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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명의 불법 노동자들이 파리의 가장 유명한 거리인 샹제리제에서 한여름중의 농성을 감행하고 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정식 노동체류증이다.

여름 바캉스로 관광객들이 붐비는 샹제리제 거리에 자리잡은 유명 식당체인점인 비스트로 호망(Bistro Romain)과 퀵(Quick), 그리고 다른 두 식당에는 여전히 프랑스 노동 총연맹(CGT)의 빨간 깃발과 양동이에 설치된 저금통이 눈에 띈다.

지난 14일, 리베라씨옹과 인터뷰를 가진 25세의 압두라이 디아비(Abdulaye Diabi)은 프랑스 청소 용역회사에서 일한지 벌써 6년째이다. 디아비가 일하는 회사는 퀵(Quick)의 용역업체중 한 곳이다.

비스트로 호망((Bistro Romain)앞에도 분위기는 마찬가지이다. 음식을 먹으려고 들렸던 관광객들은 음식점 앞에 붙은 깃발과 플래카드를 보고 발걸음을 되돌린다. 플래카드에는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것은 카르파치오(Carpaccio) 뿐만이 아니다. 우리도 매일같이 마음대로 농성을 할 것이다 ! "라고 씌여있다.

디아비씨는 "우리는 최대 15유로 받는다. 여름에는 하루에 80유로정도까지 벌 수 있는 곳에서도 우리는 훨씬 더 작은 금액을 받으며 일한다"고 전하며 프랑스에서의 힘든 일상을 털어놓았다.

디아비씨의 동료인 칼리우 피쑤루(Kalilou Fissourou)씨 역시 "외국인 여행객들은 이같은 우리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 전에는 여행객들도 알아보기 쉽게 영어로 플래카드를 부쳐놓았지만 식당 담당자가 압력을 넣어서 이제는 그것조차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중순, 파리지역의 불법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노동 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해 파업을 감행했다. 이들은 고용주에게 정식 노동증과 최저임금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의 서류 심사는 이미 시작됐으나, 아직 결과는 미지수이다. 5월 13일 이후 파리 지역의 약 1 300 여명의 불법 노동자들이 노동청을 점거하고 노동증을 요구했다. 가까스로 노동 총 연맹은 이들 중 약 600 여명의 서류 제출을 도와주었지만, 아직까지 답변을 받은 사람은 한명도 없다.

정부의 대답을 기다리다 지친 이들은 3주전부터 다시 농성에 돌입했다. 정부의 대답을 듣기 전까지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것이 이들의 뜻이다. 지난 13일에는 가두 시위도 벌였다.

대부분의 불법 노동자들은 "정부에서 우리를 인정하는 일이 쉽지는 않다는 것을 안다"고 대답했지만, "5년에서 많게는 10년 이상 프랑스에서 일했던 우리에게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해주지도 못하느냐"고 반문했다.

현재 프랑스에는 법적으로 명시된 최저임금보다 훨씬 작은 임금을 받으며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외국인 불법 노동자들이 약 200 000여명에서 400 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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