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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5 02:29
일상의 영상시인, 사진가 ‘윌리 로니스’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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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어느 날, 파리 바스티유 광장에 있는 7월의 탑 위에 올랐다. 파리의 정경을 우두커니 바라보는데 이름 모를 남녀의 뒷모습이 내 시선에 들어왔다. 훔치듯 사진을 찍었다.” 일상의 사진가 윌리 로니스의 대표작 “바스티유의 연인들”에 대한 작가의 메모이다. 앙리 꺄르띠에-브레송(Henri Cartier-Bresson), 로베르 두와노(Robert Doisneau) 등 사진계의 거장들과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자신만의 시적인 영상 세계를 건설했던 휴머니티의 사진작가 윌리 로니스가 지난 토요일(12일), 9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시대를 초월해 영원히 변치 않을 프랑스의 시적 이미지"를 담아 냈던 고인에 대한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으며, 프랑스와 피용 총리 또한, 세상을 먼저 떠난 "20세기의 산 증인"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 밖에도 프레데릭 미테랑 문화부 장관을 비롯하여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 시장 등 각계 인사들이 바스티유를 사랑한 휴머니티의 영상시인 윌리 로니스의 죽음을 애도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1910년, 파리의 몽마르트르에서 사진관을 경영하던 우크라이나 출신의 아버지와 피아노 교수였던 리투아니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윌리 로니스의 어린 시절 꿈은 작곡가였다. 하지만, 그는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1932년부터 병든 아버지를 대신하여 사진관을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그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1936년 사진관을 정리한 뒤 낡은 롤라이 플렉스 카메라 한 대를 들고 거리에 나서게 된다. 2차 대전 이후, 시트로엥 공장 파업을 취재하면서 사회의 현실에 눈을 뜨게 된 윌리 로니스는 당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던 로베르 드와노, 브랏사이 등과 함께 라포(Rapho)라는 에이전트를 창설하고 모든 장르의 사진들을 섭렵하게 된다. 보도, 인물, 광고, 패션 등 거의 모든 장르를 넘나들었던 당시의 사진들은 라이프지와 보그지 등 당대 최고 잡지들의 일면을 장식하게 되지만, 정작 그가 가장 사랑했던 것은 파리의 풍경과 사람들이었다. 파리의 골목골목과 사람들 사이를 산책하며 그가 담아냈던 따뜻하고 시적인 이미지들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다. @유로저널 ONLY 뉴스 에 게재된 각국 기사 내용은 한국 언론들이나 포탈싸이트에 보도되지 않았거나, 본지가 직접 취재한 기사들만을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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