고도 남는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 첫 부분에서 비노쉬는 담배를 몇 대 피운다. 이윽고 남자들이 식사준비를 하고 여자들이 무기를 닦는 장면이 나온다. 다음은 마담 피가로 지가 줄리엣 비노쉬와 가진 인터뷰 내용이다. 마담 피가로 -이 영화에서 범상하고 매력적인 인물 역을 맡으셨는데요, 영화에서 ‘손 씻는 일은 짜증나고 귀찮지. 그러나 권총 을 닦으면서 안정을 찾아’ 라는 대사가 있죠. 이렇듯 평범하지 않은 인물을 연기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거라 생각하는데 어떻게 이 모든 것을 소화해 낼 수 있었습니까 ? 줄리엣 비노쉬(Juliette Binoche)– 바로 진짜 스파이를 만나 한 수 배우는 거죠! 실제로 영화를 촬영하기 전에 그쪽에 계시는 분을 한 명 만나보았습니다. 지금도 그분과 저는 친구는 아니지만 ‘아는 사이’가 되었다고는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 현직 첩보원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한번 첩보원이었으면 ‘은퇴를 했든 하지 않았든 간에 그것은 평생 가는 겁니다. 제가 그 분을 만나 뵈었을 때 왜 그 분이 ‘첩보원’이라는 직업을 선택했는지 단번에 알 수 있겠더군요. 그 분의 어머니는 자살기도를 한 적이 있는데 바로 그 분에 세 살 때 어머니가 함께 죽자고 했답니다. 어렸을 때부터 이 같은 큰 상처를 안고 살아온 분이었지요. 그 분은 지금도 자살을 해야만 할 것 같은 상황을 필요로 합니다. 이 같은 상황을 자주 접함으로써 일종의 안전을 느끼는 거죠. 물론 그것이 실제는 아니지만요. 왜냐하면 그 분에게는 이러한 상황이 어렸을 때 어머니와 보냈던 상황과 매우 흡사하기에 이를 통해 모성애를 느끼고 있는 겁니다. 이 외에도 첩보원이 주는 매력은 많이 있습니다. 마약과도 같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보를 하나 캐고 나면 다음 정보를 알아내고 싶은 것이죠. 그분이 지금까지 일어났던 정치적 사건들의 몇몇 뒤 이야기를 저에게 해주셨는데 처음에는 믿지 않았어요. 아마 다른 분들도 저와 마찬가지로 이런 이야기를 듣기 전에는 정치적 이슈의 진실에 대해 상상 조차 할 수 없을 겁니다. 처음에 그런 이야기들을 들었을 때 저는 화가 나서 가만 있을 수 없었어요. 마치 우리가 미디어와 정치인들이 펼치는 여러 정책들을 기반으로 한 커다란 가면 무도회장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분의 부인이 저에게 «결론을 말하자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전혀 정당하지 않다는 겁니다. 법만이 있을 뿐이죠. »라고 말하더군요.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 이 영화에서 권총이 등장하는데요.. 권총을 찬 모습이 잘 어울리시는 것 같습니다. – 직접 총을 쏘아 보기도 했지만 저는 원래 무기류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진짜 프로페셔널 한 스파이들은 무기를 휴대하지 않아요. 무기를 소지한 다른 대원들이 이 실력가 스파이를 항상 보호하니까요. 바로 이것이 그들의 임무인 것이죠. 이 영화에서 영어를 사용하셨는데요, 영어 발음이나 표현 같은 것들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것 같군요? 좀 더 세계화 된 시각으로 삶을 살고 싶다는 좌우명 때문인가요? 영어로 말 할 줄 안다는 것은 하나의 수단이지 목적은 아닙니다. 저는 한번도 미국사람이나 영국인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 그렇다면 항상 ‘나는 프랑스 인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 – 저의 출신은 아시다시피 다양합니다. 물론 저는 프랑스 사회에 완전히 편입되었다고 느끼지만 특별히 ‘프랑스 인’이라고 느낀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웃음) 그냥... 저는 한 명의 인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연기를 잘 소화한다는 것, 그것은 특히 무엇에 신경을 써야 함을 뜻하는 거죠 ? -번득이는 지적, 정신적 능력과 때로는 자아를 망각할 수 있는 능력이 동시에 자신의 내부에 자리잡게 해야 합니다. 이러한 능력은 저를 항상 놀라게 하는 신비스러운 예술적 탐구과정입니다. 저는 영화를 하기 전 그림을 그렸습니다. 화가로서의 삶에 대해 질문을 던져 본 후 결국 저는 영화를 선택했습니다. 왜냐하면 감독과 스텝 그리고 배우들과의 관계 형성이 저를 따뜻하게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항상 저를 개발하고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들과 한 가족이 되고자 합니다. 영화 속 이야기는 2001년 9월 1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덕분에 9월 11일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다시 한번 볼 수 있는데요, 실제로 그날 어디 있었나요? 저는 9월 11일 보크레송(Vaucresson)에 있는 댄스 연습실에 있었습니다. 당시 저와 같이 살고 있었던 브누아(Benoît)라는 친구가 저에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러와 ! 보러 오란 말야 ! » 라고 외쳤던 기억이 납니다. –사람들이 거리에서 알아볼 때는 어떻게 하시죠 ? 몇몇 배우들은 일부러 땅을 보고 걷는다고 하던데... 만약 거리에서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면 저는 미소를 짓습니다. 그것으로 사람들 간의 ‘정’을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어요. 제가 거리에서 만나는 여러 분들과의 기억은 아주 좋습니다. 하지만 제가 저의 아이들과 있을 때는 상황이 좀 다르죠. 그때는 다른 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피하려고 해요. 제가 아이들과 있을 때 사람들이 와서 싸인을 요청하면 저는 정중히 거절합니다. 아이들을 어색한 상황 속에 놓이게 하고 싶지 않거든요. 이것은 제 아이들을 보호하는 하나의 방법이죠. 그 외에는.. 저도 평범하게 일상을 보내곤 하는데...그래서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방과 후 데려 오고 하는 일들이 저에게 아주 중요합니다. 최근 촬영한 영화에 대해 만족 하십니까 ? -네 그렇다고 할 수 있어요. 점점 대담해 지는 저 자신을 발견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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